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일지 공망의 해로움

청화거사 2016. 9. 26. 09:26

일지 공망의 해로움

공망은 해당 육친의 작용에 있어 인연이 없거나 있어도 그 역량과 의미가 삭감되어 제대로 쓸 수 없는 경우이다. 마치 깨진 항아리처럼 존재는 하지만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망을 이해하기 위해 생성원리를 들여다보면, 음양의 변화과정을 보다 구체화시킨 개념이 오행으로 목 ․ 화 ․ 토 ․ 금 ․ 수로 분화되고 다시 10간 12지로 파생된다. 즉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라고 하는 십간(十干)은 일종의 십진법이다. 子 ‧ 丑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는 십이지(十二支)로 12진법이다. 음양의 상대적 개념은 이진법(二進法)으로 가장 간단한 것 같지만 가장 오묘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음양오행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변화하는 상태로 일정한 주기성을 가진다.

음양오행은 보다 세분화되어 육십갑자를 형성한다. 사주에서 십간과 십이지를 합하여 간지(干支)라고 한다. 음은 음, 양은 양끼리 결합하므로 십간과 십이지지의 상호관계 속에 60갑자가 나온다. 하늘의 기운 즉 양을 나타내는 천간은 다시 음양으로 분화되며 지지 역시 음양으로 나누어진다.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서로 짝을 이루며 10개의 천간 단위로 1순(旬)을 구성해 나가며 육십갑자를 이룬다. 이때 각 순마다 2개의 지지가 밀려나가면서 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데 이 2개의 지지를 공망이라고 표현한다. 쉽게 말해 공망은 하늘이 없는 땅으로 생사고락을 함께할 짝이 없는 외톨이 같은 존재이다.

좌표에 따라 일지는 배우자 궁으로 부부간에 삶의 터전이며 함께 살아가는 집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의 하나인 결혼을 통해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꾸려지게 된다. 그런데 부부가 오순도순 함께 살아야 되는데 일지가 공망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실증적인 사례에서 70〜80% 정도가 주말부부나 아니면 부부간에 한 사람이 출장을 자주 가거나 떨어져 사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방을 쓰는 부부가 많다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아무리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식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달리 무늬만 부부처럼 사는 가정이 많다. 이처럼 일지가 공망이면 부부간에 여러 가지로 해로움이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망은 육친의 작용력이 떨어지거나 결핍된 현상으로 결함이 있는 상태이다. 공허하여 채우려고 하는 것이 본능이나 채우더라도 쉽게 만족이 안 되며 어느 순간에는 비워지게 된다. 이런 까닭에 부부간에 다툼이 생기거나 헤어지게 될 상황이 오면 네 탓 내 탓 따지지 말고 내 탓이라 여겨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요즘은 경기불황으로 먹고살기 힘들어 가족의 해체를 초래하는 이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한 부부들이 갈라서는 황혼이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지가 공망인 사람들이 이혼하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려면 자신을 알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