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성난 민심과 촛불시위

청화거사 2016. 11. 19. 13:42

성난 민심과 촛불시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명의 시민이 평화로운 촛불시위를 하였다. 오늘도 4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해 부정부패와 뇌물, 횡령, 권력남용 같은 한국병이 다시 도졌다고 국민들은 절규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했는데도 질서 있게 시위를 하는 것은 성숙된 시민의식이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대통령은 내 능력으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해 냉정하게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민심을 외면하다가는 그나마 품위 있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나라를 절망으로 만든 대통령의 지지에 앞장섰던 사람들도 반성해야 한다. 실체를 알면서도 감추었던 부역자, 실체를 포장하여 여론을 조장한 기회주의자, 새누리당 지도부, 배신의 정치를 외치던 국회의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호위무사들도 책임을 줘야 한다. 본 모습을 몰랐다고 발뺌하고 변명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권력자에게 무작정 고객 숙이고, 아부하고, 호가호위하고, 벼슬한 부분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하는 것이 속죄하는 길이다.

새누리당 이정현대표도 명백한 책임이 있다. 취임 후 국민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을 얼마나 외쳤는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흙수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망시키면 안된다. 주군에 대한 의리도 이해가 되지만 세상 돌아가는 민생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해 실천하는 정치인이 위대한 지도자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간만 끌면 정치의 실격자요, 인격의 실격자로 전락하여 정치적 꼼수로 폄훼 당하게 된다. 대통령의 국정능력은 진작 뇌사상태에 빠졌고 그 공백을 대신할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들에게 한 지붕 두 살림하는 꼴불견을 보여주지 말고 민심의 외침소리에 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느냐 아니냐는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다. 식물대통령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한민국 전체가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 지금 경제가 깜깜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이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은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민심을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당도 셈법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우선해야 한다. 나라가 어디로 가든 말든 대권욕에 취해 있으면 그것은 직무유기이다.

청와대가 이렇게 만든 진앙지이다. 지도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과 국민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마음을 비워야 벼랑 끝에 놓여있는 위기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고 내려놓으면 내려놓을수록 꽉 막혔던 현안들이 풀리게 된다. 결단력 없이 머뭇거리다가 자칫 사회전체가 공황장애에 빠져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무책임하게 자신만 생각하고 시간만 끄는 것은 국민에게 배반이고 무능의 징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