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甲木) 일간이 기토(己土)를 만나면
기토는 유약하고 음토에 속한다. 전원의 토이고 그 성질은 비습해 초목을 배양하고 오곡을 발육한다. 갑목 나무가 땅에 의지하여 뿌리를 내리려면 기름진 토양이 필요하다. 토양과 기후, 습도, 일조량 등에 따라 다르다. 그만큼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다. 무엇보다도 땅이 비옥하고 햇빛도 잘 들고 물의 공급이 원활하면서 불필요한 가지를 정리해 줘야 한다. 사주팔자도 자연의 이치와 똑같다. 균형 잡힌 사주가 되려면 주위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육친들을 컨트롤할 수 있다.
십간은 하늘에 자리한다 하여 천간(天干)이라 부른다. 십이지는 땅에 자리한다 하여 지지(地支)라 한다. 갑(甲)은 십간의 머리이고 자(子)는 십이지의 처음이다. 이 열 개의 간(干)과 열두 개의 지(支)를 상하 순서로 조직하다 보면 기토(己土)는 기사(己巳), 기묘(己卯), 기축(己丑), 기해(己亥), 기유(己酉), 기미(己未)와 조합을 이룬다. 이들은 각각 음양오행에 소속되고 60간지 중 어느 하나라도 같은 성능의 것은 없다. 이뿐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
갑목 일간이 기사(己巳)를 만나면 육친으로 정재와 식신이다. 천간의 결합 법칙에 의하여 갑목과 기토는 합으로 서로 끌어당긴다. 십이운성으로 기토가 사(巳)를 보면 제왕(帝旺)으로 정재의 세력이 왕성해진다. 정재는 재물을 소중히 여기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이 있다. 식신의 도움까지 받으므로 고정수입이 꼬박꼬박 들어와 돈이 쌓이는 시기이다. 토(土)가 재성이면 부동산과 인연이 깊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어 노후를 위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사(巳) 장간에 무경병(戊庚丙)이 암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편재, 편관, 식신이 식재관(食財官)을 이뤄 신강한 사주라면 사업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남자 사주에서 정재는 부인으로 본다. 음양의 합을 이뤄 정서적으로 대화가 통하는 여성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한 해이다. 여자 사주에서는 편관을 애인으로 본다. 식신 안에 편관이 숨어 있어 경제활동이나 여행을 하다가 남자를 만나 데이트를 즐긴다고 유추할 수 있다. 아니면 누군가를 짝사랑할 수도 있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녀 출산 운으로 작용한다. 식신 운에는 좀 더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갑목 일간이 기묘(己卯)를 보면 정재와 겁재의 만남이다. 겁재가 일간에게 강한 에너지를 보태주므로 약한 사주라면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기죽고 살다가 마누라한테 큰소리치는 시기이다. 강한 사주라면 겁재가 정재를 극으로 일그러지게 하여 부부갈등의 전조현상이 일어난다. 평상시 갈등이 지속되었다면 심각한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부인이 이혼을 원한다면 법률적 분쟁으로 가지 않고 도장을 쉽게 찍어줄 수 있다. 아니면 자신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소송에 들어간 비용이나 금전손실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겁재와 정재가 동주하거나 겁재운이 들어오면 좋은 일보다 나쁜 일들이 더 많이 생긴다. 사주의 강약에 따라 금전적 피해도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일 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갑목 일간이 기축(己丑)을 만나면 천간과 지지가 정재로 이루어졌다. 천간의 합은 음양의 합으로 재성과 관성의 관계이다. 서로 유정하게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갑목이 기토를 보면 정재가 되고 기토가 갑목을 보면 정관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음양의 두 에너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미혼 남성이라면 결혼운으로 작용한다. 하늘에서는 정재를 끌어당기고 지지에서는 축토 정재가 최고의 길신이라는 천을귀인(天乙貴人)을 안고 들어온다. 청한 사주라면 경제적인 여유까지 생기고 건강도 한결 좋아진다. 다만 돈을 벌더라도 축토가 동토(凍土)라서 물리적 환경이 열악하다. 무척이나 힘들게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강 사주인 경우에는 기축(己丑) 간지를 제압할 능력이 있으므로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축토 안에 계신기(癸辛己)가 암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정인, 정관, 정재가 갑목 일간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한다. 남명에서는 정관은 자식으로 보고 정인은 문서로 본다. 축토 정재 안에서 정관과 정인이 상호작용을 하므로 마음에 든 여성을 만나 자식을 낳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거기에다가 정인이 자극하여 결혼도 하고 신혼집까지 얻고 싶어진다. 혹여 부모의 반대가 있더라도 천을귀인의 영향으로 위험한 고비를 극복하고 매사가 순조롭게 잘 풀려 나간다.
