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戊子) 일주의 해석
토는 목화와 금수의 기운을 모두 포함한 성질을 가지면서 음양의 부딪침을 방지하고 균형을 이루게 한다. 기본적으로 생명체인 목이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며 넘치는 물길을 막아주기도 한다. 물은 생물이 생존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로서 자(子)는 료(了)와 일(一)이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다. 료(了)는 마친다. 일(一)은 시작을 말한다. 멈추어 있던 양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子는 남자와 여자가 합한 후에 자식(子)이 생기는 글자이다.
무자 일주는 천간과 지지가 대립적인 관계에 있다. 자수는 음양의 변화 즉 수화(水火)의 순환을 시작하는 기운으로 생명력이 강한 쥐를 상징한다. 지장간에는 임수와 계수를 모두 가진 전형적인 정기가 강한 사주이다. 찬물과 그 냉기를 나타낸다. 일간에 대입하면 임수는 편재, 계수는 정재가 된다. 이들은 일간과 쇠사슬처럼 연결되어 운명과 쉼 없는 작용을 한다. 무엇보다도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생각들을 알아낼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도 한다.
무자 일주는 자기주장을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거나 나서지 않으며 중립적인 성향을 지닌다.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측면이 강해 선한 인상을 준다. 자수는 시작의 기운을 담고 있으며 지혜를 상징한다. 중화를 갖추고 있다면 통찰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흙과 물이 합하는 물상으로 꼼꼼하면서 안정적인 성향을 가진다. 대체적으로 일지가 태지에 임하면 남명은 권위적이고 잔소리가 심하다. 여명은 여간해서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기적이다. 일주만 본다면 확고한 철학이 부족해 자신만의 색깔이 없는 밋밋한 유형들이 많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이고 편재는 애인으로 본다. 일간이 끌어당김과 끌림이 서로 작용하여 정재와 교감을 하고 있다. 알뜰하면서 이재에 능한 여성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암시이다. 자수는 쥐로 번식력이 뛰어나며 다산을 상징한다. 공교롭게도 남녀 모두 생식기가 발달되어 정력이 강하다. 재성 도화까지 더해져 수완이 좋으며 풍류와 주색잡기에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물학적 궁합이 그런대로 맞으면 남편에게 지극정성을 다한다. 여명은 이성에 눈을 빨리 떠 일찍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연애결혼을 선호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임수가 자수를 쳐다보면 제왕(帝旺)이다. 에너지가 넘친 여자 친구를 숨겨놓고 은밀하게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징후다. 하지만 일간이 태지에 놓여 감당할 수 없는 드센 여성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계수가 일간 무토를 보면 정관이 된다. 얼핏 보기에 무계(戊癸) 합으로 끈끈한 관계로 보이지만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길을 막아주지 못하고 있다. 무능한 남편이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방해하면서 간섭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주의 구성이 조화롭지 못하다면 간혹 남의 자식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가정생활이 순탄하지 못해 종교생활을 하든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경우가 생긴다.
무자 일주가 한쪽으로 에너지가 치우쳐 중화를 잃어버렸다면 여명은 남편이 무능하거나 놀기 좋아하는 한량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할 운명에 놓인다. 혹여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났다 하더라도 밖에 있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남모르게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무른 성격으로 눈물이 많으면서 귀가 얇아 남에게 잘 속는 편이다. 여리게 보이지만 내면에는 바람둥이 기질도 있고 엉큼한 스타일들이 많다. 대체로 중년 이후에 무늬만 부부처럼 살든가 아니면 홀로 사는 경우가 발생한다. 남명은 여자 다루는 솜씨가 남달라 연령차가 많이 나는 여성을 유달리 선호한다.
무자 일주는 민둥산의 쥐가 한밤중에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는 모습이다. 재물에 대한 욕구와 탐욕이 남다르다 것을 암시하고 있다. 무토가 임수를 보면 편재가 된다. 기본적으로 재물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사업가적인 수완이 뛰어나다. 계수는 정재다. 움켜쥐는 속성으로 축제에 일가견이 있으며 돈을 벌면 바로 저축하는 습관을 지닌다. 재물 복을 평균 이상으로 타고났지만 결단력이 부족해 투기로 가느냐 안정으로 가느냐 이랬다 저랬다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외형상으로는 부자 사주의 형태지만 일간이 왕성한 재성을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없다면 재물이 내 것이 안 되고 남 좋은 일만 하고 만다.
일간이 강하면서 조화와 균형을 갖추고 있다면 컨트롤 타워로서 물리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식상 생재의 구조를 이루면 먹고사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는 팔자다. 상관의 역할을 하는 유금이 있으면 도화의 성질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뛰어난 언변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을 지니고 된다. 해수는 망신이고 자수가 장성이다. 물이 넘쳐서 부실한 둑(무토)이 터질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하는 일주이다. 재물을 좇다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주팔자는 운명의 모든 비밀을 8개 글자로 압축시켜 해독할 수 있도록 문자화 시켜 놓았다. 그 안에 답이 있다. 어둠 속에서 기회의 씨앗을 구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일주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슴에 와 닿는 정보를 전달하려면 오행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사주팔자 전체를 논리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뢰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다. 사주를 통해 살아 숨 쉬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가슴속에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시야를 한 단계 끌어올려 생애주기를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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