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갑목(甲木) 일간이 계수(癸水)를 만나면

청화거사 2019. 12. 15. 20:50

갑목(甲木) 일간이 계수(癸水)를 만나면

 

간지(干支)란 천간과 지지로 구성된다. 하늘은 위에 위치하고 땅은 아래에 위치하여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 배합을 한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기둥을 이루어 육십갑자가 만들어진다. 계수(癸水)는 계유(癸酉), 계미(癸未), 계사(癸巳), 계묘(癸卯), 계축(癸丑), 계해(癸亥)와 짝을 이루게 된다. 육십갑자는 낱낱의 힘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강력한 것, 약세한 것, 중위(中位)의 것, 초강세(超强勢)의 것, 초약세(超弱勢)의 것, 극강(極强)한 것, 극약(極弱)한 것 등 대략 일곱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간지의 왕쇠 강약을 세밀히 감정하여 성능과 특질을 살펴야 한다.

 

갑목(甲木) 일간이 계유(癸酉)를 보면 정인과 정관의 조합이다. 정인이 정관의 생부를 받아 세력이 증가하고 왕성해진다. 정인은 결재권, 학문, 문서를 상징한다. 정관은 세상의 질서를 잡아주는 귀한 성분이면서 직장을 말한다.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무의식 중에 자꾸 승진이나 결재권이 올라가기를 희망하는 시기이다. 청한 사주라면 실질적으로 꿈이 이루어진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회사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정인과 정관이 공존하므로 공공기관으로부터 발행하는 국가자격증을 따는데 매우 유리하다.

 

게다가 관청으로부터 자격을 인정받거나 국가나 사회단체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운이 된다. 다만 정인이나 정관이 좋은 운으로 작용할 때 가능하다. 만약에 원국에 편관이 있다면 관살 혼잡으로 변해 피곤한 일들이 반복될 수 있다. 일간의 기운이 미약하면 방어능력이 약해 고통을 겪게 된다. 신경쇠약,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짜임새 있는 사주라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된다. 여자에게는 정관은 남편을 의미한다. 유금에서 계수를 보면 식신이 되는데 끌리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시기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식을 낳고 싶어진다. 남명은 자녀 출산운으로 작용한다.

 

갑목(甲木) 일간이 계미(癸未)를 만나면 육친으로 정인과 정재의 조합이다. 정인은 교양의 신()으로 친어미니를 상징하며 길신으로 본다. 정재는 고정수입을 의미한다. 재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재가 들어와 현금 융통성이 원활해지는 시기이다. 일정한 수입을 얻기 위해 취업도 하고 싶고 부동산으로 돈도 벌고 싶어진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으로 보는데 천을 귀인의 작용까지 더해져 결혼의 전조현상들이 일어난다. 정인과 정재가 동주해 부모의 도움으로 신혼집도 알아보고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정재가 정인을 극하므로 예비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을 수 있다. 미토 지장간에 정을기(丁乙己)라는 하늘이 기운이 숨어 있다. 육친으로 정화는 상관, 을목은 겁재, 기토는 정재가 된다. 여차하면 경쟁자에게 사귀는 여성을 빼앗길 수도 있다. 기혼남은 부인이 하는 일들이 잘 풀리고 건강도 좋아진다.

 

갑목(甲木) 일간이 계사(癸巳)를 만나면 십신으로 정인과 식신이다. 강한 사주는 일간의 기운을 설기시켜 주므로 바쁜 한 해가 된다. 관살혼잡으로 몸과 마음이 편치 않고 고통스럽다면 식신으로 억제시키고 정인으로 설기시켜 한결 평온해진다. 다만 간지에 유금(酉金)이나 축토(丑土)가 있으면 합으로 묶여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린다. 식신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스스로 구상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원국에서 식신생재의 형태라면 히트 상품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다. 적극적인 공세로 밀고 나간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대운까지 좋은 흐름이라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계사(癸巳)년에는 주위 글자들의 방해만 없다면 집을 넓혀서 이사를 가거나 사업을 확장하거나 사무실을 옮기거나 차를 사고 싶어진다. 정인과 식신이 마주 봐 이러한 일들이 쉽게 이루어진다. 여기에다가 역마성이 더해져 엄마나 장모를 모시고 여행을 갈 수도 있다. 사화 장간에 무경병(戊庚丙)이 암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편재, 편관, 식신이다. 식신 안에 편관이 숨어있어 남자 친구와 남몰래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진다. 글 쓰는 사람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작품성 있는 글이 쓰인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식으로 보는데 자녀를 잉태하거나 낳을 수 있다.

