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역학 칼럼

기(氣)의 작용

청화거사 2017. 2. 13. 11:41

기(氣)의 작용

동양에서는 기(氣)를 “우주의 모든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원천적인 실체”로 본다. 기는 만질 수도 없고 냄새도, 형체도, 보이지도 않아 인간의 지식으로 쉽게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주만물의 근원으로서 운동변화의 주체이다. 우주 공간에는 무한한 힘을 지닌 진동하는 기로 가득 차 있다. 크게는 우주, 작게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활동의 힘이자 우주에너지이다.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자연계의 사물들은 본질에 있어서 모두 기로 이루어졌는데 땅에는 지기(地氣)가 있고 하늘에는 천기(天氣)가 있다. 인간 역시 고유의 인기(人氣)가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나 무생물체는 스스로의 존재를 유지하고자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파동으로 교감을 한다. 다시 말해 만물은 생명체이든 무생물체이든 정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유한 기 체계를 가지고 상호작용을 한다.

인간은 물질로 이루어진 신체를 지니는 동시에 주변의 각기 다른 진동수를 지닌 에너지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사람은 하늘에 떠 있는 태양, 달, 별 및 그 외의 행성들로부터 천기(天氣)를 받고 있다. 지구상의 생물은 물론 생명이 없는 무생물까지도 강력한 기를 발생시키는데 인간은 이 기와 교류를 하고 있다. 기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사람이나 생명체, 생명이 없는 물체나 도형에서도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온다고 말한다. 이것은 기감이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된 현상이다. 이처럼 만물은 각기 고유한 기의 특성을 가지고 상호 간에 기순환과 교환에 의해 긴밀한 작용을 한다.

사람이나 동식물뿐만 아니라 기계장치나 돌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생명체로 볼 수 있다. 그들 나름의 생명과 의식이 있다. 각 생명체는 생명력의 활동으로 고유한 파동을 발산하는데 여기서 파동은 기 또는 에너지로 이해될 수 있다. 이 때 진동수, 진폭이 같은 동질의 파동끼리는 공명현상을 일으킨다. 이 파동들은 우주 공간에서 다른 수많은 파동들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공명을 일으키거나 상쇄되기도 한다. 이러한 파동이 인간의 특수한 파동과 반응을 일으키고 상호 간에 영향을 줌으로써 우리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적인 개념으로 기는 생명과 물질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미약에너지이다. 혹은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함께 포괄하는 미약한 정보에너지로 표현할 수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과학적 개념과 용어들 중에서 기라는 동양적 개념을 설명하기에 가장 유용한 것은 에너지(energy)라는 단어이다. 서양에서 기의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에너지를 미약에너지(Subtle Energy)라 한다. 기에 대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어 과학적으로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여유당 다래헌 > 역학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행의 기원  (0) 2017.02.27
기(氣)와 명리학  (0) 2017.02.20
음양의 원초적 의미  (0) 2017.02.03
음양의 개념  (0) 2017.01.31
음양의 기원   (0) 201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