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역학 칼럼

기(氣)와 명리학

청화거사 2017. 2. 20. 12:22

()와 명리학

 

()설문해자에서 추미(芻米)로 풀이한다. 손님에게 대접하려고 밥을 짓는다는 뜻이다. 밥을 지을 때 솥에서 수중기가 피어오르는데 여기서 기의 어원이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자학(文字學)으로 보면 기()는 기()와 미()로 되어 있다. ()는 무언가가 날아올라가는 형상이다. ()는 우리의 주식인 쌀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는 처음에 구름()을 뜻하는 상형문자였다 나중에 이글자 속에가 들어가 식물의 정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된다. 이후 음양 개념과의 결합에 의해서 자연계의 정력을 뜻하게 되었다.

 

고전적 측면에서 기의 개념이 추상적인 정력을 뜻하게 된 것은 대략 맹자의 시절이었다. 도가의 영향을 받아서장자열자에 의해 만물의 근본을 형성하는 음양론과 결합하게 된다. 이 음양론은 순자에서도 나타나지만장자열자도가의 사람들에 의해서 한층 그 결합이 강해졌다. 전국시대에는 기에 대한 논의가 도덕적 측면까지 확장되었다. 우주론적 측면에서 가장 먼저 쓰인 문헌으로는노자을 꼽을 수 있다. “만물은 음을 등지고 양을 끌어안아 충기(冲氣)로 화합 한다.라는 말이 있다. 기가 만물의 본질이라는 사고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관자의 음양과 오행을 통한 기에 대한 이해는 한대(漢代)에서 음양오행설의 결합을 체계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회남자에서는 도가의 영향을 받아 우주생성원리로서의 기를 본다. 그것이 정기라는 것을 통하여 음양으로 이어지고 변화해 간다고 생각했다.황제내경에서 기는 음양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과 통일을 통해 생명활동을 영위한다.춘추번로를 저술한 동중서는 기를 도덕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기의 근원으로 원기(元氣)를 제시하였다. 원기란 음양이 조화를 이룬 기로서 만물의 근원이며 음양오행으로 나타난다. 그는 음양오행의 법칙을 천도로 보면서도 양을 귀하게 여기고 음을 천하게 여긴다고 함으로써 도덕적 가치를 그 속에 함의시켰다. 이를 사회적으로 확대하여 임금은 양이고 신하는 음이다. 아버지는 양이고 자식은 음이다. 남편은 양이고 아내는 음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동양에서는 우주만물의 근원을 기로 본다. 음양으로 분리되어 끊임없이 자발적인 운동변화를 통해 생멸의 과정을 반복한다. 음과 양은 자연계에 나타난 두 종류의 에너지로써 삼라만상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부분이다. 우주 자연계의 변화원리로 표현할 수 있다. 음양오행은 기를 중심으로 상생상극의 원리가 작용하여 끊임없이 순환의 구조를 만들고 있다. 기가 우주자연계를 형성하는데 그 과정은 음양과 오행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우주의 생성과 변화과정을 음양오행이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명리학은 인간의 운명을 기론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기의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기는 음양과 오행으로 분화되는데 이것으로 운명을 논할 때는 간지(干支)의 형태로 전환시킨다. 인간의 운명은 사주의 기운 속에 담겨 있으므로 팔자의 기운은 인명의 귀천을 결정하는 논거가 된다 . 사주팔자의 기운은 각자가 태어날 때 자연계에서 받은 것이다. 여기서는 태어날 때 자연계에서 받은 기운의 성격에 의해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다고 본다. 자연계의 기운은 60년을 주기로 하여 부단히 순화하며 1년 가운데서는 12개월을 주기로 순환한다. 그리고 1개월 내에서는 30일을 주기로 순환한다. 1일 내에서는 12시간을 주기로 순환한다.

 

명리학은 음양오행설을 이론 전개의 기초로 삼는다. 음양과 오행은 유기적 관계이다. 오행은 음과 양이 변하고 화합하는 작용을 거친 결과물이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을 음양으로 구분하며 생성과 소멸은 , , , , 의 오행에 의해서 결정된다. 자연계의 다섯 가지 물질을 이론적 토대로 하는 사주는 년, , , 시를 기준점으로 삼는다이러한 기운은 매순간마다 수시로 바뀌는데 특정의 년, , , 시에 태어나면 특정 형태의 기운을 받는다. 이때 받은 기운을 사주팔자로 표시한다. 사주가 가진 기운의 상태를 근거로 한 사람의 운명을 진단하고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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