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계축(癸丑) 일주의 특성 분석

청화거사 2018. 2. 26. 09:57

계축(癸丑) 일주의 특성 분석

 

계수는 음의 극단에서 양 운동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외부적으로는 음기에 의해 위축되어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양기의 힘을 받고 있다. 씨앗이 싹을 틔워 뚫고 나오려는 직전의 상태이다. 물상으로는 이슬과 같은 성질, 계곡물 등에 비유한다. 축토는 동토(冬土)로서 해자축을 이루어 바다나 호수에 가까운 얼어 있는 땅에 해당한다. 우직하고 고집이 센 동물로 내색하지 않으며 앞만 쳐다보고 묵묵하게 일만 하는 소를 의미한다. 계축 일주는 음과 음의 결합으로 하늘과 땅이 겨울 기운으로만 구성되어 춥다는 느낌이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지만 사물에 대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축토 지장간에는 계신기(癸辛己)가 들어 있다. 축토는 수 기운을 전진 상승하는 목 기운으로 변화시키는 연결고리로 자수의 본질을 세상에 발현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여 인목(寅木)을 발생시킨다. 십신으로 보면 계수는 비견, 신금은 편인, 기토는 편관으로 관인비(官印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일지 축토가 계수 일간을 극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지장간의 기운끼리 토생금, 금생수의 구조로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일간으로 전달된다. 협동 네트워크로 순환 상생하면서 서로 돕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계축 일주는 냉기가 강한 상태이다. 꽁꽁 얼어있어 화 기운으로 해동해야 한다. 만약에 지지가 해자축을 이루고 천간에 계수가 있는 경우에는 병화가 해동을 할 수 없다. 계수가 없더라도 신금이 있다면 병신(丙辛) 합으로 수 기운을 생성시키므로 좋지 않다. 이럴 때는 정화가 투출하는 게 좋다. 계수가 무토를 만나면 무계(戊癸) 합을 이루어 화로 변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계수의 지극히 약한 성질에서 나온 것이다. 외부에서 조금만 따뜻하게 하면 축() 중 기토가 서서히 온기를 받아 만물을 자라게 하는 준비된 땅이 된다. 간지가 너무 음적으로 치우쳐 행운에서 목화(木火) 운이 들어온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사주가 좋으려면 적당한 거름(), 온기(), 습기(), 배수 작용을 하는 모래()를 포함하고 있어야 흙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여명에서 관성은 남편이다. 다른 간지에 정관이 없다면 부득이하게 일지에 있는 편관을 남편으로 취용해야 한다. 편관은 반대편에서 나를 극하는 관계이다. 호랑이 같은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다는 암시다. 방어능력이 없다면 무능하고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시달려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않다. 거기에다 편관이 백호대살이다. 부부 궁이 조화롭지 못하고 불안해 무늬만 부부처럼 살면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아픔이 따른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이나 신변에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임계(壬癸) 일간의 여성들이 대체로 남편 덕이 없는 편이다. 토는 변화의 매개 역할을 하므로 계절의 바뀜도 토가 있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운에 의해 토가 수시로 변화를 겪으면서 고유한 성질이 훼손돼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하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남명에서 편관은 자식이다. 신강한 사주라면 편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능력을 갖추게 된다. 일간의 에너지를 쪼개 분산시켜 주므로 자식과 인연이 좋은 편에 속한다. 신약한 사주라면 극을 받아 쪼그라들고 위축되어 불편한 관계가 된다. 대응능력이 약해 자식이 속을 썩인다는 시그널이다. 다만 식신으로 편관의 기운을 억제시키고 인수로 소통시켜 준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자식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계축 일주는 기토의 기운을 신금이 흡수하여 계수 일간으로 전달되는 흐름이다. 자식과 대화가 통해 그나마 다행이다. 배우자 궁에 있는 편인은 엄마다. 정서적으로 맞지 않아 갈등을 겪는다. 편인이 현침을 보아 예민하고 잔소리가 심한 편에 속한다. 결혼 후에도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비견은 형제, 동료, 친구, 경쟁자를 말한다. 배우자가 들어와야 할 자리에 이들이 방해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부싸움의 단초를 제공한다. 축토는 지장간에 금수(金水)가 있고 추운 겨울에 해당하여 신장방광 기능이 발달되어 있다. 술을 좋아하면서 성욕이 왕성하다. 음기가 강해 놀더라도 조용하면서 은밀하게 즐기는 스타일이다. 건강을 위해 지나친 성생활이나 과음은 자제해야 한다. 계수 일간을 가진 여성의 남편이 부정을 저지르면 성정이 맑아 용서가 잘 되지 않는다. 남녀 모두 재성은 부친을 의미한다. 비견이 재성을 극으로 쪼개어 일그러지게 해 부친의 도움을 받기는 힘들다.

