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을목(乙木)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청화거사 2019. 12. 29. 16:48

을목(乙木)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육십갑자는 60개의 인자를 가진 조합으로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실용적인 도구이다. 60년을 주기로 하여 규칙적으로 반복하면서 순환한다. 일간은 사주팔자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갑목(甲木)은 갑자(甲子), 갑술(甲戌), 갑신(甲申), 갑오(甲午), 갑진(甲辰), 갑인(甲寅)과 짝을 이룬다. 을목이 갑목을 보면 겁재가 된다. 좋은 의미로는 형제, 자매, 동서, 친구, 이복형제, 동업자이다. 나쁜 의미로 보면 만인에 대한 투쟁자로 경쟁자, 방해자, 시기, 질투, 배신, 모략을 의미한다. 재물을 겁탈하는 육친으로 화합보다는 투쟁, 겸손보다는 교만 불손이 난무하는 무례한 별로써 사주가 중화가 되어야 활용도가 높은 육친이다.

 

을목(乙木) 일간이 갑자(甲子)를 만나면 겁재와 편인의 조합이다. 신약사주는 생조를 받아 친구나 형제 그리고 엄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생목(水生木)으로 일간의 기운이 강해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격증도 따고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한다. 실질적으로 공부하는데 몰입이 잘된다. 부동산을 거래하려는 사람은 문서운으로 매매가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겁재는 인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세력이 증가할 때는 대개 길이 변하여 흉이 된다. 강한 사주라면 매우 불리한 한 해이다. 겁재가 정재를 옥죄므로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평상시 부부간에 갈등이 지속되었다면 가정이 깨질 확률이 높다. 더군다나 인수가 자극하므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쉽게 찍을 수도 있다. 인수가 식신을 극하여 답답함을 느끼는 시기이다. 사주의 강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업하는 사람은 부도를 조심해야 한다. 여명은 자녀 걱정운이다. 대운까지 편인운이라면 강도는 더욱 심해진다.

 

을목(乙木) 일간이 갑술(甲戌)을 보면 겁재와 정재가 된다. 정재는 내 집의 자산이고 튼튼한 재물이며 고정수입을 의미한다. 을목은 겉보기엔 연약하지만 생명력은 강하다. 을목의 성향을 지닌 사람은 처세에 능하므로 사주가 식신생재의 구조로 짜였다면 사업가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정이 음목의 기운으로 주관이 약하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다분히 있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으로 본다. 술토 지장간에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육친으로 보면 편관, 식신, 정재이다. 정재 안에서 편관과 식신이 공존해 마음에 든 여성을 만나 자식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진다. 그만큼 결혼하고 싶은 시기이다. 다만 정재가 겁재를 마주 봐 결혼 과정에서 여차하면 깨질 수도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갑신(甲申)을 만나면 겁재와 정관의 조합이다. 천간은 정신적인 면과 추상적인 면을 의미한다. 겁재는 정관으로부터 극을 받으면 정재를 극하는 힘이 약해진다. 강한 사주는 그런대로 좋은 시기이다. 정관은 나를 때리는 존재이니 방어능력이 없다면 조그만 자극에도 예민한 반응을 일으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된다. 다만 식상이나 인수가 있으면 양상은 달라진다. 만약에 명식에서 재성이 왕하다면 겁재가 재성으로 응집된 기운을 쪼개 분산시키고 정관이 설기시켜 주므로 균형을 이루어 좋다.

 

신금 지장간에 무임경(戊壬庚)이 암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보면 정재, 정인, 정관이다. 이들은 상호의존관계로 팔자에 있는 육친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데 간지 자체가 재관인(財官印)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좋은 한 해가 된다. 자격증을 따는데도 유리하다. 겁재가 절지(絶地)에 앉아 일간에게 그다지 보탬이 되지 못하지만 정신적으로 치열하게 도전하려고 해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된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을 말한다. 미혼이라면 결혼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간지에서 재성과 정인이 감응해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남명은 자식 출산 운이다.

