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탄핵 가결! 촛불민심의 승리이다.

청화거사 2016. 12. 12. 09:22

탄핵 가결! 촛불민심의 승리이다.

국민의 뜨거운 가슴이 부패한 권력을 무너뜨렸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다.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47일 만에 순수하게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시켰다. 손익계산에 따라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민심에 편승했던 정치인들에게는 두려움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 질서정연한 촛불혁명은 민주적 의사표현으로는 세계 정상급이다. 이처럼 문화축제 형식으로 분노를 표출한 시민의식은 인류역사에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부패로 얼룩진 비리들이 매일 쏟아져 나왔다.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자극적인 사건들이 온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상상을 초월한 영화 같은 일들이 한 겹 벗기면 또 한 겹나오고 마치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일개 강남의 졸부에게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였다니 엄청난 배신감으로 최순실 증후증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측면도 있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고 국제적으로 조롱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여성 지도자가 딱 3명이 있다. 첫 군주는 신라 27대 왕인 선덕여왕이다. 이후 진덕여왕, 진성여왕이 있는데 이 가운데 진성여왕이 신라를 망하게 하는 주범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여러모로 신라 말과 닮은 데가 많다. 재임기간 동안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허수아비로 전락한 진성여왕과 박근혜 대통령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진성여왕은 귀족세력의 농단에 놀아났지만 식물대통령은 천민자본가인 최순실에게 철저히 국정을 유린당했다. 진성여왕은 권좌에서 자진해 물러났지만 식물대통령은 촛불시위에 떠밀려 탄핵까지 받았다. 대한민국 역사에 타의에 의해 쫓겨나는 첫 번째 무능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최고의 군주를 성군(聖君)이라 한다. 성군으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성군의 반대는 폭군(暴君)이다. 폭군의 대명사는 연산군이다. 성군의 다음 단계는 사리에 밝은 임금을 뜻하는 명군(明君)이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을 꼽을 수 있다. 이치에 어둡고 어리석은 군주를 혼군(昏君) 또는 암군(暗君)이라 한다. 조선의 25대 국왕인 철종이 대표적인 혼군으로 볼 수 있다. 임진왜란으로 나라와 백성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선조도 빼놓을 수 없는 혼군에 속한다. 이들은 지적능력과 판단력 결핍으로 무능의 극치를 보이다 허수아비 노릇만 하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려 지옥 같은 세월을 보내게 만들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리더십과 자질부족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백성을 고통스럽게 만든 혼군들이 너무나 많다. 군주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급은 자신과 백성을 행복하게 만드는 군주이다. 중급은 자신은 배부르고 백성을 가난하게 만드는 군주이다. 하급은 자신도 불행하게 만들고 백성을 더욱 불행하게 만드는 군주이다. 최하급은 백성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는 군주이다. 인류 역사에서 상급의 군주는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의 군주는 중급이나 하급수준이 였다. 최하급은 극도로 드물었다. 그렇다면 박근혜대통령은 과연 어떤 군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