신약사주인 경우에는 기축(己丑)이 재생살(財生殺)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사주가 관살 혼잡에다 식신과 인수가 없다면 약한 일간을 괴롭히니 재물이나 여자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재성과 인수는 극하는 관계에 있다. 여명은 시어머니와 사이가 불편해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어머니와 떨어져 산다면 덜하지만 모시고 살거나 가깝게 계신다면 더욱 심해진다. 고부간에 갈등도 재성이 세력이 강하냐 인수가 세력이 강하냐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남명에서 정재가 없어 부득이하게 편재를 부인으로 맞이하고 산다면 정재가 들어오므로 재성이 혼잡되어 외도를 할 수 있다. 여자관계가 복잡해지고 마누라보다 바람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만약에 편재가 먼저 있고 시지에 정재가 있다면 재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이진다. 반대로 정재가 년월에 있고 편재가 일시에 있다면 바람을 피우게 된다. 들통이 나더라도 천간에 있느냐 지지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지장간에 있다면 남몰래 불륜을 저질러도 쉽게 발각되지 않는다. 남명도 정관을 중심으로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여 살펴보면 된다. 이것은 단편적인 추론으로 사주팔자를 보고 판단해야 된다.
갑목 일간이 기해(己亥)를 보면 정재와 편인이다. 편인은 도장이나 문서로 본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과 대화에서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 부동산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집값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투기 세력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들이나 무주택자들은 절망하고 있다. 서울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은 지속적인 불황으로 아파트나 부동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기는커녕 집값 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경기 악화로 집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도 않고 거래 자체가 실종되어 버렸다. 그러나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거래는 이루어진다. 사주팔자와 운에 따라 거래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정재나 인수가 들어오면 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도장 찍을 일들이 생길 수도 있다. 편인을 문서로 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정재는 매도로 편인은 매수로 봐도 무방하다. 기해(己亥)가 좋은 운으로 작용하면 부모님의 지원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 더 좋은 집을 구입하여 이사도 갈 수 있다. 자기 계발 운으로도 작용을 한다. 이 기간에는 공부하는 사람은 몰입이 잘되고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다. 다만 사업하는 사람은 편인이 효신(梟神)으로 식신을 극하여 활동성을 위축시키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여명은 식상을 극하므로 자녀 걱정할 일들이 생긴다. 대운까지 편인운이라면 더욱 심해진다.
갑목 일간이 기유(己酉)를 보면 정재와 정관의 조합이다. 토생금(土生金)으로 정관의 세력이 강해진다. 유금 지장간에 경신(庚辛)이 들어 있다. 십신으로 편관과 정관이다. 감당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운이지만 방어할 능력이 없다면 길신이라도 부담스럽게 작용한다. 건강에 이상이 오거나 피곤한 일들이 생긴다. 일간이 강하면 적극성을 띠며 직장에서 승진도 가능하다. 감투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선출직에 출마하려고 대외적인 활동에 관심을 기울인다. 일간이 약하면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변한다. 남녀 공히 결혼운으로 작용한다. 남명에서 정재는 아내이고 정관은 자식이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으로 본다. 총각이라면 결혼하여 자식을 얻고 싶어진다. 그것도 갑목과 기토가 합을 하므로 남자가 더 적극적으로 결혼을 서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갑목 일간이 기미(己未)를 만나면 천간과 지지가 토 기운으로만 이루어졌다. 십신으로 모두 정재이다. 사주팔자에 있는 모든 글자들은 입자의 성질과 함께 파동의 성질을 함께 갖는데 서로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 미토 지장간(丁乙己)의 글자도 각자 맡은 바 역할을 하면서 일간과 상호작용을 한다. 십신으로 보면 정화는 상관, 을목은 겁재, 기토는 정재가 된다.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는 선순환 관계로 갑목 일간에게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구조이다. 왠지 모르게 돈을 벌고 싶은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기이다.
사주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면 창업을 고려해 볼만 하다. 십 년마다 바퀴 돌듯이 오는 대운이 도와준다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평상시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도 성공 가능성은 높다. 다만 사주팔자를 보면 자신에게 맞는 업종이 있다. 그 업종의 경기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으로 본다, 아내와 서먹했던 사이라면 관계도 좋아지고 현금 융통성도 원활해져 형편이 피는 시기이다. 사업하는 여자라면 남편 덕으로 하는 일들이 속 시원하게 잘 풀려 나간다. 구색이 갖춰지지 않는 어설픈 사주라면 정재를 제압하지 못해 고통이 따를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은 사주에 따라 차이가 나므로 앞뒤를 살펴서 판단해야 질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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