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명리학/치유 명리학

음악과 질병치료

청화거사 2016. 10. 24. 08:44

음악과 질병치료

중국의 고전을 보면 음악으로 질병을 치료한 기록들이 많이 있다. 『춘추』에 음악을 사용하여 치병(治病)한 기록이 있으며 『황제내경』에도 오음(五音)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이론이 기재되어 있다. 『여씨춘추』에도 고인(古人)들이 음악과 춤을 통해 건강을 찾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쓰여 있다. 이렇게 옛 문헌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음악을 듣는 것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해주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정신의학과 크리스틴 카론 박사는 좌우 대뇌에 음악을 들려주면 동기화하는 방법을 통해 간질병에 대한 보조적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음악이 기분을 전환시키고 창의력·학습능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미국의 데이비드 요커스박사는 음악을 들으면 대뇌의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창의력을 증진하는 알파(α)파와 학습과 휴식을 돕는 세타(θ)파를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랜 연구를 통해 음악이 여러 가지 신경성 질환에 보조적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리듬감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박자에 맞춰 걷도록 하는 치료방법으로 신경을 안정시키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질병치료에 효과를 보게 한다. 높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흥분하고 낮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조용해진다. 소리도 역경의 이론에 맞게 음의 높고 낮음, 빠르고 느림을 한번은 높고 한번은 빠르게, 한번은 낮게, 한번은 느리게, 혹은 한번은 낮고 빠르게, 한번은 높고 느리게 하는 식으로 우주의 변화원리에 맞추면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 그러나 그 높고 낮음, 빠르고 느림의 질서가 없으면 시끄러운 소리가 된다.

인체의 생리는 우주의 원리에 반응하게 되는데 생리를 방해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가 사람에게 해로워 싫어하게 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그것이 생리를 순조롭게 일으키게 하므로 좋은 반응을 보인다. 아름다운 소리는 인간의 생리파동과 비슷해서 생리활동을 촉진시키는 생명의 소리이다. 시끄러운 소리는 생리활동을 거꾸로 일어나게 하는 죽음의 소리이다.

소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서 약을 만들 듯이 음악을 만들면 정신질환은 물론 어떤 기질적인 질환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 실제로 초보단계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두통이 있을 때 듣는 음악, 통증이 있을 때 듣는 음악 등 질병을 치료하는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음악으로 치료하려면 노래, 성악, 기악연주, 즉흥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 치료를 받는 환자 자신이 치료사와 같이 음악을 연주하는 방법이나 음악 감상을 중심으로 그 음악을 듣는 행위 속에 여러 가지 치료가 이루어진다.

질병은 음양의 균형이 무너질 때 생긴다. 인체의 생리는 어느 한도 내에서 한번은 음이 양보다 많았다가, 한번은 양이 음보다 많았다가 하면서 계속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과정 중에 음만 계속되고 양이 회복되지 않거나 양만 계속되고 음이 회복되지 않으면 병이 된다. 양이 회복되지 않을 때 양의 속성을 가진 음악을 들려주고 음이 회복되지 않을 때 음의 속성을 가진 음약을 들려주면 음양의 균형이 회복되면서 치료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귀의 고막을 진동시켜 귀에 자극을 주거나 직접 관계되는 인체의 분자나 세포의 진동을 공명시켜 생리작용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음악이 고막을 진동시키면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어 뇌에 전달되고 뇌는 그것을 해독하여 감정을 일으키고 신경과 내분비 계통을 통해 신체에 반응을 일으킨다. 음의 속성을 지닌 음악은 인체 생리의 음의 작용을 발동시켜 병이 낫게 한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맥박이 빠르고 혈압이 높은, 정신적으로 흥분된 양적인 병이 생기면(교감신경이 흥분) 음적인 작용(부교감신경이 흥분)을 일으켜 음양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몸이 차가워지고, 배가 차갑게 아프고, 맥박이 느리고, 혈압이 낮고, 정신적으로 억압된 음적인 병도 양적인 음악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나이가 든 사람은 일반적으로 고전음악이나 트로트를 좋아한다. 고전음악은 음양이 조화된 음악이고 트로트는 일반적으로 슬프거나 안정적인 음악이다. 빠른 템포의 트로트도 있으나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음악으로 사람을 흥분시키는 양적인 음악은 아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느낌이 무거운 음적인 종교음악을 듣는다. 이것 또한 자신의 생리 상태가 음악에 반영되는 것이다. 타악기 중에 북소리는 음이고 심벌즈는 양이다. 소리가 다양해서 음과 양의 소리를 모두 가지고 있는 피아노는 중심 악기가 된다.

관악기 중에 호른은 음이고 트럼펫은 양에 해당한다. 저음을 내는데 능할수록 음이고 고음을 내는 데 능할수록 양이다. 현악기 중에 첼로는 음이고 바이올린은 양이다. 각 악기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음의 성질에 따라 음양으로 구분한다. 각자의 악기에는 음에 속하는 저음과 양에 속하는 고음이 있어 음의 높고(양) 낮음(음)과 리듬의 길고(음) 짧음(양)의 조합인 음악을 연주한다.

서로 다른 음양의 편차를 가진 만물이 모여서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서로 다른 음양의 편차를 가진 세포들이 한 인간이 되듯이 서로 다른 음양의 편파를 가진 음들이 모여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는 하나의 음악이 된다. 음양이 사회와 그 사회의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이것을 간파한 동양의 도사들은 음악을 매우 중요시했다. 음악을 주역의 원리로 해석하는 학문을 율려(律呂)라고 하여 가장 높은 학문으로 쳤다. 율려는 현대말로 해석하면 파동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