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갑목(甲木) 일간이 신금(辛金)을 만나면

청화거사 2019. 12. 1. 17:51

갑목(甲木) 일간이 신금(辛金)을 만나면

 

사주명리학은 자기가 태어난 시간인 연월일시에 의하여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전반적인 기운을 판단하는 이론이다. 사주팔자로 주어지는 명은 개인이 가진 삶의 전반적인 각본으로 이를 성취하게 하는 기운이라 할 수 있다. 육십갑자는 60개의 인자를 가진 조합으로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실용적인 도구이다. 60년을 주기로 하여 규칙적으로 반복하면서 순환한다. 십간과 십이지를 음양으로 구분하여 양간(陽干)은 양지(陽支)와 음간(陰干)은 음지(陰支)와 만나 하나의 간지를 이룬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금(辛金)은 신미(辛未), 신사(辛巳), 신묘(辛卯), 신축(辛丑), 신해(辛亥), 신유(辛酉)와 결합하게 된다.

 

갑목(甲木) 일간이 신미(辛未)를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정재가 된다. 정관은 명예와 권위의 신이다. 사주가 중화를 얻고 정관격을 이루면 직장에서 성공하여 명예를 얻을 수 있다. 운까지 도와준다면 더없이 좋다. 누구든 대운은 환경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세운이 바뀌면 한 해 동안 보이지 않는 기운에 의해 의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신미(辛未) 운에는 정관과 정재가 들어와 이들 육친과 관련된 일들이 계속적으로 반응을 일으킨다. 정관은 조직을 상징하고 정재는 고정수입을 의미한다. 사업을 하고 싶다면 간지 자체가 재생관(財生官)으로 이들이 일간과 상호작용을 하여 프랜차이즈, 대리점, 회사에 납품하는 형태로 고정수입이 창출되기를 갈망한다. 아니면 안전 금융자산에 관심을 기울인다.

 

신미(辛未)는 토생금(土生金)으로 정관이 힘을 얻고 있다. 정관이 좋은 운으로 작용하면 지위나 권력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다. 사주 구조가 관인상생으로 잘 짜여 있다면 자기 분야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시기이다. 이런 사람들은 성과나 승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정재가 정관의 텃밭 역할을 하므로 승진이나 성과를 내는데 유리하다. 남명은 자식이 개운(開運)하고 부인과 관계도 좋아져 즐거운 한 해가 된다. 반대로 약한 사주라면 신금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남명에서 정관은 딸로 보고 정재는 부인이다. 여자와 자식이 같이 들어오므로 결혼 운으로 작용한다.

 

갑목(甲木) 일간이 신사(辛巳)를 보면 정관과 식신의 조합이다. 명식에서 편관이 세력이 강하다면 식신이 제어시켜주므로 일간이 크게 도움을 받는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고 식신은 자식이다. 신사(辛巳) 운을 만나면 정신적으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정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거기에다가 식신과 동주해 그 남자의 자식을 갖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자식 덕이 있느냐 없느냐는 식상이 자식 궁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사주팔자는 천간, 지지, 지장간이라는 삼원론이 상호작용에 의한 자기 조직화를 한다. () 장간에 무경병(戊庚丙) 숨어있어 육친으로 보면 편재, 편관, 식신이다. 식신 안에 편관이 암장되어 천간에 있는 정관은 공개적으로 사귀는 남자로 본다. 편관은 남몰래 짝사랑하는 남자로 추론할 수 있다. 잘못하면 한동안 양다리를 거쳐야 하는 아픔이 올 수도 있다.

 

갑목(甲木) 일간이 신묘(辛卯)를 보면 정관과 겁재의 만남이다. 신약사주라면 묘목이 일간을 방조해주므로 직장에서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승부를 거는 마음가짐이 생긴다. 다만 직장 안에서 경쟁자가 나타나거나 인간관계의 갈등을 겪게 된다. 겁재는 작은 이익을 보고 큰 손실을 보는 신이다. 정재인 부인을 용서 없이 상하게도 한다. 겁재와 정재가 동주하거나 겁재 안에 정재가 있으면 부인이나 돈과는 인연이 없다. 설령 대운이나 세운에서 일시적으로 정재를 만나 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운이 끝나면 애정이 급속도로 식어버린다. 재물 역시 곳간을 일시적으로 채웠다가 다시 비워지게 된다. 그러나 정관이 겁재를 극으로 억제시키면 완화된다.

 

갑목(甲木) 일간이 신축(辛丑)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정재이다. 정재는 정관의 뿌리로서 생부(生扶)를 받으면 세력이 증가하고 왕성해진다. 하지만 신금이 축토를 보면 양지(養地)로 기반이 약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축토 장간에 계신기(癸辛己)가 있다. 십신으로는 정인, 정관, 정재이다. 정재 안에서 정인과 정관이 공존해 직장에 다닌 사람이라면 승진도 가능하고 월급도 올라가는 한 해가 된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고 남명에서 정재는 처이다. 남녀 모두 인연을 만나는 시기이다. 사주가 양적으로 치우쳐 조후가 무너졌다면 가을과 겨울 기운이 들어와 균형을 잡아주므로 건강도 한결 좋아진다.

 

갑목(甲木) 일간이 신해(辛亥)가 도래하면 육친으로 정관과 편인이다. 편인은 관성으로부터 생을 받으면 세력이 증가하여 왕성하게 된다. 신약한 사주라면 편인의 도움을 받아 일간의 세력이 강해진다. 신해(辛亥)는 정관과 편인이 조화를 이루어 직장에 다닌 사람은 승진의 기회가 온다. 취업이 안 돼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는 시기이다. 청한 사주라면 합격 통지서만을 기다리면 된다. 공부하는 사람은 집중이 잘되고 성적도 점점 올라간다.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문서에 도장 찍을 일들이 생긴다. 여명은 편인이 식상을 옥죄므로 자녀 걱정 운으로 작용한다. 혹여나 편인 운에 출산이 예정되었다면 피하는 게 좋다. 사업하는 사람은 활동성으로 대변되는 식신이 위축되므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갑목(甲木) 일간이 신유(辛酉)를 보면 육친으로 정관이다. () 장간에 경신(庚辛)이 들어 있다. 정관과 편관으로 관성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성은 비겁을 제극(制剋)하므로 형제 사이에 불화를 겪거나 갈등이 생긴다. 인수가 있다면 정관을 만나 취업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다만 신약한 사주라면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힘에 이끌려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일들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천간과 지지에서 날카로운 칼날로 두들겨 맞아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일간의 강약과 식상의 유무에 따라 충격의 강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신강한 사주라면 일간으로 응집된 에너지를 극으로 쪼개 분산시키므로 오히려 좋아진다.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다면 즐겁게 일하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다. 승진도 가능하고 명예도 높아진다. 남자 사주에서 관성이 자식 궁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으면 현량한 자식을 얻는데 신유(辛酉) 운에 자식 출산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여명도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이와 같은 추론은 범위를 육친으로만 한정하여 단순하게 살펴본 것이다. 사주팔자에 숨어있는 운명의 비밀을 판독하려면 일간과 천간의 글자만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양한 각도에서 추론해보는 것도 논리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하나의 접근법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