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인성이 편중된 사주의 고달픔

청화거사 2016. 12. 5. 09:04

인성이 편중된 사주의 고달픔

사주 분석의 꽃은 십성이다. 십성마다 쓰임새가 폭넓고 다양하며 그 중에 일간을 생해주는 오행이 인성이다. 나를 낳아주고 아무런 대가없이 길러준 어머니로 본다. 인성은 음양에 따라 편인과 정인으로 구분하는데 수용성, 기억력, 인내심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정인은 보수적이고 명예를 중시하지만 온화한 성격으로 학자 같은 느낌을 준다. 편인은 정신세계를 추구하며 창조적인 기질과 개인주의적 성향을 드러낸다. 둘 다 학문, 교육, 종교, 문서, 계약서, 합격증서, 자격증 등을 의미한다.

인성은 도덕과 윤리의식을 상징하므로 인생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성분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편중되면 관성과 재성, 식상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타격을 받는다. 많다는 것은 한쪽으로 에너지가 쏠려있어 그만큼 굴곡진 삶을 예견할 수 있다. 사주해석은 생극제화의 원리에 따라 각 십성의 성분을 분석하고 반대편에 있는 십성과의 관계도 입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즉 극(剋)하는 십성과 극 당하는 십성의 관계를 관찰해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기운을 빼가는 사이인지 아니면 도움을 주는 사이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이렇게 복잡 미묘한 상호관계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폭 넓은 관점에서 조망해야 한다.

인성이 많게 있느냐 적게 있느냐에 따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 많다면 한쪽으로 에너지가 응축되어 균형이 무너지므로 그에 따른 부작용을 감내해야 한다. 반대로 없다면 결핍에서 오는 허결함으로 인해 심한 갈증을 느낀다. 하지만 대운에서 도래하면 그 기간 동안은 한시적으로 대용하게 된다. 가령 인성이 태과하면 그에 따른 고달픔이 있고 반대편에 있는 식상이 강한 기운에게 두들겨 맞아 깨진다. 옆에 있는 관성 역시 인성의 흡입력으로 기운을 빼앗기게 되어 무력해진다. 더 나아가 인성과 비겁과의 관계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상호간에 얽힌 관계를 정확히 꿰뚫어봐야 운명의 비밀코드를 해독할 수 있다.

사주에 편인과 정인이 섞여있으면 성질의 차이로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귀가 얇아 문서나 보증으로 인한 피해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자 사주에 인성이 태과하면 극을 받은 식상이 쪼그라들어 자녀출산에 어려움이 있다. 설령 출산하더라도 자녀걱정이 생긴다. 대운에서 편인운이 도래하면 어찌됐든 그 기간 동안 자식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걱정이 심하게 오느냐 적게 오느냐는 인성의 강약과 식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인성으로 에너지가 편중되면 식상을 억제시키므로 활동성이 위축되어 답답함을 느낀다. 식상은 재성에게 힘을 보태주는 긴밀한 관계인데 강한 힘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게 된다. 식상은 제품이고 재성은 시장으로 식상이 오그라들면 사업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관성의 기운을 빼가므로 공부를 많이 해도 근무할 공간이 빈약하여 번듯한 직장과 인연이 약하다. 진급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연구직이나 교육 분야에 진출하는 게 효율적이다.

인성이 태과하면 관성의 기운을 설기시키므로 여자는 남편 덕이 부족하다. 남자 역시 관성이 자식인데 기운을 빼앗겨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추론은 관성이 세력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재성으로 인성을 조절해주면 뭉쳐있던 에너지가 분산되어 순기능으로 변한다. 비겁으로 인성의 과도한 기운을 빼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므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인성으로 인해 너무 일그러진 사주는 오히려 재성이 반극을 당해 무시당하게 된다.

이것은 하나의 단편적인 추론방식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사주를 단일개념보다는 다차원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어쨌든 하나의 십성으로 에너지가 과도하게 편중되면 사주의 구성체계가 흐트러져 조화를 잃게 된다. 십성은 상호간에 보완 ․ 견제 ․ 균형의 작용으로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그에 따른 피해가 따른다. 사주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십성들이 하나의 생명체로써 밀접하게 연결된 유기적인 관계로 보고 원인과 결과 사이를 관찰해야 한다. 하나의 톱니바퀴라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톱니바퀴 전체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같다. 사주의 핵심은 중화이다. 무엇보다 음양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야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평온한 삶으로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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