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임인(壬寅)일주의 분석

청화거사 2017. 1. 16. 09:18

임인(壬寅) 일주의 분석

 

천간과 지지가 상호 배합으로 글자들을 포갬으로써 완벽한 조합의 임인(壬寅)이 생성된다. ()은 임() 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가로 3획은 수()를 의미하는 고대 문자로 수를 취하여 물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은 씨앗이 터져 싹이 땅 밖으로 옮겨져 하늘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굳센 모습이다. 나무인 갑목(甲木)과 넓은 들판의 무토(戊土)와 따뜻한 햇빛의 병화(丙火) 기운이 협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수목화토의 에너지가 막힘없이 흐르는 상생구조로서 물 나무 햇빛, 땅의 만남이다. 호수 옆의 널따란 잔디밭에서 평온하게 자라는 나무를 연상시킨다.

 

지장간을 들여다보면 무토는 편관, 병화는 편재, 갑목은 식신을 의미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입자들로 구성되어 상호보완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나무는 불을 생하고 불은 흙을 생하는 식재관(食財官)의 조합으로 먹을 복은 타고났다. 사주의 구조가 조화롭다면 편재가 세력을 갖추고 있어 재물운도 순탄하다. 임수는 저장성이 강하다. 임수가 나란히 병존하면 곳간이 늘어나 담아 둘 수 있는 그릇이 커진다. 하지만 수 기운을 적절히 조절해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화를 잃어버려 험난한 인생길을 예고한다.

 

일주는 부부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남명에서 편재는 여자요, 식신은 장모요, 편관은 아들로 본다. 식재관이 모여 처갓집을 편하게 생각하지만 장모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장모를 모시게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돌봐드려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녀이다. 사주가 짜임새 있다면 효자 자식을 둔다. 하지만 역마의 성질이 더해져 학업을 위해 떨어져 살아야 한다. 여명에서 편관은 남자다. 무토(戊土) 편관이 균형의 역할을 해주지만 음양의 조화가 맞지 않아 결속력이 약한 편이다. 부득이 남편으로 맞이한다면 식신이 안방에 앉아 편관을 밀어내고 자녀를 끌어안으므로 남편과는 소원해진다.

 

임수(壬水) 일간은 토()가 남편이 된다. 토라는 오행은 합()에 의해 수시로 변화를 겪는다. 음양 운동에 의해 토가 자주 오지만 고유한 성질이 변색돼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이런 까닭에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만약에 토가 섞여 있으면 관살 혼잡으로 남자관계가 복잡해지고 그에 따른 피해가 따른다. 식상으로 억제시키고 인수로 소통시켜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식상의 세력이 강하면서 관성이 무력하면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않거나 헤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자 사주에서 임() () 일간들이 남편과 심각한 갈등을 겪거나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장간의 병화(丙火)는 편재로 여자다. 정재가 간지에 드러나 있으면 편재는 은밀하게 숨겨놓은 애인이 된다. 남몰래 달콤한 사랑을 나누지만 쉽게 노출되지 않아 부적절한 관계가 지속된다. 편재가 장생지에 임하여 어설프게 간지에 드러나 있는 재성보다 훨씬 영양가가 좋은 편이다. 태풍이 몰아쳐도 땅 밑에 숨어 있어 비켜 지나가므로 그만큼 재물의 손실도 줄여주는 장점도 있다. 거꾸로 병화(丙火)가 임수(壬水)를 보면 편관이다. 뜨거운 태양이 추위를 해동시켜 주므로 반갑다. 임수(壬水)는 주워 담거나 붙들어 모으는 기질이 강해 조건만 된다면 큰 재물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신기루처럼 떠오른 불빛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가려면 대운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임인 일주가 사업을 한다면 식신은 상품이고 편재는 넓은 시장을 의미한다. 식신의 창의력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 편재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 식신 안에서 편재와 편관이 공존해 제조업, 건축, 인테리어. 언론방송, 정보통신, 전기전자, 무역, 관광, 유통, 프랜차이즈, 교육사업도 어울린다. 하지만 역마 성으로 바삐 움직이면서 살아야 하는 아픔도 있다. () ()이나 사오미(巳午未)가 도래하면 시장이 확장되어 매출이 급증한다다만 임인(壬寅) 일주는 한밤의 호랑이 자형이라 자신의 영역에서 경쟁자들을 호령하려면 사주가 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끼 호랑이로 변해 경쟁력을 잃어버린다.

 

임인 일주는 다양한 재능과 기발한 기획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문창성(文昌星)으로 글을 쓰고 시를 읊으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기질도 있다. 인수가 발달됐다면 탐구열과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봄의 시작과 가을의 결실이 만나 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일지가 병지(病地)면서 지살로 물려받은 유산은 없지만 식신과 편재의 절묘한 조합으로 재산을 일굴 수 있는 환경은 갖추고 있다. 임인(壬寅)은 암록(暗祿)이면서 장생지에 놓인 편관이라 성격이 밝고 출세욕이 강한 만큼 귀인의 도움으로 행운도 따른다. 관성이 튼튼하면 조직사회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나무가 땅을 만나 힘차게 뻗어 올라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같다.

 

사주는 자연이다. 오행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써 외적 모양은 물론 내면적 속성을 파악해야 한다. 천지자연과 오행을 연계시켜 그 실체를 분석해야 사주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생의 주기를 풀어내는데 유용한 방법이 된다. 임인 일주에 대한 다양한 추론은 개인의 경험적 직관에 의한 결과이다. 일주만 가지고 타고난 운기의 부호에 숨겨진 비밀을 판독해 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사람의 운명을 폭넓게 관찰하려면 사주팔자라는 구체적인 재료를 보고 본질을 꿰뚫어 봐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