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병진(丙辰) 일주의 해석

청화거사 2018. 3. 19. 06:38

병진(丙辰) 일주의 해석

병화는 양() 중의 양으로 십간 중에서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한다. 조후적으로 음기를 몰아내고 밝고 따뜻하게 하여 음양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가장 뛰어나다. ()를 상징하며 태양으로 공명정대하게 세상을 밝히려는 성질이 있다. 진토는 펴는 것이니 만물이 모두 펼쳐져서 나온다는 의미를 지닌다. 오양(五陽)으로 양기가 사방으로 확산되어 요동치는 시기로 만물이 자라고 움직이는 때이다. 동물로는 용이다. 봄의 기운으로 가득한 땅과 넓은 평야에 비유한다.

 

진토 안에는 을계무(乙癸戊)가 내장되어 있다. 진토는 외부는 말라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물이 고여 있는 땅으로 을목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십신으로 보면 을목은 정인, 계수는 정관, 무토는 식신을 말한다. 이들은 일간을 중심으로 다른 간지에 있는 오행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인성은 입력에 비유하고 비견은 본체에 해당한다. 식상은 본체가 입력을 받아서 초기에 수행해 내는 1차적인 출력물로 볼 수 있다. 더 발전하면 2차적인 출력(재성)이 가능하며 3차의 출력물(관성)도 나온다. 병진 일주는 식신 안에서 정인과 정관이 공존하고 있다. 본체가 나름 능력이 있어 재성이 힘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나아가 조직사회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남편 덕이 있느냐 없느냐는 관성을 보고 판단한다. 남편 덕이 있으려면 정관이 일간과 가깝게 있으면서 힘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 일간이 정관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인수로 에너지를 소통시켜주면 더욱 좋다. 식상이 있으면 남편한테 사랑받으면서 아들딸 낳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병진 일주가 신강하다면 일간으로 응집된 에너지를 관성이 쪼개서 균형을 잡아주므로 남편 덕이 좋다. 빈약하면 반대가 된다. 사주팔자는 원국과 대운과 세운이 상호작용을 하므로 고정된 형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변모하고 유동하는 특성을 갖는다. 수시로 변하므로 운의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여명에서 계수 정관은 남편을 의미한다. 샘물 같은 계수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리지 못하고 진토 흙에 막혀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십이운성으로 양지에 임하여 힘이 없는데 정관이 식신과 무계(戊癸) 합으로 자신의 고유한 성질이 변색돼 배우자 덕이 부족하다. 더구나 식신이 배우자 궁에 앉아서 남편을 밀어내고 있다. 다른 간지에 정관이 세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남편 덕이 없다고 유추할 수 있다. 만약에 음양의 배합이 조화롭지 않다면 남편으로 인해 힘든 삶이 전개된다. 신랑 탓하지 말고 내 탓으로 생각해야 정신건강에 좋다.

 

여명에서 진토 식신은 자녀를 의미한다. 배우자 궁에 자리 잡고 있어 자녀 출산 후부터는 남편보다는 자녀에게 애정이 더 간다. 자식 덕이 좋은 편이다.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진다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진토는 계절이 바뀌는 달로써 운의 영향에 의해 많은 변화가 생겨 자식과 사이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남명에서 계수 정관은 자녀이다. 십이운성으로 양지에 들어가 자녀를 위해 지극 정성을 다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망이 크다. 급한 성질과 잔소리를 줄여야 자녀와 갈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진토 안에 을목 정인이 있다. 나무가 쑥쑥 자라기 위해서는 기름진 토양과 따뜻한 햇볕,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한다. 을목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친보다는 모친의 영향력이 크다는 암시다. 신약한 사주라면 모친 말을 고분고분하게 잘 듣고 정서적으로도 잘 맞는다. 다만 에너지가 약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의지하는 성향을 보인다. 엄마의 도움을 받는 유형이다. 반대로 신강하다면 자존감이 강해 잔소리로 생각한다. 다툼의 원인이 된다. 받아들이는 것도 기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결혼 이후까지도 모친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일주에 있는 오행들은 서로 간에 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상보적인 관계를 지닌다. 계수 정관과 을목 정인이 관인상생으로 인코스 구조를 이뤄 내면적으로 명예 욕구가 강하다. 정인이 관대에 임하여 신앙심과 바른 성품으로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공직사회에 진출한다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 재성이 세력을 갖추고 있다면 식신생재가 되므로 사업가의 기질이 남다르다. 일간 병화가 사방으로 확산하는 에너지를 발산해 대운과 조화를 이룬다면 재산을 일구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돈을 벌면 을목 정인이 자극하므로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증식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가 발동한다. 안정적으로 자산관리를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 유형에 속한다.

 

인격을 형성하는 데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주변 환경과 노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소질을 타고났어도 계발하지 않으면 옥이 될 수 없다. 소질을 계발하여 옥이 되게 하려면 이 세 가지가 골고루 갖추어져야 비로소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병진 일주는 훤히 밝혀주는 태양의 기운이 식신을 보고 있다. 정인의 지식을 기반으로 정관의 절제력이 식신을 통해 전달되는 흐름이다. 정제된 언어로 협상력과 화술이 뛰어나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적극적인 용기를 발휘한다. 순수하지만 낙천적인 기질로 거짓과 사심이 없다. 기초적인 연구능력과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진취적인 탐구열로 통섭과 융합의 정신을 가진다면 성공을 향해 성큼 다가갈 수 있다.

 

병진 일주는 축축하게 젖어 있는 땅 위에 햇살이 비추는 모습이다. 천간의 병화가 진토를 도와주어 식신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내면적으로 복잡한 생각을 싫어하고 솔직하면서도 성격이 급해 행동 지향적이다. 두뇌회전이 빠르면서 이론에도 밝은 편이다. 처세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듬직한 매력이 돋보여 어디서든 인기가 많다. 화개에 놓여 종교나 철학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풍류를 즐길 줄 안다. 용이란 동물이 지닌 이미지처럼 변화무쌍하며 현실과 상상 속을 오가기도 한다. 숨김이 없으며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드는 면은 집요할 정도이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다 보니 남이 보기에는 돌출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초원을 비추는 태양으로 베풀기를 좋아한다.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의 혜택이 있다.

 

오행은 개념과 사물들을 비교적 단순한 관점에서 구분한다. 이것이 한 차례 분화하여 십간십이지로 발전하면 훨씬 세밀하고 복잡한 내용의 것들도 그 체계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사주의 모태는 음양오행으로 대자연의 순환 법칙에 근거한다. 자연계와 인간과의 교류도 우주 에너지를 매개로 인해서 행해진다. 이러한 관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통찰의 단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일주 분석으로는 불가능하다. 의문과 가설을 세운 후 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사주팔자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객관적이면서 치밀한 자세로 접근해야 원하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야만 사주팔자의 구성체계에 드러난 자신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에 다가올 일들을 미리 예측하여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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