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돈과 행복의 관계

청화거사 2016. 9. 19. 09:07

돈과 행복의 관계

돈과 행복은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같은 존재이다. 서로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다. 돈과 행복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필수요건이다. 하지만 행복감이 물질적 수준과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요즘같이 먹고살기 팍팍하면 행복지수도 그만큼 낮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생계 걱정이 전혀 없는 돈 많은 대기업 사장이나 고액연봉자라고 해서 더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삶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삶의 조건 또한 좋아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 심지어 물질은 풍족해졌지만 행복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물질을 행복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은 가치관이 불행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계층을 보면 돈을 아주 많이 벌지도 그렇다고 아주 못 벌지도 않는 중산층의 안정된 봉급생활자이다. 이들은 당장 먹고 살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극심한 사업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단지 구조조정에 휘말리지 않는다면 가정을 지키고 맡은 일을 하면서 노후준비를 착실히 하면 된다. 혹은 여가 시간을 이용해 여행을 가거나 가족들과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 된다.

재산과 생활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40개국에서 국가별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빈곤한 국가의 경우 재산 증가가 생활만족도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총생산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그 후로는 재산이 증가해도 생활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가난할 때는 돈이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수입이 아무리 늘어도 그에 비례해서 행복감이 지속적으로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수입에 불만을 느끼고 현재의 삶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정말 그럴까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풍족한 선진국 사람들이 정신적 불만족으로 자살 빈도수가 후진국 사람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제차를 모는 사람은 국산차를 모는 사람보다 행복할 거라는 선입견에 빠져 맹목적으로 추구한다. 하지만 막상 애써서 돈을 벌고 차를 구입하고 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이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해하기 일쑤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입사하여 퇴근 후에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한잔으로도 진한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갈망하는 임원이 되고 나서 고급 술집에서 비싼 양주를 마셔도 그때의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것이 부족했던 옛날이 그리워지고 더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행복이나 기쁨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까?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돈이 곧 행복이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무조건 돈만 보고 달려간다. 행복은 전적으로 마음가짐에 달려있으며 욕망은 끝이 없다. 즉 마음가짐이 행복으로 가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돈은 인생의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생활이 편리하고 부유하다는 뜻일 뿐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며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내면 깊숙이 만족을 느끼며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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