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경신(庚申) 일주의 심층 분석

청화거사 2018. 4. 16. 05:22

경신(庚申) 일주의 심층 분석

 

경금은 절굿공이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으로 가을에 만물이 여물어 단단해지고 열매를 맺는 시기이다. 토에 의해 수렴된 기운을 수축시켜 외적인 성장을 멈추고 내적인 성숙이 일어난다. 이러한 성질로 결단력과 의리가 있으며 공사가 분명하다. 신금은 펼쳐진다는 신()의 의미가 있다. 삼음(三陰)이 양기를 굴복시켜 음기가 자연계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만물의 기운을 걷어 들이는 숙살의 기운으로 정화와 정비의 의미가 있다 동물로는 원숭이다. 바위산이나 가공하지 않은 무쇠 덩어리를 상징한다. 경신 일주는 자연학적으로 볼 때 천간과 지지가 거대한 암반으로 땅 속에는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장간이란 땅의 기운 속에 함유되어 있는 하늘의 기운이다. 신금 안에는 무임경(戊壬庚)이 내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보면 무토는 편인, 임수는 식신, 경금은 비견을 말한다. 이들은 일간을 중심으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이루면서 각자 육친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의 망을 통해 운명의 지혜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사주팔자의 구성요소인 음양오행은 각자의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자율적인 상생상극 관계를 유기체적으로 형성한다. 이러한 이치로 경금은 화가 있어야 쓸모가 있게 된다. 화기가 지나치게 강하면 녹아내려 버린다. 이때는 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금 중에는 임수가 있어서 금생수의 기능이 강하다. 자수를 만나면 합하여 수의 기운이 강하게 된다. 인목을 보면 반대 기운끼리 충돌을 일으켜 양쪽 모두 피해를 입는다. 사화를 보면 사유(巳酉)로 합하여 묶이게 되나 화기가 강하면 화극금의 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운명을 추론할 때 가장 큰 기준점이 되는 것은 음양오행의 조화이다. 중화를 잃고 한쪽으로 치우쳤거나 깨끗하지 않고 여러 변수들에 의해 탁하게 일그러졌다면 헌 차나 가격이 없는 중고차로 본다. 반대로 균형과 조화를 갖추고 있다면 성능 좋은 새 차로 인식하고 판단하면 된다. 새 차가 쾌적하고 승차감이 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더 나아가 일주는 다른 간지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들을 관리하면서 통제도 해야 한다. 장악 능력이 떨어지면 멸시를 당하거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게 된다. 일주가 강하면서 오행의 에너지가 순환 상생이 잘돼야 운의 영향도 덜 받고 굴곡이 크게 없는 삶을 살아간다. 깨지고 일그러지면 그만큼 고통을 동반한다. 거기에다가 대운까지 나쁘면 운명의 변곡점으로써 이변 현상의 전조나 조짐이 일어난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 된다. 일주가 하늘과 땅이 가을의 금으로 강하고 날카로워 정화의 기운으로 제련하고 갑목 편재로 도와야 한다. 정화가 주위 글자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남편 덕이 좋다. 일간의 강한 기운을 쪼개 분산시켜 주므로 대화도 잘 통하고 애틋한 감정으로 다가가게 된다. 사화를 보면 사신(巳申) 합으로 견인하여 식상인 수 기운을 생성시키려고 해 조화롭지 않다. 오화를 만나면 온기를 불어넣어 활력을 주므로 남편 복이 좋다. 하지만 관성이 무력하거나 없다면 순응하지 않는 타임으로 철없는 남편을 얕잡아봐 무시해 버린다. 팔자가 세 헤어지거나 가정을 책임질 운명에 놓일 수도 있다. 아니면 무늬만 부부처럼 살아간다. 시댁과도 불편한 관계로 전락하게 된다.

 

