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갑목(甲木)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청화거사 2019. 11. 5. 09:40

일간(日干)과 천간(天干)의 상호작용

 

갑목(甲木)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갑목은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다. 기운이 강할 때는 금()으로 다스려야 한다. 사주에 금이 있으면 나를 극하는 오행으로 두들겨 맞지만 뿌리를 두고 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갑목은 토가 적당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나무의 뿌리가 튼튼하게 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토기운이 부족하면 나뭇가지는 무성하지만 뿌리가 위태로워 제대로 성장할 수 없어 불안하다. 목은 수가 생하는 것에 의지한다. 물이 적당이 있으면 나무를 적셔서 윤택하게 하지만 물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뿌리가 썩어버린다. 나무는 물만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태양빛도 함께 먹어야 살 수 있다. 햇빛이 없이는 씨앗이 발아할 수 없고 자랄 수 없고 생명을 지탱할 수도 없다.

 

갑목이 갑목을 보면 동기동성(同氣同性)으로 같은 기운끼리 만남이다. 육친으로 비견(比肩)에 해당한다. 신강(身强)한 사주라면 반대편에 있는 재성을 극하여 재물에 대한 손재가 발생한다. 재물을 놓고 경쟁자와 다투므로 쟁재(爭財)가 일어난다. 정신적으로 서로 빼앗으려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한다. 분리 독립 창업의 욕구가 발동하여 실행에 옮길 경우 금전손실을 입을 수 있다. 여명에서 비견은 나의 남편의 처가 되므로 남편의 처인 일주 외에 또다시 있는 남편의 처이니 비견은 남편의 첩이 된다. 남자는 부인 때문에 시비가 발생하고 여자는 남편의 외도로 마음고생을 할 수 있다.

 

신약한 사주라면 나를 도와주는 협조가가 된다. 의지처가 되므로 자신감이 붙고 무언가 도모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형제나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갑()이 지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에 한한다. 가령 갑자(甲子), 갑술(甲戌), 갑신(甲申), 갑오(甲午), 갑진(甲辰), 갑인(甲寅) 중에서 갑인(甲寅)을 만나면 목의 고향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받는다. 천간과 지지가 같은 기운으로 정신과 현실의 뜻이 이루어진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시기이다. 신약한 사주들이 이러한 운이 오면 마누라에게 잡혀 살다가 큰소리치는 것도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강한 사주라면 금전손실, 음해 모함이나 인간관계 갈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고통이 따른다.

 

갑신(甲申) 일 때는 천간에 있는 갑목이 십이운성으로 절지(絶地)에 앉아 힘을 쓰지 못한다.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신강한 사주라면 신금이 편관이다. () 안에 무임경(戊壬庚)이 암장되어 자체적으로 관인상생이 되므로 취업이나 승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여성이라면 남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식신이 있느냐 인수가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신약한 사주라면 편관이 공격해도 방어능력이 약해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신약한 사주에 편관 운이 오면 골치 아픈 일들이 발생하고 건강에 이상이 온다. 강한 사주라면 일간의 기운을 극으로 쪼개 분산시켜 주므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오히려 좋은 일들이 생겨 긍정적으로 작용을 한다.

 

갑자(甲子)를 만나면 지지에서 천간을 수생목으로 도와준다. 신강한 사주라면 굳이 도움이 필요 없다. 에너지가 강해져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팔자에서 인수가 강하고 식상의 기운이 약하면 인수로부터 더욱 극을 받으므로 답답함을 느낀다. 자수(子水) 정인이 엄마이다. 어머니의 간섭이 잔소리로 들려 불편한 관계가 된다. 신약한 사주라면 천간이 같은 세력이고 지지가 정인으로 일간을 도와주므로 엄마나 윗사람의 혜택이 따른다. 엄마와 정서적으로 잘 맞아 서로 주고받는 살가운 사이로 변한다. 인수가 자극하므로 부동산 투자나 문서로 인한 혜택, 시험이나 자격증, 글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갑술(甲戌)을 보면 척박한 토양이지만 술토가 갑목에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토양을 제공해준다. 음적으로 치우친 사주라면 조후적으로 매우 반가운 글자로 작용한다. 신강한 사주라면 천간의 비견이 자극하고 지지에 편재가 있어 큰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사주 구조가 식신생재로 잘 짜여 있다면 경제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다만 편재는 부인 외에 여자이다. 외도를 조심해야 한다. 신약한 사주라면 재물에 대한 욕심만 생기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갈팡질팡만 하고 만다. 오히려 재물로 인해 피해만 입는다. 남명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여성을 만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갑오(甲午)를 보면 사지(死地)에 앉아 있다. 관성이 태과할 때는 화극금(火剋金)으로 관성을 억제시켜 주므로 갑목을 도와주는 형태가 된다. 만약에 조후가 무너졌다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오히려 좋아진다. 신강한 사주에서 재성은 강하나 식상이 약하면 상관운이 도래하므로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이 왕성해진다.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의식주의 확장을 도모하는 운이지만 상관의 속성상 구설 등이 올 수 있다. 식상은 제품으로 보고 재성은 시장으로 본다. 시장이 확대돼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갑오(甲午) 지장간에 있는 기토(己土) 정재를 두고 갑목 일간과 갑목이 합으로 기토를 끌어당기므로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게 된다. 짧은 기간에 머리싸움이 치열하게 일어난다. 두 사람이 기토를 두고 마음속으로 짝사랑하지만 결국에는 일간 갑목이 차지하게 된다. 오화 상관 안에 기토가 숨어있어 놀거나 유흥을 즐기다가 여성을 만날 수 있다는 암시다.

 

여자 사주에서는 자식 출산운도 된다. 그러나 식상이 태과하면 직장 다닌 사람은 구조조정에 휘말리거나 여차하면 퇴사할 수도 있다. 자식 걱정으로 심신이 피곤해진다. 여명은 남편 걱정이 온다. 부부갈등의 조짐이다. 남명은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자녀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가 상관은 정관을 극하므로 관재구설을 조심해야 한다. 남녀 모두 학생이라면 사춘기로 인해 학문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갑진(甲辰)은 지장간에 (乙癸戊)가 들어 있다. 나무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을목이 나름 뿌리 역할도 한다. 조후적으로 물이 필요한 사주라면 매우 반가운 글자이다. 천간은 비견이요 지지는 편재가 된다. 이들이 상호작용을 하므로 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리고 자신감도 충만해진다. 사주 구조가 조화롭다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진토 편재 안에 계수 정인이 암장되어 있다. 돈을 벌면 남몰래 부동산에 숨겨두려고 한다. 다만 진토 안에서 을목 겁재가 도사리고 있어 암암리에 돈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잠재적 경쟁자도 된다.

 

이러한 글은 일간을 체()로 하고 객()을 용()으로 하여 변화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임상경험에 의한 실증분석으로 범위를 육친으로 한정하여 단순하게 예측한 것이다. 연구나 추론과정에 한계가 있다. 보다 질 좋은 정보를 얻으려면 사주팔자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