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임술(壬戌) 일주의 분석

청화거사 2018. 4. 30. 09:12

임술(壬戌) 일주의 분석

 

임수는 생명의 근원인 물의 기운으로 에너지를 제공하며 어느 곳이나 흘러서 유통된다. 유연성과 융통성이 특징으로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힘이 뛰어나다. 계절로는 겨울인데 쇠퇴의 단계이지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지혜의 근본으로 큰 강물이나 바다를 의미한다. 술토는 화의 창고로써 창을 들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는 모습이다. 오음(五陰)의 기세로 양기를 몰아내며 음기가 천지에 가득하여 만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가려하는 때이다. 동물로는 충직한 개다. 메마른 땅이나 사막을 상징한다.

 

술토 지장간에는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있다. 십신으로 보면 신금은 정인, 정화는 정재, 무토는 편관으로 재관인(財官印) 구조이다. 그 안에는 천지자연과 인간계의 여러 정보들이 함축되어있다. 이들은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로 운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주팔자는 각자의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자율적인 상생상극 관계를 유기체적으로 형성하는데 정화 정재가 무토 편관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술토 편관과 신금 정인은 관인 상생으로 소통을 이루고 정인은 일간을 도와주는데 정재에게 극을 받는다편관은 일간을 극으로 옥죄는 구조이다. 임술 일주가 힘이 있어 일간의 주변에 자리한 기운들이 제 역할을 다한다면 자신의 목표를 무난히 이룰 수 있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을 말한다. 지장간에 숨어있는 정재를 만나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누라를 안방에 숨겨 두고 서로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는 암시다. 그것도 임수 일간이 정화를 암합으로 끌어당기면서 온기를 불어넣어 주므로 대화가 잘 통해 안 보면 보고 싶어진다. 다만 정화가 십이운성으로 양지를 보아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다. 보살피면서 애정을 쏟아야 한다. 술토가 재의 고장지로써 정화가 재물의 창고이다. 재물 복도 나름 있다. 한번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가면 어지간해서는 나오지 않아 부부가 열심히 산다면 경제적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여명에서 술토 편관은 남편이다. 입묘되어 남편 덕은 미흡하다. 그것도 편관으로 부담스럽다. 사주가 균형을 잃어버렸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로 보면 된다. 배우자 궁에서 술토 개가 짖는 모습으로 남편의 잔소리가 심하다. 자존심이 강해 남편 문제를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속으로 삭혀 마음고생을 한다. 대체로 임계(壬癸) 일간을 부여받은 여성들은 토가 관성으로 남편이 된다. 운의 영향으로 자신의 고유한 성질을 잃어버려 남편과의 관계가 좋았다 안 좋았다 하면서 변동 폭이 심하다. 건강이나 신변에 안 좋은 일들이 자주 일어날 수도 있다. 다른 일간에 비해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요인들이 한 부분을 차지한다.

 

남명에서 편관은 자식을 말한다. 배우자가 거주하는 공간에 자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을 갖는다는 의미도 된다. 신약한 사주라면 편관의 공격을 받게 되므로 자식이 속을 썩이거나 말을 듣지 않아 갈등을 겪게 된다. 신강한 사주라면 일간으로 몰려 있는 에너지를 쪼개 분산시켜 주므로 자식과 코드가 잘 맞는 편이다. 정성을 쏟는다면 고마운 존재로 성장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다만 술토는 삼합의 고지로써 죽어서 묘 속에 묻혔으니 완전히 정적인 상태이다. 자식 걱정할 일들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한다.

 

정인은 엄마를 의미한다. 정인이 관대에 놓여 일간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엄마와 정서적으로 잘 맞는다. 임술 일주는 정재의 작용으로 꼼꼼하고 정인이 자극하므로 돈을 벌면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일구고 싶은 욕구가 발동한다. 엄마와 공동투자를 하는 것도 재산을 늘리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찍 공부를 하지 못했다면 중년에 학문적 갈증을 느껴 인수 운이 유입되면 자기계발에 힘쓰려고 한다. 정인이 화개에 놓여 인문학, 예술, 종교, 철학 분야를 공부하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거기에다가 술토가 천문으로 정신세계나 종교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 지혜를 상징하는 임수의 역할이 보태주니 마음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있다. 포용력까지 갖춰 종교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다. 정인과 정재가 공존해 부모 인연이 대체로 좋은 편으로 상속도 따라올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를 간략하게 압축시켜 보면 관성이 다른 글자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똘똘하게 생기면서 천간에 드러나 있으면 좋다. 인성으로 에너지를 소통시켜주면 취업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거기에다 관성의 텃밭인 재성이 있다면 경제적 성취도 이룰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일간이 관성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니면 식상으로 관성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구조라면 조직생활에 어울린다. 더 나아가 사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도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은 깨지고 일그러진 사주들이 더 많다. 그 안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다행인 것은 임술 일주는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이냐 실패냐가 결정된다.

 

사주팔자에 나타난 간지는 많은 정보를 풀 수 있는 암호로서 제대로 해독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의 운명을 알 수 있다. 임술 일주는 신살로 괴강에다 백호대살의 영향까지 더해진다. 일간이 십이운성으로 관대에 앉아 리더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편관 안에서 정인과 정재가 함께 있어 명예와 학문에 대한 잠재적 욕구가 강하다. 성공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거기에다 스케일이 크고 통솔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자기관리만 잘 한다면 영웅호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초심을 잃고 일탈을 한다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개의 모습으로 초라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임술 일주는 술토 안에 있는 정화가 일간과 합을 하여 목의 기운을 발생시킨다. 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자신의 몫에 대해 집착하는 계산적인 모습을 보인다. 굳이 사업을 한다면 임수(壬水)가 주워 담거나 붙들어 모으는 기질이 강해 조건만 된다면 큰 재물을 모을 수도 있다. 천문성을 두었으니 시대정신을 읽는 안목과 혜안이 있다. 통섭과 융합을 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대운에서 재성운이 도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술토는 고지로서 숨겨두는 재성의 창고로 감추는 곳이니 돈을 모으면 관리를 잘해 알부자들이 의외로 많다.

 

사주 분석을 잘하려면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실전체험을 해야 한다.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이라도 경험을 축적해나가다 보면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간명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 분석으로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한계가 있다일주만 관찰하여 섣부르게 예측하기보다는 사주팔자 전체를 거시적인 안목에서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의 설계도를 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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