 

갑목(甲木) 일간이 계묘(癸卯)를 만나면 육친으로 정인과 겁재가 된다. 계수가 묘목을 보면 나무의 뿌리가 비를 맞아 힘차게 자라나므로 힘을 얻는 시기이다. 약한 사주는 서로 간에 상생의 관계로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위해 자격증도 따고 도전하려는 시기이다. 그러나 겁재의 영향으로 경쟁자가 도사리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강한 사주라면 정인이나 겁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비겁이 태과하여 정인의 작용을 무시하는 경우와 정인이 다왕 할 때의 작용은 다르게 나타난다. 신왕하다면 힘든 한 해가 된다. 재성을 극하여 금전 손실이나 부부간에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지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평상시 부부 사이가 나쁘다면 이혼까지 갈 수도 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음해 모함이나 배신을 조심해야 한다.

 

갑목(甲木) 일간이 계축(癸丑)을 보면 십신으로 정인과 정재의 조합이다. 계수가 관대(冠帶)에 앉아 일간의 기운이 약하고 불기운이 강할 때는 조후적으로 균형을 이루게 해준다. 거기에다가 정인과 정재로 만들어진 현실의 조건이나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여 자리를 인정받거나 주위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운으로 작용한다. 청한 사주는 대외적으로 능력을 인정을 받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때이다. 구색이 갖춰지지 않는 어설픈 사주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자에게 정재는 부인이고 정관은 아들로 본다. 축토 안에 계신기(癸辛己)가 들어 있다. 계수는 정인, 신금은 정관, 기토는 정재이다. 사주팔자에 있는 오행들은 유기적인 결합체로써 다른 간지에 있는 글자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사귀는 여성이 있다면 아들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진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낭패를 보고 있다면 매매가 이루어진다. 정인과 정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혹시라도 증여나 상속으로 머리 아픈 일들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된다. 특히 연장자로부터 경제적 보호를 받을 수도 있다.

 

갑목(甲木) 일간이 계해(癸亥)가 들어오면 육친으로 정인과 편인이다. 갑목의 뿌리가 비를 맞아 힘차게 자라나는 모습과 같다. 신약한 사주는 무난한 한 해가 된다. 그러나 사주에 수가 적으면 목을 적셔서 윤택하게 하지만 수가 많으면 목이 물에 뜬다. 사주에 인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의식에도 현저한 차이가 난다. 대체로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인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주에서 인수가 좋은 운으로 쓰인다면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울 줄 안다. 인수가 없다면 사업 조절 능력도 부족하여 부도도 잘 당한다. 거기에다가 곳간에 자물쇠가 없는 것과 같아 재물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약하다.

 

계해(癸亥)년에 인수가 긍정적으로 쓰인다면 인수에 의해 만들어진 지식이나 자격증을 활용하는 운이다. 사주 구조가 관인상생으로 잘 짜여 있다면 취업, 승진, 당선 등이 이루어진다. 식상의 세력이 강해 화 기운으로 음양의 균형이 무너졌다면 중화를 이뤄 살만해진다. 평상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매매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면 너끈히 해결된다. 여명은 식상을 극하고 관성의 기세를 빼앗으므로 조금은 고독한 운으로 작용한다. 이것도 중화를 갖춘 사주라면 자체 조절 시스템이 가동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주팔자에 의한 운명의 시나리오는 사람에 따라서 그 발현 정도가 다르다. 운명에서도 사주팔자의 힘이 강력하기는 하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삶의 기운은 개인이 가진 고유한 영성이나 체질 그리고 환경과 같은 인자와 결부되어 한 사람의 총체적인 환경을 결정짓는다. 그러므로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일란성쌍둥이라 하더라도 운명이 달라진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에너지가 틀리고 태어난 시간과 시차가 존재하며 태어날 때 바라보는 방향이 틀리고 모유의 질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은 부분이 기상현상에서 존재하는 나비효과와 같이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 이처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한데 일간과 육친만 가지고 궁금증을 풀어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