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역학 칼럼

오행과 상술

청화거사 2019. 1. 8. 17:16

오행과 상술

상술(相術)은 사람의 얼굴 생김새, 용모, 체격, 기색, 목소리 등을 관찰하여 길흉을 예측하는 술수의 한 분야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한 사람의 길흉화복, 빈부귀천, 수명 등과 연관되는데 그 중간적 교량이 바로 음양 팔괘(陰陽八卦)와 오행이다. 오행 이론은 상술에 의지하여 인체 혹은 운명을 추론하는데 활용되었다. 상학(相學)의 대표 고전인 태청신감(太淸神鑑)에서는 목, 화, 토, 금, 수가 서로 연결되어 상극(相剋)이나 상형(相刑)은 실패하는 것이 많고 상생(相生)과 같은 것은 여러 해 동안 부유하다고 서술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오행의 생극 이론이 상술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술은 오행을 사람의 신체 부위와 서로 배합하고 오행의 생극 원리를 운용하여 미래의 길흉을 예측하였다. 상술은 먼저 사람의 얼굴 부위의 상을 보는데 사람의 얼굴 부위에는 오관(五官)이 있다. 오관을 오행(五行), 천간과 지지(天干, 地支), 오방(五方)과 서로 배합하면 다음과 같다. 목(木)은 눈(眼), 갑을(甲乙) 인묘(寅卯), 동방을 의미한다. 화(火)는 눈썹(眉), 혀(舌), 병정(丙丁) 사오(巳午), 남방을 의미한다. 토는 입(口), 무기(戊己) 진술축미(辰戌丑未), 중앙을 의미한다. 금(金)은 코(鼻), 경신(庚辛) 신유(申酉), 서방을 의미한다. 수(水)는 귀(耳), 임계(壬癸) 해자(亥子), 북방을 의미한다.

상술에서는 사람의 눈썹에 대해 마땅히 눈썹과 눈썹 사이가 멀고 잘생겨야 한다. 높고 가늘며 굽어야 하고 낮고 짙으며 눈이 기울어지게 누르지 말아야 한다. 눈동자는 흑백이 분명해야 하고 길고 응결된 것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코는 높고 우뚝 솟으며 바르고 곧아야 하며 좌우로 기울거나 굽어져 산근(山根)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 입술은 마땅히 색이 선명해야 하고 길며 치아가 희고 가늘며 가지런해야 한다. 귀는 윤곽이 좋고 백홍색이며 아래로 귓불이 늘어져 그 길이가 입을 지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행의 정형(正形)이다.

오관도 오행과 서로 연결되면 자연히 상생상극이 있게 된다. 예를 들면 귓바퀴가 둥글고 콧마루가 바르고 곧으며 높고 우뚝 솟으면 금과 수가 상생하여 주로 크게 번창한다. 눈동자가 분명하고 귀가 보기 좋으면 수가 목을 낳아 주로 부유하다. 입이 바르고 코가 곧으면 토가 금을 낳아 주로 관직의 운이 좋다. 입술이 붉고 눈동자가 검으면 목이 화를 낳아 주로 재물이 풍족하다. 눈썹이 길고 입술이 바르면 화가 토를 낳아 주로 중년에 복이 있다.

눈이 길고 눈썹이 아름다우면 목이 화를 낳아 주로 문관에 명성이 있다. 귀가 크고 입술이 얇으며 혹은 입술이 크고 귀가 얇으면 토가 수를 이겨서 주로 의식이 빈곤하다. 코가 크고 눈이 작으면 금이 목을 이겨서 주로 한 세대가 빈곤하고 고독하다. 눈이 크고 귀가 작으면 수가 목을 낳지 못하여 주로 학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비록 재력이 있더라도 수명이 짧다. 눈썹이 작고 입이 크면 화가 토를 생하지 못하여 성질이 급하고 외롭다. 귀가 작고 코가 못생기면 금이 수를 상생하지 못하여 주로 가난하고 재해가 많다.

눈썹이 크고 코가 작으면 화가 금을 이겨서 주로 재물이 왕성하지만 화(禍)가 침입한다. 코가 크고 눈썹이 작으면 주로 빈곤을 초래하고 장수하지만 자식이 없다. 눈이 크고 입술이 작으면 목이 토를 이겨서 대체로 부귀할 수 없다. 입술이 크고 눈이 작으면 목이 토를 이기지 못하여 주로 가난하여 죽음에 이른다. 이렇게 옛사람들은 얼굴을 보는 관상술에 대해 상당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정사, 야사를 막론하고 모두 관상술에 관한 적지 않은 고사를 기록하였다. 다만 사람의 수명이나 운명을 추측하는 상술 고사에 대해 마땅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참고만 할 뿐이지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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