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甲木) 일간이 을목(乙木)을 만나면
을목의 넝쿨이 갑목에게 감아 오르면서 의존하려는 형태이다. 육친으로 겁재에 해당한다. 신강한 사주라면 거머리같이 달라붙어 피곤한 존재가 된다. 재물을 빼앗기거나 경제적 손실이 온다. 사소한 일들로 티격태격 부인과 갈등을 겪는 일들이 많아진다. 남명에서 비겁은 나의 처(正財)의 남편이 되므로 일간이 나 외에 또 다른 남편이 있는 격으로 처의 정부(情夫)가 된다.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신약한 경우에는 의지처가 되므로 에너지가 충만해진다. 다만 을목이 지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이다. 자신감이 생겨 가슴속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생각들을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지인이나 형제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주에 재성이 힘이 있다면 동업 형태의 창업을 하고 싶어 한다.
을축(乙丑), 을해(乙亥), 을유(乙酉), 을미(乙未), 을사(乙巳), 을묘(乙卯) 중에서 신약한 사주라면 을해(乙亥)나 을묘(乙卯)가 들어오면 비슷한 기운끼리 상호작용으로 갑목이 강한 기운을 받는다. 그 중에 을묘(乙卯)가 천간 지지가 같은 색깔로 영향력이 가장 크다. 반대로 강한 사주라면 반갑지 않다. 을유(乙酉)는 십이운성으로 절지(絶地)에 앉아 자신도 지키기 어렵다. 갑목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을축(乙丑)도 꽁꽁 얼어버린 땅에서 동사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만약에 사주에 유(酉)가 있다면 을축(乙丑)이나 을사(乙巳)를 만나면 합에 의해 유(酉)로 변하게 된다. 자신의 고유한 성질을 잠시 동안 잃어버리고 유(酉)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사(巳) 식신과 유(酉) 정관이 서로 간에 필요에 의해 묶이므로 생산을 통한 상품의 가치가 올라가는 단계이다. 큰 조직과의 관계 속에서 납품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여기에다가 왕성한 재성까지 있다면 식재관(食財官)이 되므로 더없이 좋아진다. 이렇게 합으로 견인하여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시로 관성의 공격을 받게 된다. 고달픔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 다만 사주에 식상이나 인수가 있으면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되므로 전혀 다른 형태로 변하게 된다.
을미(乙未)에서 미토는 정재가 된다. 주위 글자들로부터 훼손되지 않고 자신의 역할만 한다면 남자는 여성을 만나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시기이다. 음양의 짝이 맞아 쉽게 끌려 불꽃처럼 타오른다. 다만 천간 을목이 겁재이다. 미토 정재를 극하는 구조가 되므로 만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거나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할 수 있다. 금전적 소모지출이 많이 발생한다. 거기에다가 미토 안에 을목이 암장되어 또 다른 경쟁자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을목이 양지(養地)에 앉아 힘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작용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갑목 일간에게 을유(乙酉)나 을축(乙丑)은 일간이 강하면서 재관(財官)이 필요한 사주라면 중요한 몫을 하게 된다. 정관과 정재가 되므로 직장과 고정수입이 생긴다. 여명은 남자를 만나 달콤한 사랑에 빠질 수 있다. 그것도 유(酉)가 정관이므로 좋은 인연으로 이어진다. 신약하다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을목이 지지에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해 갑목을 도와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관과 지장간에 있는 편관에게 두들겨 맞아 골치 아픈 일들로 신경계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에 관살까지 혼잡되었다면 직장이 한없는 짐이자 고통이다. 여명은 결혼생활이 재앙이다. 을축(乙丑) 정재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 오히려 피곤한 일들만 발생한다. 축토는 기본적으로 토의 역할을 하지만 환경에 따라 수 기운으로 변할 수 있다.
을해(乙亥)를 보면 천간은 겁재요 지지는 편인이다. 을목이 해수를 보면 십이운성으로 사지(死地)에 앉아 있지만 갑목이 어느 정도 도와준다. 하늘과 땅에서 갑목에게 힘을 보태주므로 일간이 약하다면 기를 받게 된다. 편인의 영향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도전정신이 발동하여 공부하는데 몰입도 잘되는 시기이다. 문서 계약이나 인허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편인이 올 때는 도장을 찍을 때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잘못 계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강한 사주라면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여명에서는 자식 걱정할 일들이 생긴다. 식상의 세력 유무에 따라 다르지만 식상이 무력하다면 강도는 훨씬 심해진다. 사업가는 활동성이 위축되므로 답답함을 느낀다.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추론은 사주 해석에 필요한 다양한 변수를 제외하고 오직 육친만으로 통변한 것이다.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면 사주팔자를 다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여유당 다래헌 > 체용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목(甲木) 일간이 무토(戊土)를 만나면 (0) | 2019.11.18 |
---|---|
갑목(甲木) 일간이 정화(丁火)를 만나면 (0) | 2019.11.15 |
갑목(甲木) 일간이 병화(丙火)를 만나면 (0) | 2019.11.11 |
갑목(甲木)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0) | 2019.11.05 |
갑목(甲木)의 성격과 응용 (0) | 2019.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