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壬子) 일주의 분석
임자 일주는 천간과 지지가 수 기운으로만 이루어졌다. 임수는 베틀의 모양을 취했지만 생명의 근원인 물의 기운으로 물이 흘러가는 모양이다. 아이를 밴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계절로는 겨울로 쇠퇴의 단계지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자수는 씨앗을 의미하며 낳는다는 뜻이다. 양기가 이미 움직여 만물의 싹을 낳는다. 시작과 처음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극음지기에서 양의 기운이 시작되는 곳이다. 만물이 휴식기에 들어 기운이 안으로 갈무리되고 응축되는 시기이다.
자수 지장간에는 임계(壬癸)가 들어 있다. 찬물과 그 냉기를 나타낸다. 십신으로 보면 임수는 비견, 계수는 겁재를 말한다. 이들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속마음을 추론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도 한다. 사주는 조화와 균형에 대하여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데 임자 일주는 수 기운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음의 운동성이 매우 강한 입자들로써 일간을 중심으로 다른 간지에 있는 글자들과도 상호작용을 한다. 임수는 저장성이 특징으로 넓은 바다를 연상시킨다. 사주 구조가 조화롭다면 주워 담을 그릇이 커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의 오상이 지혜에 해당하므로 지혜로운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비밀이 많고 술수와 모사에 능하다.
남명에서 재성은 부인을 의미한다. 비겁과 재성은 대립적 관계에 있다. 배우자 궁에서 비겁이 재성을 밀어내는 형태이다. 극으로 쪼개고 일그러지게 해 부인을 고생시켜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고 넌지시 알리고 있다. 배우자가 능력을 발휘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짧아 싫증을 쉽게 느끼는 스타일이다. 떨어져 살거나 각방을 쓸 수 있다. 경쟁을 통해 이루려고 하지만 남녀 모두 재물 손실이 따른다. 사주에 재성이 약하면 투기를 좋아해 한탕주의나 도박에 빠져 들 수 있다. 사주 구조가 일그러졌다면 평탄한 삶을 살아가기 힘들다. 오뚝이 같은 인생이 전개될 수 있다.
일간은 대응능력이다. 다른 간지에 있는 육친들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한다. 임자 일주는 간여지동으로 세력이 왕성하다. 무토 편관으로 물줄기를 틀어막고 병화 편재로 무토를 도와 조후해야 한다. 무토와 병화가 모두 투출한 경우에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더 나아가 관인 상생으로 인코스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 식상 생재의 아웃코스 구조라면 사업으로 큰돈을 벌수도 있다. 운이 바뀌면 육친들이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좋은 역할을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만약에 대운까지 좋은 흐름이면 공존의 법칙을 가동하려고 해 자신의 능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무토와 병화가 없으면서 조화를 잃어버렸다면 도모하는 것은 많지만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남명에서 비겁은 형제, 자매, 동료를 의미한다. 잘난 형제가 있다 해도 서로 간에 개성이 강해 우애가 없는 편이다. 혹시나 상속을 받는다면 나누어 가질 형제들이 많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싸운다는 암시도 된다. 그만큼 재물 욕심이 많다. 배우자 궁이 비겁으로 둘러싸여 있다. 남몰래 도와줘야 하는 형제가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거기에다 영양가 없는 친구들이 부부 사이를 방해하여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주위에 챙겨줘야 되고 빼앗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타입이다. 돈을 벌어도 쓸 곳이 많아 모이지 않고 흩어져 버린다. 하지만 음간의 특성상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남녀를 불문하고 일지가 홍염살이다. 거기에다 수는 생식 비뇨기를 의미한다. 도화까지 겹쳐 이성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자수는 동물로 쥐를 상징한다. 남녀 공히 색정이 강하다.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면 이성문제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음인데 음기가 더해지므로 더욱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명에서 정재와 편재가 혼잡 되었다면 여자관계가 복잡하고 부인 외에 여성들과 남몰래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여명에서 관살이 혼잡되면 사치와 허영을 즐기고 색정에 빠져 통정하는 일이 생긴다. 여기에다 대운이 해자축으로 유입된다면 유흥가로 빠져들 수 있다. 남녀를 막론하고 색을 밝히며 한 사람에게 만족을 못하는 성향을 보인다.
임자 일주는 상하가 수 기운으로 세력을 갖추어 대범하고 지기 싫어하지만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비밀스러움이 있다. 수는 음양 운동의 시작이면서 마지막 단계이다. 그만큼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사람들이 많다. 흐르는 물을 제지할 토가 없으면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원망을 들을 수 있다. 겁재의 영향으로 남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심리를 가진다. 조용하면서도 집요하게 매달리는 수완가요 야심가이다. 사주 구조가 조화를 잃었다면 건강도 안 좋아지기 쉽다. 강한 수 기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화 기운이 위축되어 혈액순환 계통의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사주는 무척 정밀한 조직체계이다. 음양오행은 운명을 판별할 수 있는 도구이다. 해석학적 예측기법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추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것은 일기예보를 보고 태풍을 대비하는 것과 같다. 현실을 사는 우리가 미래를 훤히 들여다볼 수는 없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갖출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일주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보의 오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사주팔자를 종합적으로 보고 면밀히 분석해야 위험요인을 줄여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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