 

축토는 동물로 소를 말한다. 그것도 엄동설한의 외로운 소가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목표지향적인 성향이다. 부지런하면서 집념이 강해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다. 계축 일주는 축축하게 얼어있는 땅에 비가 내리는 모습이다. 지혜는 뛰어나지만 남모르게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모으고 수집하는 성향을 드러낸다. 십이운성으로 계수가 관대에 앉아 나름 기회포착 능력이 있다. 암록(暗綠)의 영향으로 어려울 때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백호대살 일주지만 음간으로 이루어져 결단력과 추진력이 부족해 안정위주의 삶을 지향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인은 갖추고 있다. 묵묵히 노력하면서 기다려야 복이 들어오는 일주이다.

 

계축 일주는 관인비(官印比) 구조이다. 축토는 금의 고지(庫地)로서 본능적으로 금 기운을 끌어당기려고 한다. 관인 상생으로 내면적으로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사업보다는 조직 사회와 어울린다. 전공과 직업을 선택할 때는 일간을 중심으로 육친의 글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글자의 속성, 육친의 성질, 주위에 짝을 이루고 있는 글자와의 관계, 여기에다 신살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편관은 일간인 나를 통제하는 힘이 가장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공권력과 관련된 직종이나 법무, 세무, 금융, 일반 기업 조직에 좋다. 인성과 짝을 짓게 되면 출세 지향적이며 목표를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력을 발휘하는 심리구조이다.

 

일간은 핵심적인 기질을 대변한다면 다른 오행들은 부차적인 기질을 말해준다. 기토는 음양이 바뀌는 시점으로 정신적인 직업, 예술방면, 중개와 상담분야, 농장, 임업, 교육, 부동산 등과 관련이 깊다. 축토는 겨울과 밤 시간으로 학문, 연구직, 종교, 철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 12운성으로 금의 입고(入庫)가 축토이다. 가을을 의미하므로 회계, 금융, 재정, 관리 분야에 적성을 드러낸다. ()의 모양이 철근을 얽어 맨 것과 같다. 건축, 토건, 이빨을 물고 있는 형상이라 치 기공, 치과에 적합하다. 신금이 예리한 바늘과 칼을 숨기고 있어 의술, 보석, IT, 첨단기술, , , 군인도 어울린다. 물의 성질로 식품과도 연관성이 있으며 골동품, 냉동사업, 정수기 같은 분야와 관련 있다.

 

사주팔자는 무형의 글자지만 생동하는 하나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우주는 하나의 생명 덩어리로서 사물의 특성과 작용이 오행의 특성을 가졌다고 보고 분류한 것이 목, , , , 수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주를 자연과학으로 생각하여 오행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그래야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면서 원초적 지혜가 아니라 그것에 기반을 둔 분별하는 지혜를 얻는데 훨씬 유리하다생뚱맞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주를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인식하고 운명의 비밀을 해독하면 논리적 모순성을 줄여 준다. 고전 이론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자연의 순환 원리를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 분석의 도구로서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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