남명에서 목은 재성으로 부인을 의미한다. 을목을 부인으로 맞이한다면 을경(乙庚)합으로 봄과 가을이 만나 정신적으로는 유정해 보인다. 하지만 을목이 경금에게 끌려가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리므로 남편이 부인을 힘들게 한다. 갑목 편재를 부인으로 취용 한다면 경금이 갑목을 극으로 위축시켜 갈등을 겪는다는 암시다. 인목을 만나면 충으로 파괴되고 묘목을 만나면 도끼나 칼이 여린 나무를 베어버릴 수 있다. 식상으로 일간의 기운을 빼주거나 관성으로 억제하지 않으면 칼날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만약에 중화를 잃어버렸다면 무책임하거나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 배우자 덕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남녀 불문하고 무토 편인은 엄마를 말한다. 무토가 십이운성으로 병지에 놓여 모친을 보살펴 드려야 한다. 코드가 맞지 않는 엄마가 일간에게 힘을 보태려고 해 부담스럽다. 결혼 이후까지도 간섭을 한다는 시그널이다. 하나 재주가 남다르고 눈치가 빨라 자식과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다. 다만 잘해 드려도 싫증을 쉽게 내고 잔소리가 심해 다툼의 원인도 된다. 비견이 재성을 극으로 쪼그라들게 하므로 부친보다는 엄마와 더 유정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여명에서 임수 식신은 자녀이다. 생지에 임하여 자식 덕은 볼 수 있다. 성장단계에 있으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진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식상이 태과하면 자식에게 집착하게 되고 부모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다. 일간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빼앗아가므로 애를 태우거나 속을 썩이는 자식으로 변해 버린다. 일주는 배우자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남편이 들어와야 할 자리에 식신이 앉아 밀어내는 관계로 무시하고 군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임수의 물줄기를 무토가 막고 있어 할머니가 손자를 힘들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에서 편인이 들어오면 식신을 위축시키므로 자식 걱정할 일들이 생긴다.

 

비견은 자기를 뜻하며 형제, 동료, 친구를 말한다. 비견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큰 뜻을 가진 이상적인 성정을 가진다. 진취적이면서 승부욕이 뛰어나 현대사회에서 유용한 도구가 된다. 비견이 많으면 부정적인 작용으로 나쁜 점이 드러난다. 고집이 세면서 제멋대로이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한다. 경쟁자들도 많아 하나의 재물을 놓고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아픔도 따른다. 경신 일주는 재물을 놓고 형제간에 서로 뺏으려고 다투는 양상이다. 갈등의 씨앗이 싹트고 있다. 여명에서 재성은 시어머니이다. 일간이 건록에 앉아 재성을 옥죄므로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 아예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경신 일주가 관인 상생의 구조라면 통솔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으로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고 독선적으로 조직문화를 변혁시키려고 한다. 너무 기운이 지나치면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다. 하극상의 기질을 자제해야 한다. 정록(正祿)으로 자립심과 추진력이 강해 자신의 힘으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자수성가해야 한다. 주위에 잠재적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운이 나쁠 때는 음해 모함을 당해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간여지동으로 독단적인 성향이 단점으로 작용해 성장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 역마성이라 활동적이며 이동이 잦은 조직과 인연을 맺을 확률이 높다. 이사를 자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지장간 중기에 암장된 임수가 생지에 임하여 재성이 힘이 있다면 식신생재의 구조로 경영자로써 손색이 없다. 무토 편인이 식신을 힘들게 하지만 재물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 있는 일주이다.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숭이 같은 재주로 목표가 정해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역마의 성질을 살려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 대운에서 재성운이 도래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돈을 많이 벌면 편인이 자극하므로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소득을 꿈꾸게 된다. 운동을 하더라도 비견의 승부근성과 식신의 재능이 더해지므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에 설 수 있다. 비견 안에 편인과 식신이 공존하므로 예체능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글과 학문을 가깝게 한다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경신 일주는 가을 기운으로 이루어져 냉정하고 결단력이 강한 성격이다. 의리를 중시하여 사람들을 도와주는 등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다. 남을 이용하기보다는 스스로 성공하는 자수성가형들이 많다. 원숭이는 종종 지혜와 재주를 겸비한 동물로 인식되지만 버릇이 없고 멋대로 하는 성격이 있다. 그만큼 통제받는 것을 싫어한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동물로써 직장에서 연대의식이 강해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 일간이 건록에 앉아 있으면서 식신이 장생으로 무병장수할 수 있는 체질을 타고났다. 식신이 일간의 기운을 빼내 소통시키므로 의식주가 충족한다. 하지만 금 기운이 강해 상대적으로 목 기운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신경쇠약, 우울증, 치매 등의 신경계통의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감정 기복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기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명리학은 자연의 이치에 대한 감각적 경험들이 음양오행이라는 체계를 만나면서 일정한 틀을 갖추게 된 이론이다.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육십갑자로 표기하고 그것을 음양오행의 이치로써 해석하여 타고난 운명을 판단하고자 하는 것이 사주팔자이다. 일주 분석으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사주팔자를 통변하는데 유리하지만 일주만 가지고 간명하는 것은 예측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인간학의 보물창고로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지혜를 얻으려면 사주팔자에 숨겨진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라도 찾아 맞추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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