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신유(辛酉) 일주의 분석

청화거사 2018. 4. 23. 09:00

신유(辛酉) 일주의 분석

 

신금은 음으로 새롭다는 의미의 신()과 통한다. 새로이 바꾼다는 혁()의 옛 글자이기도 한다. 수렴 운동을 마무리하는 기운으로 익은 열매가 밖으로 두드러지게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유는 노()이며 숙()이라는 글자와 같은 뜻을 가지며 만물이 성숙한 것을 의미한다. 배가 불룩하고 목이 잘록한 술독의 모양으로 주()로도 보았다. 사음(四陰)의 강성한 음기가 양기를 압박하여 더욱 단단해지며 수기가 뿌리로 하강하여 나뭇잎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동물로는 새벽을 알리는 닭이다. 날카로운 금속이나 보석 또는 칼을 상징한다.

 

사주가 좋으려면 사주팔자를 구성하는 음양오행이 균형 잡힌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중화를 이루지 못하고 심하게 일그러지면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좋지 않다. 신유 일주는 경금과 신금으로 다른 성분이 없는 순수하고 맑은 금 기운으로만 이루어졌다. 왕지로서 비겁의 세력이 왕성하다. 강력한 숙살지기로 목을 극하며 정교하게 다듬은 보석과 같아서 수 기운으로 씻어 내기를 좋아한다. 화로 다시 연단되기를 원치 않는다. 무토나 기토를 보면 생하는 것이 지나쳐 보석이 흙에 묻혀 빛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 경우 갑목으로 토를 조절하면 좋다. 사화나 축토, 진토를 보면 합하여 금의 기운이 강해진다.

 

남명에서 목은 재성으로 부인이다. 마음속에는 을묘(乙卯)의 도충을 바라는 심리가 있다. 그만큼 간절히 바라지만 하늘과 땅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칼날이 여린 나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처덕이 부족하다는 암시다. 갑목 정재를 만나면 신금이 갑목을 쪼개 부인을 피곤하게 한다. 을목을 보면 을신(乙辛)충으로 정신적 불안정이 심하고 남편으로부터 자존심에 손상을 입는다. 묘목을 만나면 묘유(卯酉) 충으로 충돌을 일으킨다. 세력다툼을 하지만 결국에는 부인이 힘들어진다.

 

인목을 보면 유금에게 두들겨 맞아 상처를 입는다. 원진살의 작용력이 가해지므로 미워지고 보기도 싫어진다. 십이운성으로 보더라도 태지에 임하여 배우자와 인연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닭이 부리로 쪼듯이 잔소리도 심해 부인과 갈등의 단초가 된다. 쓸데없는 고집과 무능으로 고생깨나 시킨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만약에 비겁의 세력이 더욱 강하다면 애초부터 부인 덕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마음 비우고 살아야 한다. 일찍 결혼하면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기 힘들다. 음욕과 홍염을 보아 연애를 경험한 후에 늦게 결혼하는 게 오히려 낫다.

 

여명에서 화는 관성으로 남편이 된다. 정화 편관을 남편으로 맞이한다면 이미 정교하게 다듬어진 일간 신금을 열기로 녹이므로 남편이 나를 힘들게 한다. 거기에다가 음양의 짝이 맞지 않아 정서적으로 가깝지도 않다. 병화 정관을 남편으로 취용하다면 천간의 결합 법칙에 의해 병신(丙辛) 합으로 자신의 속성을 잊어버리지만 정서적으로 교감은 잘된다. 정관을 끌어당겨 수 기운인 식상을 생성시키려고 해 그 남자를 통해 자식을 잉태하려고 한다. 미혼이라면 결혼 운으로 작용한다.

 

병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주위 글자들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부부 관계도 원만하고 해로할 수 있다. 병화가 십이운성으로 사지에 놓여 연상의 남자와 인연이 닿는다. 다만 병화가 태양으로 눈이 높아 기대치를 조금 낮춰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사화를 보면 사유(巳酉) 합으로 유금에게 끌려가 에너지가 서서히 소진된다. 갈등의 씨앗이 싹트고 있다는 암시다. 오화를 만나면 극으로 옥죄여 위축시킨다. 방어능력이 없다면 속 썩이는 남편으로 변해 버린다. 그러나 사주가 차갑다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므로 부부 사이가 좋다.

 

여명에서 수는 식상으로 자식을 말한다. 신금의 보석을 깨끗한 물로 씻어주므로 더욱 빛이 나 자식 덕을 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반대로 수 기운이 지나쳐 보석이 물에 잠겨 녹이 쓴다면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아예 무관심하게 된다. 더하여 일간의 기운을 과도하게 빼앗아 가므로 부녀간에 갈등의 원인이 된다. 자식 덕을 기대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게다가 관성을 극으로 옥죄여 오히려 남편을 힘들게 한다. 자식 문제로 갈등을 겪다 헤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자신으로 인해 남편이 위축되어 성공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남녀 모두 비겁은 형제, 친구를 의미한다. 신유 일주는 가을의 닭이 먹이를 쫓고 있는 모습으로 언뜻 보기에는 먹을 게 많게 보이지만 재성을 극으로 쪼그라들게 해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알뜰하게 살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 재성은 부친을 말한다. 비겁에게 두들겨 맞아 인연이 약하다는 시그널이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해야 한다. 배우자가 거주하는 공간에 친구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어울려 다니면서 놀기를 좋아해 마음고생을 시키게 된다. 비겁으로 구성되어 형제나 친구들과 금전거래는 삼가야 한다. 어려운 형제를 도와주고도 별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만큼 인덕이 없는 편이다.

 

명리학적 질병론으로 병인과 질병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발생 시기와 선천적인 유전성의 질환까지도 알 수 있다. 질병은 음양의 부조화에 의해 발생하는데 오장육부의 생극 작용이 밸런스를 잃으면 인체는 조화와 균형을 보장받을 수 없다. 인체는 내장 조직끼리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체이다. 어느 한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곧 다른 장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 기운은 호흡기 계통이다. 신유 일주는 태왕하여 폐, 대장기능과 기관지염, , 피부에 이상이 온다. 강한 금 기운이 목을 심하게 극해 스트레스나 신경쇠약으로 고생할 수 있다. 치매, 우울증을 조심해야 한다. 현침살의 작용력까지 가해져 운의 영향에 따라 질병에 쉽게 노출된 특징을 보인다.

 

신유 일주는 비겁으로 구성되어 고집이 세고 냉철하다. 안으로는 단단하고 차가워 의리와 절개를 지키려고 한다. 결실을 맺고 마무리하는 시기로 실리적인 특징이 두드러진다. 예민하고 직관력이 발달하여 꿈이 잘 맞기도 하지만 생각과 번민이 수시로 교차한다. 사람의 인생 중 장년기에 해당해 마음속으로는 완벽을 추구하려고 한다. 음의 기운처럼 쉽게 발설하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는 성향을 보인다. 양기가 물러나고 음기가 충만하여 겉으로는 화려해도 내면에는 외로움과 고독이 가득하다. 아름다운 보석처럼 자신을 돋보이고 싶어 하며 주변 환경을 대단히 의식한다.

 

사주 분석은 땀과 같다. 땀이란 한번 몸에서 빠져나오면 두 번 다시 돌아갈 수가 없다. 사주 해석을 잘못해 나쁜 정보를 제공하면 그 정보로 인해 고달픔 삶으로 유도할 수 있다. 여러 모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주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금강산 안내문을 잘 외워 가보지도 않고 본 것과 같이 설명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금강산을 본 사람과 못 본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실수를 줄이려면 사주 전체를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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