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甲木) 일간이 무토(戊土)를 만나면
사주는 자연학이다. 무토는 양토로 땅이 두터워서 만물을 기를 수 있다. 넓은 땅이고 산이고 제방이다. 토는 목화금수의 중간에 있어 사계절의 순환을 보충한다. 어떠한 것이라도 토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 없다. 갑목 나무는 기름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그래야 비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처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 그러려면 숲에 비를 뿌리고 햇살을 비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토는 마른땅이라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거기에다가 낫이나 톱으로 가지를 솎아주어야 울창하고 푸른 숲을 이루어 나간다.
갑목 일간이 무토를 보면 십신으로 편재가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십성 중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재물을 아무리 많이 갖고 태어나도 내 것이 되려면 일간이 강해야 한다. 그래야 반대편에 있는 육친들을 장악하고 방어도 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재생살(財生殺)로 변할 수도 있다. 무서운 살 중에 하나가 재생살이다. 사주에 관살이 혼잡하고 식상이나 인수가 없다면 재생살의 작용력은 배가 된다. 이럴 경우 약한 사주는 관살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 갖은 고통을 겪게 된다. 운이 나쁘면 밑바닥으로 떨어져 건강도 잃고 생명의 위험을 느낄 수 있다.
육십갑자 중에서 무토(戊土)는 필연적으로 무진(戊辰), 무인(戊寅), 무자(戊子), 무술(戊戌), 무신(戊申), 무오(戊午)와 만나게 된다. 그중에 무진(戊辰), 무술(戊戌)은 천간과 지지가 편재로만 이루어졌다. 편재는 돈과 여자를 상징한다. 강한 사주는 재물을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있어 돈도 벌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여자도 만난다. 거기에다가 재생관(財生官) 작용으로 큰 조직과의 관계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사주 형태가 식상생재라면 배고프면 밥 먹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이 생리현상이듯이 돈을 벌고 싶다면 끌리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반대로 일간이 약하면 편재의 무거운 짐을 감당할 수 없어 반드시 그에 따른 고통이 따라온다.
갑목 일간이 무인(戊寅)을 만나면 십신으로 편재와 비견의 조합이다. 천간은 하늘의 오행으로서 기(氣)이다. 우주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천간은 형(形)이 없다. 지지는 형(形)이며 질(質)이다. 그러므로 땅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포함한다. 이런 이유로 갑목 일간이 무인(戊寅)을 보면 편재의 영향으로 정신적으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가짐이 생긴다. 지지에서 인목(寅木) 비견이 일간에게 힘을 보태주므로 실질적으로 창업에 대한 욕구까지 발동하게 된다. 편재는 재물을 모으는데 교묘한 신으로 기회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목극토(木剋土)로 비견이 편재를 쪼개 분탈하기에 일정 부분 금전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갑목 일간이 무자(戊子)를 보면 십신으로 하늘은 편재요 땅은 인수이다. 부(富)와 소득을 인허가 사업이나 부동산을 통해 일구고 싶어 한다. 자수(子水)는 순수한 수 기운으로 지장간에 임계(壬癸)라는 하늘의 기운이 숨어 있다. 천간 무토가 계수와 무계(戊癸) 합으로 끌어당겨 화(火)라는 오행을 생성시킨다. 갑목 일간에서 보면 화는 식상이다. 편재와 정인이 합으로 가상의 식상을 만들어내 창업을 위한 계약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신강한 사주는 기본적으로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 사주팔자에 재성이 왕하다면 창업을 두려워하지 말고 밀어붙여도 성공 가능성은 높다. 처한 여건이 전부 다르지만 대운까지 좋은 흐름이라면 지속 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
무자(戊子)는 편재와 정인이 공존하여 돈을 번다면 부동산에 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한다. 남녀 모두 편재는 아버지, 여자는 시어머니, 인수는 엄마가 된다. 갑목 일간이 무자(戊子) 운을 만나면 부모로부터 증여의 의사표시가 있을 수 있다. 증여나 상속은 일반적으로 월지에 정재나 정인이 있을 때 받을 확률이 높다. 좌표에 의해 월주는 부모나 형제의 자리로 보기 때문이다. 재성은 현금으로 보고 인수는 문서 형태로 본다. 통계에 의하면 세운에서도 재성이나 인수가 도래할 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
갑목 일간이 무신(戊申)을 만나면 육친으로 편재와 편관의 조합이다. 재생관(財生官)으로 편재가 편관의 텃밭 역할을 한다. 신왕한 명은 재물 획득이 뜻대로 이루어진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보면 무신(戊申) 지장간에 무임경(戊壬庚)이 암장되어 있다. 편재, 편관, 편인이 서로 간에 필요에 의해 상호협력 관계를 이룬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재산증식도 하고 명예도 얻고 결재권도 올라가는 시기이다. 신약한 명은 돈을 좇아 고생만 하지 실속이 없다. 편관으로부터 공격을 당해도 제압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건강도 상하고 관청 일로 피곤해진다. 이러한 것은 사주팔자의 앞뒤를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
무오(戊午)는 화생토(火生土)로 지지에 있는 상관이 편재에게 버팀목이 되어준다. 편재는 식상의 도움을 받으면 세력이 증가하여 왕성해진다. 일간이 강하다면 재성을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있어 식상의 창의력을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면 히트 상품을 단박에 만들 수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한다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남명은 편재를 첩(妾)으로 보지만 정재가 없으면 부인으로 본다.
정재와 편재가 교집하면 갑자기 삼각관계가 일어나 질투와 싸움을 하게 된다. 무오(戊午) 지장간에(丙己丁)이 암장되어 있다. 갑목 일간이 지장간 기토 정재를 합으로 견인하므로 다른 여성을 만날 확률이 높다. 남몰래 마음속으로 사랑한다는 징표이다. 기토(己土)가 오화(午火)를 보면 십이운성으로 건록(建祿)에 해당한다. 나름 세력을 갖추고 있어 만나는 여성이 적극적이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갑목 일간이 무오(戊午)를 보면 편재, 상관, 지장간 안의 기토 정재가 어울려져 있다. 간지에 있는 오행들은 유기적 결합체로서 이들 여성들은 경제활동을 하거나 유흥을 즐기다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사주팔자는 생년, 월, 일, 시의 간지로 이루어졌다. 일정한 간명법에 따라 사람의 운명을 감식하는데 심오하고 오묘한 자연의 원리와 질서를 담고 있다. 그 안에 운명의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암호를 해독하듯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간을 중심으로 천간의 글자만 가지고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잘못하면 정확한 정보가 아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행동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한눈에 사주팔자를 관찰하고 난 후 부분 부분을 탐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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