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명리학/치유 명리학

인체 질병과 오미(五味)

청화거사 2018. 11. 25. 08:02

인체 질병과 오미(五味)

 

명리학에서 질병은 음양오행의 부조화나 태과불급에 의한 허실(虛實)로 인해 발생한다. 사주의 간지가 태왕(太旺)하거나 불급(不及)하면 기()와 혈()의 불균형으로 질병이 생긴다. 사주에서 중화를 대단히 높은 가치로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행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인체 내의 자체 조절 기관을 통하여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오장육부가 튼튼해 쉽게 질병에 노출되지 않는다. 인체는 내장 조직끼리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체이다. 어느 한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곧 다른 장부(臟腑)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행이 갖춘 것은 마땅히 갖추어야 하고 생()하는 것은 마땅히 생해야 하며 극()하는 것은 마땅히 극해야 한다. 즉 순환 상생으로 기()가 원활하게 소통이 잘되면 일생에 재앙이 덜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신맛은 근육을 기르고 쓴맛은 맥()을 기른다. 단맛은 살을 기르고 매운맛은 피모(皮毛)를 기르며 짠맛은 골()을 기른다. 이런 까닭에 병이 근육에 있으면 신 것을 너무 먹지 않아야 한다. 병이 맥에 있으면 쓴 것을 너무 먹지 않으며 병이 뼈에 있으면 짠 것을 너무 먹지 않아야 한다. 병이 피모에 있으면 매운 것을 너무 먹지 않으며 병이 살에 있으면 단 것을 너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신 것은 간으로 들어가고 매운 것은 폐로 들어가며 쓴 것은 심장으로 들어간다. 단 것은 비장으로 들어가고 짠 것은 신장(콩팥)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짜게 먹으면 신장()의 기운을 왕성하게 하고 심장()의 기운을 쇠약하게 한다. 수극화(水剋火)로 사람들로 하여 미치게 하고 싸움을 좋아하며 피를 토하게 하여 심신이 안정되지 못한다. 혈액순환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질환이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곤란이 온다. 입이 마르고 안색이 붉다. 말이 명확하지 않고 손발이 차갑고 저리다. 배변에 이상이 있고 심신이 불안하다. 사지에 무력감이 느껴지고 땀이 난다. 인후와 심장 부위에 통증이 있다. 혈압이나 혈관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매운 것을 먹으면 폐()의 기운을 왕성하게 하고 간()의 기운을 쇠약하게 한다. ()이 목()을 극하므로 겁이 많아지고 슬퍼하고 근심하게 되어 눈은 잘 안 보이고 피부는 창백하게 된다.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으면 간과 쓸개에 이상이 온다. 쉽게 화를 내고 불면증과 우울증, 신경과민, 식욕부진, 피로감, 시력과 성욕의 감퇴, 어지럼증이 우려된다. 혈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안색이 누렇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단 것을 먹으면 비장()의 기운이 왕성하게 되고 신장()의 기운을 쇠약하게 된다. 토극수(土剋水)로 인하여 색욕이 빠지고 정액을 배출시켜서 허리와 등이 아프고 피고름이 생긴다. 생식 비뇨기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장과 방광에 이상이 온다. 추위를 타고 발신경에 이상이 있다. 등이 뻣뻣하게 긴장되고 피로감, 성욕감퇴, 기억력 감퇴, 이명 증세가 있다. 심신이 불안하고 피부는 검어지고 겁이 많아진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쓴 것을 먹으면 심장()의 기운을 왕성하게 하고 폐()의 기운을 쇠약하게 한다. 화극금(火剋金)으로 인해 과감해지고 죽음을 가볍게 여기며 해소병이 생기고 가슴이 답답하게 된다. 호흡기계통의 이상으로 폐와 대장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울과 번뇌, 환상, 잡념이 많아진다. 호흡이 곤란해지고 피부에 이상이 온다. 인후종통, 두근거리는 증세, 견비통, 기침, 설사, 변비, 사지에 권태감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신 것을 먹으면 간()의 기운이 왕성하게 되어 비장()의 기운을 쇠약하게 한다. 목극토(木剋土)로 사람들로 하여 소화불량을 일으키게 한다. 소화기계통에 질병이 발생하면 비장과 위장질환이 우려된다. 복부팽만, 반대로 식욕부진, 구토증, 권태감, 팔다리가 무겁다. 단것이 좋아지며 자꾸 졸리고 배변에 이상이 있다. 하품이 잦고 배에서 소리가 나며 관절에 이상이 있다.

