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갑목(甲木) 일간이 임수(壬水)를 만나면

청화거사 2019. 12. 8. 12:45

갑목(甲木) 일간이 임수(壬水)를 만나면

 

간지(干支)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에는 이러한 십간의 기운이 끊임없이 회전하게 된다. 십간과 십이지를 배합하여 간지의 상위에 있는 것을 천간이라고 말한다. 천간은 하늘에 있고 기()를 주관하며 양기(陽氣)이고 동적(動的)이다.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 조합하여 하나의 기둥을 만들기 때문에 전부 60개의 기둥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임수(壬水)는 임신(壬申), 임오(壬午), 임진(壬辰), 임인(壬寅), 임자(壬子), 임술(壬戌)과 짝을 이룬다. 천간은 순수한 기운의 움직임이지만 지지는 두세 개가 항상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현실적인 결과물로서 길흉(吉凶)의 작용력이 크게 나타난다.

 

갑목(甲木) 일간이 임신(壬申)을 보면 십신으로 편인과 편관이다. 간지 자체가 관인상생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좋은 한 해가 된다. 주위 글자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승진도 가능하다. 취업이나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면 무조건 도전해야 하는 시기이다. 사주 구조가 매끄러우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된다. 여자 사주에서 편관은 애인으로 보는데 남자 친구가 생긴다는 암시다. 여기에 더해 신금을 중심으로 천간의 임수와 지장간의 임수를 보면 식신이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식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욕구로 남자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유추할 수 있다.

 

갑목(甲木) 일간이 임오(壬午)를 만나면 십신으로 편인과 상관이다. 청한 사주라면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도 괜찮다. 일간이 강하면 더없이 좋지만 약하면 상관의 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상관의 가장 큰 약점은 길성이라 여기는 정관을 극하는 악역을 한다. 남녀 모두 정관은 직장으로 본다. 회사에 다닌 사람은 문제를 일으키거나 구조조정에 휘말려 고정수입이 뚝 끊길 수도 있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다. 상관이 정관을 옥죄므로 남편과 불편해진다. 평상시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면 갈등은 증폭된다. 만약에 원국에서 상관의 세력이 강하다면 힘이 가중되므로 이혼까지 갈 수도 있다. 남명에서 정관은 자식이다. 상관에게 극을 받으므로 자식 걱정할 일들이 생기든지 아니면 소원해져 서먹한 관계로 전환된다.

 

갑목(甲木) 일간이 임진(壬辰)을 만나면 육친으로 편인과 편재의 조합이다. 일간이 약하다면 임수(壬水)가 수생목(水生木)을 하더라도 일간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더군다나 편재를 감당해야 하는데 재물을 탐하다가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이나 상품(주식, 부동산)을 선택하고 리스크와 기대수익을 살펴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는 필수다. 그러나 재다 신약 사주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일확천금만을 노린다. 이러한 성향으로 편재의 기운에 끌려 다니다 실패하여 전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임진(壬辰)은 편인과 편재가 동주해 창업을 하려는 사람은 도장 찍을 일들이 쉽게 이루어진다. 천간 임수와 진토 안에 계수의 영향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때이다. 매매도 잘 이뤄진다. 남명에서 편재는 부인 외 여자로 본다. 사랑의 감정이 싹터 연인으로 발전하는 시기이다.

 

갑목(甲木) 일간이 임인(壬寅)을 보면 십신으로 편인과 비견의 조합이다. 갑목이 임수를 만나 물속에 버드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양이다. 일간의 기운이 강해지는 시기로 신약사주는 매우 좋다. 자기 계발을 위해 자격증도 따고 싶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욕망들이 살아난다. 실질적으로 열심히 하면 이러한 생각들이 이루어진다. 반대로 신강한 사주는 아주 해롭다. 비견의 세력이 강해져 재성을 극하므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나가기만 해 힘들어진다. 생활이 어려워져 부인과 싸움의 단초가 된다. 주위 사람들과 인간관계 갈등을 조심해야 한다. 모든 사업은 꿈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사업을 꿈꾸는 때이다.

 

갑목(甲木) 일간이 임자(壬子)를 만나면 순수한 수 기운으로만 이루어졌다. 육친으로 편인과 정인이다. 인수의 세력이 강한 한 해가 된다. 예로부터 편인을 고독한 육친으로 흉성의 하나로 봤다. 이는 편인이 관살의 기운을 빼앗고 여자에게 있어서는 식신으로 대변되는 자식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약한 명에서는 일간이 인수에 의지하여 처세하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을 받게 된다. 다만 식상을 옥죄므로 활동성의 위축이나 현금이 묶이는 일들이 생긴다. 신강한 사주는 식상이 용신으로 작용하는데 식상의 기운이 약하다면 인수가 식상을 파괴하므로 매우 나쁘게 작용한다. 반대로 식상이 강하고 일간이 약할 때는 힘의 균형을 이루어 오히려 좋아진다.

 

갑목(甲木) 일간이 임술(壬戌)은 보면 편인과 편재이다. 강한 사주에서는 식상이나 재성이 좋은 역할을 하는데 사주가 식상생재의 구조라면 바쁜 한 해가 된다. 평상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창업으로 이어진다. 편인은 문서로 보고 편재는 재물로 보는데 문서와 재물이 공존하므로 대박을 꿈꾸는 시기이다. 대체로 세운에서 재성이 인성을 건드리게 되면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만드는 운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인수운이 들어오면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매매 잘 이루어진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시세차액을 노리고 갭 투자를 하거나 공매나 경매에 눈길이 간다. 편재의 영향으로 주식이나 로또, 가상화폐와 같은 투기성 자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재빠른 대응으로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는 운으로 작용한다. 술토 지장간에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정관, 상관, 편재이다. 재성이 강한 사주라면 간지 자체가 투자를 자극하는 한 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편재 안에 정관과 상관이 상호작용을 하므로 돈을 벌면 여자 친구와 즐기다 임신시킬 수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은 육친만 가지고 분석한 것이다. 인생의 각본이나 설계도를 궁리해 운명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려면 사주팔자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