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어지러운 사회

청화거사 2016. 8. 1. 08:56

어지러운 사회

최근에 권력형 비리와 각종 의혹제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와 서민들의 가슴은 멍들고 화병이 생길 지경이다. 비리 액수도 보통 100억, 1000억과 같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 숫자가 기본이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단돈 몇 만원이 없어 먹고 살기 위해 불볕더위에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부도덕한 행위들을 보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뿐더러 삶의 의지를 송두리째 꺽어 버린다. 어쩌다가 이렇게 비리로 얼룩진 사회가 되었으며 뻔뻔스러운 공직자들이 많은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정이든 나라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게 된다. 윗물이 구린내로 진동하면 아랫물은 썩고 오염되어 더욱 부패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은 고용이 안정되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이들이 많지 않은 월급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사회구조상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만약에 재산을 상속받았든지, 능력있는 부인을 만났든지, 돈 많은 집안으로 장가를 가든지, 로또에 당첨되든지, 이러한 변수가 아니면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것은 도저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권력을 남용하여 공갈협박이나 날강도 같은 행위를 자행하지 않고서는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없다. 이런 까닭에 권력을 이용하여 비리를 저지르거나 천문학적인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법이나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을뿐더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다.

우리나라는 대외적 변수로 경제, 안보, 국방 등 총체적으로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으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처럼 실로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하루라도 빨리 지혜를 모아 극복하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귀결될 수 있다. 더구나 세계적인 불황으로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유화 등 기반산업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수익창출로 존속자체가 불가능하며 재무구조 역시 취약해 빚에 의존하는 좀비기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짙은 안개 속에 갇혀 있는데 때로는 조심스럽게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체험적 경험에 의하면 직선제로 선출된 대통령 모두 집권 4년차에 들면서 가장 믿었던 측근들의 배신이 시작되고 숱한 비리나 의혹들이 양파껍질처럼 까면 깔수록 터져 나와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이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호가호위하던 사람들은 국정에 부담을 주고 있고 이제는 콘크리트 지지층만 30%대로 남아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인적 쇄신이든 개각이든 제대로 된 방법을 동원해 미래의 설계도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30%대의 지지율도 붕괴될 수 있다. 손도 쓸 수 없는 레임덕으로 불길이 번지기 전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결단력 없이 주저하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사면초가에 몰릴뿐더러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살기 좋은 공정한 사회가 되려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하며 윗사람부터 솔선수범하고 청렴결백해야 국민들은 그들을 믿고 따른다. 앞으로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행동은 멀리하고 존귀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살아온 과정 속에 깊숙이 감춰있던 부도덕한 행위들이 언젠가는 고구마 넝쿨처럼 딸려 나와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류역사에서 돈과 권력을 다 가지는 사례는 그 누구도 없다. 권력은 꽃과 같으며 한 순간이다. 국민들을 뼛속까지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하며 돈이든 권력이든 하나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과욕을 부려 그 무거운 짊을 다 가지려고 하니 버거워 문제가 생기며 언젠가는 반드시 응징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게 바로 자연의 섭리요, 인생의 심오한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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