멀리 가는 물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7.05.30
평온 평 온 몸과 말과 마음이 평온한 수행자여, 이 세상의 모든 욕망을 버린 사람은 어떤 점에서나 차분하여 ‘평온’이라 불리네. 그 수행자는 완전한 환희와 기쁨에 넘치고 깨달은 자의 가르침을 견실히 따르면서 무조건의 지복에 도달하여 평화의 상태에 이르네.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7.04.03
구잠(口箴) 구잠(口箴) 말해야 할 때는 말해야 하고 言而言 말해선 안 될 때 말해선 안되고 不言而不言 말해야 할 때 말 안해선 안 되고 言而不言不可 말해선 안 될 때 말을 해서는 안 된다. 不言而言亦不可 입아! 입아! 口乎口乎 이렇게만 해다오. 如是而己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6.12.16
글과 그림은 하나 글과 그림은 하나 시는 소리 있는 그림 詩爲有聲畵 그림은 소리 없는 시 畵乃無聲詩 옛부터 시와 그림은 하나 古來詩畵爲一致 터럭만큼도 차이가 없어라. 輕重未可分毫釐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6.12.14
사람이 하늘처럼 사람이 하늘처럼 법정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오고가는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6.05.19
산길을 걷다가 산길을 걷다가 -----------------박상천 아무도 없는 눈 덮인 산길을 바삐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리려 바위에 앉았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멈추자 주변이 갑자기 고요해지더니 산이 품고 있던 소리들이 조심스럽게 살아 납니다. 내 발자국 소리에 숨죽이고 있던 산새소리 나뭇잎들 바스락대는 소..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4.07.21
山居贈山中道人 山居贈山中道人 到老幽情頗轉深 林泉終不負初心 竹爐初撥三生火 石鼎新煎一味蔘 늙어 가니 속마음 더욱 건강했으면 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자연 속에 살다 고종명했으면 하네. 담배대 처음 마음 삼생의 불 지피며 돌솥에 새로이 장생불사의 약 인삼을 달이네.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3.03.21
其五 肯學參禪求出離 眞空笑又相欺 爭名塵土渾無意 放志江湖已不疑 즐거이 참선하는 것 배워 티끌 세상 떠나려는데 진공이 또 서로를 속인다며 나를 비웃네. 띠끌 세상에서 이름 다투는 일 섞일 생각 없지만 강호에 마음 맡기는 일은 의심할 수 없네.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3.03.21
서시(序詩)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2.11.21
약해지지마. 약해지지마 중에서 눈을 감으면 양 갈래로 머리를 땋은 내가 즐겁게 뛰어놀고 있네. 나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 하늘을 떠다니는 흰 구름 끝이 없이 드넓은 유채꽃밭 나이 아흔 둘에 눈을 감고 보는 지난 날의 풍경 사무치게 아름답네. <101세 시바타 도요 할머니 시집> 힐링 인생학/아름다운 시 201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