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甲木) 일간이 병화(丙火)를 만나면
나무가 본능적으로 밝은 태양을 향해 뻗어가는 형상이다. 육친으로 병화는 식신이 된다. 사주 구조가 조화롭다면 목은 수려하고 화는 밝게 되어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 갑목과 병화는 필요한 존재로서 서로 통하여 목화통명(木火通明)의 상이 된다. 다만 목화통명의 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금수(金水)가 목화(木火)를 상하게 하면 안 된다. 사주가 중화되어 상호관계가 조화롭고 운의 흐름도 뒷받침되어야 온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환경으로 변하여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출세도 가능하다.
경금(庚金) 칠살을 병화(丙火) 식신이 화극금(火剋金)으로 제압하여 갑목 일간을 보호해주면 칠살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인수까지 있으면 칠살의 기운을 소통시켜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럴 경우 관인 상생으로 조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본요건은 충분히 갖추게 된다. 여기에다가 재성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 재생관(財生官)으로 명예도 얻고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목화통명(木火通明)의 사주에서는 병인(丙寅), 병자(丙子), 병술(丙戌), 병신(丙申), 병오(丙午), 병진(丙辰)중에서 병인(丙寅), 병오(丙午), 병술(丙戌)을 보면 매우 좋다. 병오(丙午)는 화기가 강하여 지나치게 설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목이 불기운에 타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사주 구조에 따라 판단기준이 다르지만 병자(丙子)를 만나면 물 위에 불이 떠 있는 형국으로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다. 병신(丙申), 병진(丙辰)도 갑목 일간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다.
병인(丙寅)을 만나면 천간은 식신이고 지지는 비견이다. 인(寅) 지장간에 무병갑(戊丙甲)이라는 천간의 기운이 숨어 있다. 하늘에서는 병화 식신과 지장간의 병화가 공존하므로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미쳐 식신이 발동하게 된다. 총명한 두뇌로 내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거기에다가 인목(寅木) 비견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창업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리게 된다. 식신생재로 아웃코스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창업에 도전해도 실패할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그 뿐만 아니라 식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더없이 좋은 일들이 생긴다.
병자(丙子)는 수평선 위로 태양이 갓 떠오르는 모양이다. 막대한 양의 에너지 원천이지만 병화가 태지(胎地)에 앉아 힘을 쓸 수가 없다. 아쉽게도 갑목 일간에게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 일간이 약하면 식신을 잘 기를 수 없으므로 가능한 일간이 강해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병자(丙子)는 지장간에 임계(壬癸)가 들어있다. 왕지로써 편인과 정인이 세력을 가진다. 식신은 편인을 보면 완전히 파괴당하므로 편인을 극하는 편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편인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 명식에 따라 다르지만 대운과 세운에서 편인이 들어오면 자녀 걱정, 부도위기의 운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편재가 있어야 위기를 모면하는데 유리하다.
병술(丙戌)을 만나면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이 나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땅에서는 술토가 터전을 제공해주는 형태이다. 병화는 식신이요. 술토는 편재이다. 식신생재가 되므로 눈만 감으면 머릿속에 돈이 아른거려 돈을 벌고 싶은 생각들이 강하게 일어난다. 식신과 편재를 장악할 수 있는 사주라면 꿈을 펼쳐도 된다.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재산을 일구는 시기이다. 다만 남자 사주에서 편재는 부인 외 여자도 된다. 병화 식신과 술토 안에 들어 있는 정화(丁火) 상관이 술토 편재를 자극하므로 평상시 바람피울 확률이 0.0001%라 할지라도 흔들리게 된다. 사주에 정편재가 혼잡되거나 수 기운이 강하면 생물학적 욕구가 강해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병신(丙申)을 보면 천간의 식신이 지지에 편관을 내려다보고 있다. 여자 사주라면 식신은 자녀요 편관은 남자가 된다. 불꽃처럼 사랑의 감정이 싹터 은밀한 관계로 발전하기를 갈망한다. 결혼한 여자라면 남자 친구가 들어온다. 사주팔자에 있는 오행과 육친의 에너지는 끊임없이 일간과 상호작용을 한다. 새로운 입자를 생성하고 나서 다시 멀어지는 과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신금 지장간에 무임경(戊壬庚)이 숨어 있다. 신금을 중심으로 임수를 보면 식신이 된다. 남모르게 신금 편관을 통해 자식을 갖고 싶은 속마음이 은밀하게 생긴다. 바람난 남자와 깊은 관계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다. 하나 위에서 식신이 아래 편관을 화극금(火剋金)으로 조절해주어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병오(丙午)를 만나면 하늘과 땅이 따뜻한 기운으로만 이루어졌다. 갑목 일간이 조후가 무너져 추운 사주라면 반가운 글자들이다. 아름드리나무가 뜨거운 태양 아래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가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열성 체질의 사주라면 불리하지만 냉성 체질의 사주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천간과 지지가 식신과 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틈에 기토(己土) 정재가 열기를 흡수해 준다. 일주가 강하면서 재성이 왕성하다면 사업이 날로 번창하는 시기이다. 창의력이 뛰어나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생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일주와 식상, 식상과 재성, 식상과 관성, 인성과 식상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상의 활용도를 가늠할 수 있다.
병진(丙辰)은 하늘은 태양이요 땅에서는 진토(辰土)가 물을 머금고 있다. 갑목의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천간은 형이상학이요 지지는 형이하학이다. 식신과 편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일종의 행동을 하므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들이 내면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일간이 강하다면 자신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므로 바라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하듯이 대운만 받쳐 준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요즘 돌아가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나 점점 더 심각해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한 사람의 사주나 운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한 개인이 속해있는 국가경제가 불황이면 그대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운이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추론은 일간만 가지고 천간과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부분이 전체를 대변하지 못하므로 사주 분석에 필요한 수많은 변수들을 꿰뚫어 봐야 통변의 위험요인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단순하게 해석하여 판단하면 그만큼 리스크와 고통이 수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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