 

을목(乙木) 일간이 갑오(甲午)를 만나면 겁재와 식신이다. 겁재는 식신을 기르고 식신은 하나의 겁재를 보면 생을 받아 강력해진다. 부자의 3요소는 일간이 힘이 있어 장악력이 있고 재물을 만드는 식상의 기운이 건실하며 재물을 뜻하는 재성이 힘이 있는 것이다. 균형 잡힌 사주라면 사업이 번창하는 시기이다. 등라계갑으로 을목의 입장에서 귀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운으로 작용을 한다. 식상은 내 힘을 빼앗는 것이다. 목생화(木生火)로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식상의 기운이 강해진다. 약한 사주라면 불리하다. 직장에 다닌 사람은 구조조정에 흔들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식상은 재성을 생하는 성질과 관성을 파괴하는 성능을 같이 가지고 있다. 여명은 부부간에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자녀 출산운으로 명식에서 식상이 주위 글자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건강한 자식을 얻는다는 암시다.

 

을목(乙木) 일간에서 갑진(甲辰)이 들어오면 겁재와 정재가 된다. 갑목이 뿌리를 굳건히 내리는 형상으로 일간의 힘이 배가 된다. 거기에다가 물까지 있어 나무가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겁재는 재성을 극하는 육친으로 이것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갑을(甲乙)은 본능적으로 진토에 뿌리를 내리려고 한다. 진토가 정재가 되므로 재물에 집착을 보이게 된다. 겁재운에는 기력이 강하고 독립심이 왕성하여 신규 확장을 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 다른 사람과 대립하는 일이 생기고 배우자와도 불화하며 심하면 이별까지 한다. 명식이 식상생재로 잘 짜여 있고 대운이 좋으면 창업을 위해 점포를 얻거나 가맹점과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진토 안에 을계무(乙癸戊)가 암장되어 이러한 일들이 이뤄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갑진(甲辰) 운에는 겁재와 편인, 정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므로 여유자금이 있다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겁재는 일간에게 주는 영향은 선과 악 두 가지 측면으로 갈라진다. 대략적으로 보면 신왕한 사주는 매우 나쁘게 작용하고 신약한 사주는 덜하다. 이러한 상황은 밭은 적은데 자신의 몫을 형제나 동료에게 나누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남명에서 정재는 처가 된다. 이성적 만남이 이뤄지는데 겁재와 정재가 동주해 사소한 일들로 좋아졌다 싫어졌다 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결혼까지는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을목(乙木) 일간이 갑인(甲寅)을 보면 천간과 지지가 겁재이다. 겁재는 형제, 친구의 신이므로 이들과 관련하여 성가신 일이 많고 정신적인 고통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겁재는 재를 극하므로 재물 다툼, 불화, 구설 시비, 사업실패나 재물 파손으로 경제적으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강한 사주냐 약한 사주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강한 사주라면 고통은 배가 된다. 구색이 갖춰지지 않는 어설픈 사주라면 자신감 충만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남을 짓밟고 올라가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음해 모함도 당하고 배신도 당하므로 평상심을 유지하지 않으면 구설수에 휘말려 추락할 수도 있다.

 

신약한 사주라면 담쟁이넝쿨이 강인한 생명력으로 소나무를 휘감고 하늘로 높이 오르는 형상이다. 갑목 귀인의 도움으로 등라계갑이 된 을목은 든든한 버팀목을 만나 두려움이 없어진다. 형제자매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데 어려움이 생기면 뜻하지 않게 누군가 나타나 해결해준다. 그러나 겁재 특유의 극단적인 에너지가 발동해 투쟁성과 경쟁성이 발동하게 되므로 분노와 시기 질투를 조심해야 한다. 부부간에 사소한 문제로 사사건건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에 이혼을 하게 된다면 겁재가 천간과 지지에서 정재를 극하므로 금전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더 나아가 동업을 한다면 상대방과 재물로 인해 큰 다툼과 재산상의 손해가 뒤따른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온갖 모함을 당해도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