 

이것은 모두 오장 오미의 속성에 근거하여 오행 생극의 원리로 증후를 판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해서 생긴 질병이라면 해당 오행에 좋은 음식과 생()해주는 음식을 오히려 먹어줘야 한다. ()해서 생긴 병이면 그 오행에 좋은 음식을 먹지 말고 극()해주는 음식이나 기운을 빼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는 인체의 장부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허약한 상태를 말한다. ()이란 튼튼한 것이 아니고 태과한 것으로 오행 중에 하나의 에너지가 너무 많이 공급되거나 충분한 상태로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병기(病氣)가 들어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미론(氣味論) 관점에서 오장육부에 좋은 음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에 좋은 곡식으로는 팥, 보리, , 밀가루 음식, 녹두, , 감자가 좋다. 과일 종류로는 유자, 레몬, , 딸기, 포도, 사과, 매실, 파인애플, 오렌지 키위가 좋다. 야채는 깻잎, 부추, 신 동치미, 신 김치를 즐겨먹는 것이 좋다. 육류로는 개고기, 닭고기, 계란, 연어가 좋다. 근과 류는 땅콩, 들깨, 참깨, , 호도, 완두콩, 강낭콩이 좋으며 조미료는 식초가 좋다. 차와 음료로는 오렌지주스, 유자차, 매실차, 모과차, 오미자가 몸에 좋다. 양약으로는 비타민 C, 아스피린, 레모나와 같이 목성(木性)의 음식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계통에 좋은 곡식은 수수나 살구, 은행, 해바라기 씨, 자몽, 자두가 좋다. 야채 종류는 풋고추, 고사리, 냉이, 씀바귀, 취나물, 익모초, 두릅, 솔잎, , 고들빼기, 쑥갓, 샐러리, 도토리, 상추가 건강에 좋다. 근과는 더덕, 도라지와 짜장, 초콜릿이 좋다. 음료는 녹차, 진한 커피, , 홍차, 영지차, 쑥차, 익모초 즙, 산수유를 즐겨 먹으면 좋다. 주류는 소주, 양주, 맥주가 좋으며 육류로는 염소고기, 오리고기, 양고기, 개고기, 참새, 메뚜기, 동물의 염통 등 화성(火性)의 음식물을 먹으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소화기 계통에 좋은 곡식은 기장, 찹쌀, 좁쌀, 피쌀, 보리싹, 노랑콩, 두부, 해바라기, 된장이 좋다. 과일 종류는 참외, 단감, 대추, 멜론, 망고, 연시가 몸에 좋다. 야채나 근과는 시금치, 고구마 줄기, 양배추, 호박, 홍당무, 미나리, 연근, 칡뿌리, 고구마가 좋다. 음료는 대추차, 꿀차, 인삼차, 칡차, 식해, 구기자차를 즐겨 마시면 좋다. 육류로는 쇠고기, 토끼고기, 붕어, 삼계탕, 아욱국이 좋다. 조미료는 엿기름, , 포도당, 황설탕, 꿀 등의 토성(土性)의 음식물을 먹어야 한다.

 

호흡기 계통에 좋은 곡식으로 현미, 율무, 기장쌀이 좋다. 과일과 근과는 배, 복숭아, 표고버섯, 상황버섯, 달래가 몸에 좋다. 야채는 파, 마늘, 양파, 고추, 배추, , 계란 흰자위, 더덕, 도라지, 카레, 김치, 매운탕, 달래, 육개장, 떡볶이, 짬뽕, 비빔냉면이 좋다. 육류로는 말고기, 어패류, 각종 동물의 뼈와 허파가 좋다. 차와 음료서는 생강차, 율무차, 수정과, 계피차, 우유가 몸에 좋다. 조미료는 후추, 겨자, 박하, 생강, 고추장, 와사비와 같이 금성(金性)의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생식비뇨기 계통에 좋은 곡식으로 검정콩, 보리, 검은깨, 흑미 등을 즐겨 먹으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과일과 근과는 밤, 수박, 마가 몸에 좋다. 야채로는 콩잎, 미역, 다시마, , 파래, 가지, 부추를 즐겨먹으면 좋다. 육류는 돼지고기, 해삼, 녹용, 오징어, 누에, 개구리, 지렁이가 좋다. 차와 음료는 마차, 다시마차, 두유가 도움이 된다. 조미료는 간장, 된장, 소금, 젓갈류, 치즈, 청국장 등 수성(水性)의 음식물을 먹어야 한다.

 

한의학은 오행 원리를 운용하여 병리 연구로 세계 의학계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차지하였다. 이것은 오행 사상이 전통의 자연과학 영역 안에서 맺은 가장 풍성한 수확으로 오행을 사람의 오장육부 오관 형체 및 마음과 서로 배합하여 연구하였다. 사람은 체질에 따라 각기 식성도 다르며 인체와 음식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먹는 오미(五味 : 음식의 맛)는 대략 70%가 약성(藥性)을 가지고 있다. 만물의 성질도 서로 반대되는 것과 맞는 것이 있다

 

오미를 잘 조화시키면 사람이 장수하고 오미가 한쪽으로 편중되면 질병이 생기게 된다. 그럴 경우 오행 생극의 원리를 응용하면 치료도 가능하다. 명리학 질병론으로 인간의 질병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것은 현대 의학적으로 상당한 실용성과 가치가 있다. 타고난 사주는 인생의 방향에 대한 힌트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잘 쓰면 보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여유당 명리학 > 치유 명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행과 식물 양생학  (0) 2018.11.11
입맛과 음식  (0) 2016.11.07
입맛과 건강  (0) 2016.10.31
음악과 질병치료   (0) 2016.10.24
생식비뇨기계통(신장, 방광)의 질병   (0) 201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