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丙戌) 일주의 특성 분석
병은 천간 중에서 양(陽)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으며 빛과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는 태양이다. 사방으로 확산하는 에너지로 모든 만물을 따뜻하게 비추어 자라나게 한다. 모든 걸 드러내도록 훤히 밝혀주는 불이다. 술(戌)은 12운성으로 화(火)를 저장하는 고(庫)지 혹은 묘(墓) 지라고 한다. 화의 창고로서 술(戌) 중에 들어있는 화는 자연의 생명을 지켜주는 꺼지지 않는 불꽃의 역할을 한다. 병술 일주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루는 번화가에 비유할 수 있다.
사주에는 천간과 지지 그리고 천간의 기운을 감추고 있는 지장간이 있다. 각각 다른 비율로 천간의 기운을 함유하고 있다. 술토 안에는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있다. 일간에 대입하면 신금은 정재, 정화는 겁재, 무토는 식신으로 비식재(比食財)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사주팔자라는 유기체 속에 스며들어 운명과 상호작용을 한다. 남모르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명백한 논거를 제공해 준다.
사주팔자는 음양오행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일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병술 일주는 뜨거워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인상을 준다. 일주만 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다 해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개략적으로 유추는 할 수 있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을 의미한다. 일간이 신금 정재를 합으로 끌어당겨 견인하고 있다. 음양의 합으로 좋게 보이지만 안방에 숨겨놓은 부인이 불기운에 둘러싸여 뭔가 모르게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배우자 궁이 묘지에 들어가 마누라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잔소리를 쏟아 붓는다. 스트레스로 불편한 관계를 피할 수 없는 구조이다. 정재는 부친으로 본다. 알뜰살뜰 저축하여 나름 재물을 소유하고 있는 아버지로부터 경제교육을 철저히 받고 성장했다고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고지인 점을 감안하면 아버지와 인연이 길지 않고 짧은 편에 속한다. 재성이 암합하고 묘궁에 들어가면 운에 따른 기복이 심하게 나타난다. 인생설계를 철저히 하라는 신호이다. 남녀 공히 결혼을 늦게 해야 순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타고난 성정대로 급하게 서두르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녀가 된다. 식신이 백호(白虎)로 행동반경이 넓어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자식 일이라면 앞뒤 안 가릴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지니고 있다. 묘궁이면서 화개요 백호를 본다는 것은 자식 가운데 몸이 불편하거나 속 썩이는 자식이 있을 수 있다. 사고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술토는 동물로 개를 의미한다. 조후를 갖추고 있다면 번식능력이 뛰어나 여러 자식을 출산하게 된다. 그중에 엄마의 지극정성으로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성장한 자식도 있다. 다만 형충운이 유입되면 자식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병술 일주는 식신의 도움으로 재물 사냥에 나서는 모습이다. 식신이 정재에게 힘을 보태 돈을 좇고 있지만 겁재가 정재와 마주 보고 있다. 재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증거다. 술토가 고지로 버는 족족 쓰지 않고 저축하지만 형제나 지인들로부터 남몰래 돈을 빼앗길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수 기운으로 뜨거운 열기를 조절해주지 않는다면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 성격은 급하지만 여린 성품으로 부탁을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한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한다. 물론 수 기운으로 열기를 식혀 준다면 재물도 축적할 수 있고 형제나 지인들의 시달림으로부터 홀가분하게 해방될 수 있다.
병술 일주는 밝은 대낮에 충성스러운 개가 집을 지키는 모습으로 쉼 없이 일하는 유형이다. 관리만 잘하면 돈이 마르지 않는 운명이다. 급한 기질로 무슨 일이든 빨리 끝내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돈이 된다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가장들이 많다. 정재의 속성으로 치밀하면서 계산적이어서 굴곡 없는 삶을 산다. 술토의 묘는 거두고 가두는 기운으로 구두쇠 소리를 듣지만 누가 머라 해도 실속을 우선순위에 둔다. 사주의 격이 좋으면 그릇은 크지 않지만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추고 있다.
사주는 중화를 대단히 높은 가치로 부여한다. 병술 일주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의 형상이다. 여명은 건조한 식신을 깔고 앉아 관성의 수(水) 기운을 고갈시켜 남편 덕이 없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남녀 모두 사주에 수 기운이 부족하면 신장 방광이 약해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여 성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남명에서 수는 관성으로 자식이다. 관성이 일간에게 매우 필요한 성분이지만 식신이 밀어내고 있어 자식과 살갑지 않은 관계로 변한다. 사주가 불기운으로 치우쳐 느슨하게 짜인 사주라면 자식과 인연이 약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병술 일주는 솔직하고 담백한 편이지만 입묘(入墓)되어 감정들을 표출하지 않고 꾹꾹 눌러 담는 습관으로 외로움을 자처하는 경우가 있다. 신앙생활로 자신을 부단히 갈고닦는 독한 기질의 소유자들도 많다. 식신에 화개가 놓여 탐구열이 남다르고 예체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다. 게다가 천문성이 더해져 영감이 뛰어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는 신통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 깊은 성찰을 통해 천부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이 결합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과 재능을 반짝반짝 빛낼 수 있다. 다만 태양이 가을 들판을 비추는 형상으로 성격은 밝지만 쉽게 싫증을 느끼고 포기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사주는 암호다. 천지와 지지가 만나면 더욱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년, 월, 일, 시를 따라 사차원으로 조합되면 특정인에 대한 운명의 비밀들이 간지를 통해 구축된다. 이렇게 복잡 미묘한 구조를 가진 사주팔자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운까지 더해지므로 일주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일주 분석은 하나의 단식법에 불과하다. 정보의 오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복식법으로 간명해야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 수 있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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