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운명과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

청화거사 2016. 6. 1. 09:12

운명과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

인간은 무거운 짊을 지고 머나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그 과정에서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큰 굴곡 없이 평탄한 길을 가는 사람 역시 있다. 왜냐면 인간은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 부여 받은 운명이라는 초월적인 힘 때문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사는 게 인생이지만 좋은 시절은 잠깐이고 어둡고 힘든 세월은 무척이나 길다. 더구나 그 속에서 길고도 험난한 고난의 세월을 이겨낸 사람도 있고 쉽게 좌절하여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다.

운명은 한 사람이 태어난 생년 · 월 · 일 ·시에 따라 필연적으로 정해진다. 사람을 하나의 집으로 비유하면 생년 · 월 · 일 · 시를 그 집의 네 기둥이라고 하고 각 간지 두 글자씩 모두 여덟 글자가 되므로 사주팔자라고 한다. 사주팔자에 감추어진 설계도를 해독하면 한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알 수 있다. 운명은 자신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필연의 힘으로 누구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 타고난 운명의 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대운이다. 대운이 원국에 필요한 용신(用神)운으로 흐르면 운이 틔어서 복이 들어오지만 반대되는 운에서는 나쁘게 작용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주는 저마다 대운이 있으므로 한 사람의 미래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면 삶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사주에서 일간을 운전자로 비유하면 원국을 자동차의 종류로 볼 수 있으며 대운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비유할 수 있다. 대운은 10년 동안 좋고 나쁨이 드러나 있고 매년의 세운(歲運)은 일년 동안의 사건사고와 길흉을 좌우한다.

사주원국이 고정불변의 숙명이라면 도로인 대운은 음양운동에 의해 계속 변화해 나가므로 대처방법에 따라 좋고 나쁨에 대한 편차가 결정된다. 중요한 사실은 원국과 대운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 된다. 즉 차도 좋아야 하지만 인생의 종착지까지 가기 위한 도로의 사정이 좋아야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다. 행운에는 10년 주기인 대운(大運)과 매년의 운인 세운(歲運), 매월의 운인 월운(月運) 그리고 일진(日辰)이라고 하는 일운(日運), 매 시간의 시운(時運) 등이 있다. 대운은 처음부터 끝가지 같은 형태로 있는 것이 아니고 계속 바뀌는데 그 분기점이 되는 시기를 대운수(大運數)라고 한다.

유달리 진술축미(辰戌丑未) 대운에서는 인생의 변곡점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누구나 이 구간을 지나갈 때는 좋은 면은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나쁜 면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여차하면 크나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기간이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아울러 가장 위험하고 아찔한 도로를 운전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바로 수천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져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구간이다. 행복과 불행은 음양운동에 의해 번갈아 오는 것처럼 언젠가 인생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위해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더라도 브레이크가 걸린 시기가 있으니 바로 대운이 나쁠 때이다.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 개구리처럼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로 생각하고 앞에 어떠한 길이 놓여 있더라도 묵묵히 그 길을 가야 한다. 성공만이 아닌 오류와 실패의 경험에서도 내공이 축적되어 성공을 위한 자양분으로 작용하게 된다. 생각에 따라 똑같은 세상이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나쁜 일이 좋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안 좋은 일이 따라오기도 한다. 한마디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일정한 조건 또는 상황 속에서 서로 돌고 돌며 나타난다. 사람은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듯이 에너지를 비축하고 의지를 가다듬기 위한 과정도 필요하다. 흔히 운명이 나를 나락으로 내던진다고 생각될 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절호의 시기이다. 선택권은 오롯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