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역학 칼럼

음양의 개념

청화거사 2017. 1. 31. 09:22

음양의 개념

태초의 우주는 무한대의 진공상태였다. 속이 텅 빈 무(無)의 상태로 이를 무극(無極)이라 한다. 무극에서 꿈틀거리며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다 태극(太極)이라는 형태로 진화되었다. 태극에서 음(陰)과 양(陽)이라는 두 가지 기운이 생성된다. 음과 양은 자연계에 나타난 두 종류의 에너지이다. 이러한 음과 양의 이치는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커다란 기운이다. 동양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천지만물이 창조되었으므로 모든 물체에는 음성(陰性)과 양성(陽性)이 있다고 본다.

태극이 움직이면서 발산과 상승할 때는 양의 기운이 생긴다. 한계선에 이르러 수렴과 하강하면서 음의 기운이 발생한다. 음양을 이루는 기질(氣質)로 보면 기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형이상(形而上)을 나타낸다. 질이란 형상을 갖춘 것을 나타내는 형이하(形而下)라고 할 수 있다. 음양도 이 두 가지의 기와 질로 나타낼 수 있다. 양은 위로 올라가 가볍고 맑은 무형적인 물질을 이룬다. 음의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아 탁하고 무거운 물질을 형성한다. 이렇게 음양이라는 두 성질은 독단적으로 사물을 발생시킬 수 없다. 항상 두 성질이 대립하면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야 사물을 만들게 된다.

양이 작용하는 방향은 항상 생장하려는 기운이 강하다. 움직이려는 힘이 있으며 발산작용을 하려고 한다. 반면에 음이 작용하는 방향은 항상 소멸하려는 기운이 강하고 수렴작용을 한다. 우주와 자연을 관찰하여 보면 두 가지 운동성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운동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된 결과 가볍고 깨끗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서 하늘이 되고 무겁고 둔탁한 기운은 아래로 모여서 땅이 되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음양은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상대적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시작은 양이고 끝은 음이다. 태양(日)은 양이고 달(月)은 음이다. 움직임은 양이고 정지상태는 음이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강한자는 양이요 약한자는 음이다. 적극적인 것은 양이요 소극적인 것은 음이다. 이 두 기운은 기본적으로 대립관계 속에서 자신의 특성을 유지한다. 이와 같이 우리 주위에서는 항상 음과 양의 상태가 계속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의 변화는 음기와 양기가 나아감과 물러남에 의해 생겨난다. 즉 더운 기운인 양기가 나아가면 음기가 물러가면서 봄과 여름이 된다. 찬 기운인 음기가 나아가면 양기가 물러나 가을과 겨울이 된다. 이처럼 우주의 모든 물질이나 물체는 어느 것을 막론하고 한순간도 머물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학(易學)뿐만 아니라 물리학에서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주만물은 쉼 없이 운동함으로써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이 우주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느 것이든 음양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음양은 천지자연을 설명하는 위력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도구로 승화된 것이다.

음양의 원리는 항상 변화에 의해 생장 ․ 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음양은 항상 고정된 비율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대적인 비율에 의해서 만난다. 절대적 음양관계란 음과 양이 50:50의 비율로 만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상대적 음양관계라는 것은 서로 다른 비율로 만나서 부단히 변화의 과정을 가지게 된다. 즉 음이 10%부터 90%까지 늘어날 때 반대로 양은 90%에서 10%로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무수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연유로 태극의 모양이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인 변화의 대립을 나타내는 S자로 그려진 것이다. 음양은 서로 연계되어 있고 상호의존적이며 서로 뿌리가 된다. 양이 없으면 음도 없고 음이 없으면 양도 없다. 음양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음양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 어느 것이든 단독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음양의 조화가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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