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戊午) 일주의 특성

무오(戊午) 일주의 특성

 

무토는 넓은 날이 달린 도끼의 모양으로 중앙에 위치하며 터전을 제공한다. 다른 4행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면서 생명이 계속해서 반복되도록 한다. 봄과 여름을 거쳐 가을을 열기 전인 양 운동의 끝인 상태이다. 물상으로 큰 산과 넓은 땅, 거대한 제방을 상징한다. 오(午)는 똑바로 세워 놓은 절굿공이의 모양으로 양이 극성에 이르러 일음(一陰)이 시작되는 때이다. 사방으로 퍼지는 양의 기운을 새로 시작되는 음의 기운이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게 한다. 타오르는 불꽃으로 동물로는 말이다.

 

지지 속에 감추어져 있는 천간을 지장간이라 하는데 오화에는 병기정(丙己丁)이 암장되어 있다. 육친으로 보면 병화는 편인, 기토는 겁재, 정화는 정인을 말한다. 오행은 변화하고 움직이는 물질로써 사주는 자연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본다. 자연의 모든 구성요소들은 다양한 형태로 상호 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어디에 있든 간에 자연을 이루는 요소들은 영원히 운동을 계속하는 작은 입자들로써 거리가 떨어져 있을 때에도 서로 잡아당기고 외부의 힘에 의해 압축되어 거리가 가까워지면 서로 밀어낸다. 사주팔자의 구성요소인 음양오행은 여러 정보를 내장하고 있으면서 자연의 힘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가진다. 더 나아가 일정한 패턴 또는 유기적 질서 속에 서로 감응하면서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무오 일주는 무토 자체가 건조한 흙으로 지지에서 오화를 보고 있으니 일점 수 기운이 없고 불기운이 강하므로 물을 사용하여 불을 꺼야 한다. 기토가 내부적으로 일음을 머금고 있지만 불구덩이에 둘러싸여 열기를 흡수하지 못한다. 자신도 지키지 못해 고유한 성질을 잃어버린다. 수가 없으면 조열 되어 만물이 말라 죽고 습토(濕土)인 축진(丑辰)이 있으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 화기가 왕성해 목을 만나면 불타버리게 되며 금(金)을 다듬어 그릇을 만들기도 하나 지나치면 쓸모없게 된다. 조후가 무너졌다면 쇠가 녹아내려 피해가 크다. 술토(戌土)와 미토(未土)를 보면 설기가 되지 않고 합하여 화기가 더욱 강해진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을 말한다. 무오 일주에서는 자수가 정재가 된다. 사주가 조열 되었다면 반드시 수를 보아야 최소한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다른 간지에서 수 기운이 없거나 대운에서 유입되지 않는다면 배우자 덕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여기에다가 재성이 없는 관계로 돈까지 벌지 못해 부부 갈등의 단초가 된다. 남녀 모두 초혼에 실패하고 재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오화는 말을 상징한다. 양기가 넘쳐 정력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도화살과 음양살의 영향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이성으로부터 유혹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음란하고 색정이 강해 절제하지 못한다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

 

편인은 계모요 정인은 엄마로 본다. 편인과 정인이 함께 있으면서 효신살의 작용력이 더해져 고부간의 갈등을 겪을 수 있다. 그것도 배우자 궁에 버티고 앉아 모시고 살거나 보살펴 드려야 한다. 신약한 사주라면 엄마가 주위를 맴돌며 챙겨주는 헬리콥터 맘이지만 에너지를 보충해줘 그런대로 도움도 되고 코드가 맞아 대화도 통한다. 결혼 이후에도 엄마의 간섭이 심하다. 반대로 신강한 사주라면 자존심이 강해 시시콜콜한 잔소리로 들려 갈등의 불씨로 작용한다. 다만 엄마가 반듯하면서 지적 수준이 높은 관계로 정제된 언어를 구사해 가슴에 응어리로 남는 말은 절제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여명에서 관성은 남편을 말한다. 무오 일주에서는 목이 남편이 된다. 만약에 사주에 수 기운이 없다면 남편 덕을 기대할 수 없다. 나무가 생명력을 잃고 시들시들 죽게 되므로 인연이 약하다고 보는 것이다. 일주 자체만 보더라도 화기가 강해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기토는 겁재로 형제, 자매, 친구를 말한다. 배우자 궁에서 기토가 강한 열기에 바짝 말라 흙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 챙겨줘야 하는 형제나 지인이 있다는 암시다. 인수가 강해 아랫사람보다는 윗사람의 혜택은 좋다. 여명에서 식상은 자녀를 말한다. 세력이 강한 인수가 식상을 극으로 옥죄므로 자식과 인연이 약하다. 재성으로 인수의 기운을 조절해 준다면 식상의 기운이 살아나 자식과도 좋아진다.

 

사주를 분석하는데 많은 요인들을 망라하고 하나의 공통 원인을 찾으려면 일간의 능력을 살펴야 한다. 일간이 힘이 있느냐 없느냐를 봐야 한다. 힘이 있어야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 그다음에 간지에 있는 글자들이 훼손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다. 무오 일주는 인성이 강해 학문을 기반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관성과 조화를 이룬다면 양인의 성질이 가미돼 조직사회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 볼 때 무토의 물상을 취용 하여 종교적인 일, 사회사업, 특수 경작, 임업, 토건, 부동산 등과도 인연이 있다. 오화는 가장 밝은 시점으로 언론방송, 패션, 전기전자, 종교, 학계에 어울린다. 도화의 성질을 가져 예술분야, 문화사업. 변호사, 아나운서, 연예인에 적합하다. 말을 상징하므로 통신업계, 운수업, 외국상사도 좋다. 편인의 직관력으로 정신적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반면에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면은 감각이 뒤처지지만 식신생재의 구조라면 재물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사업을 한다면 부자도 가능하다. 자산관리를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사업으로 전환해도 안정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

 

무오 일주는 인수가 발달하여 보수적이면서 융통성이 부족해 답답함을 느낀다. 양인의 기질이 더해져 자기주장이 강하면서 고집이 세 좀처럼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만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편인의 영향으로 예체능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다. 도화의 성질로 세련미를 겸비한 멋쟁이들이 많은 편이다. 사랑을 하더라도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만큼 싫증도 빨리 느껴 교재 기간이 짧은 편이다. 반듯하면서도 불같이 화를 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사람들이 많다. 활화산의 자형으로 인내심과 끈기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며 분주하게 움직여도 실속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의 진행에 있어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자기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 어머니와 같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호불호가 너무 분명한 스타일이다.

 

사주팔자는 인간이 태어나 첫 호흡의 그 순간 우주에 맴도는 우주 에너지가 체내에 들어오면서 결정된다. 찰나에 부여받은 생년월일시에 운명의 정보가 담겨진다. 그 출생정보는 바로 음양오행의 분포로서 우주가 한 인간에게 내린 위대한 유전자 코드가 된다. 이를 기반으로 자연법칙의 대변자인 운명을 살피려면 원국을 중심으로 필연적인 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대운과 세운의 관계를 분석해야 한다. 일주만 가지고 다양한 각도에서 최적 설계하듯이 간명하는 것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 일주 분석은 단편적인 부분만 살피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면 심오한 학문을 왜곡시키는 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