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여명에 일지상관의 해로움

청화거사 2016. 8. 15. 09:01

여명에 일지상관의 해로움

운명은 자기가 태어난 시간인 생년 시의 기운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정해진다. 또한 개인이 가진 삶의 전반적인 각본으로 이를 성취해 가는 기운으로 볼 수 있다. 운명은 스스로가 윤회를 거듭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업보와 같은 자신의 이력서이다. 전적으로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온 인과율적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운명을 연구하는 명리학은 개인에 대한 정보와 함께 삶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즉 개인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폭 넓게 제공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이다.

사주팔자는 인간으로 하여금 삼라만상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이 생기도록 하면서 음양오행이라는 유전자 속에 운명의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짜놓았다. 그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보물 창고처럼 운명의 설계도를 정밀히 해독하는 것은 기쁨이자 생존의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음양과 오행으로 대별되는 나무((((()의 기묘한 운행원리 안에 인생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을 가지고 생극제화 원리와 다양한 변수들을 조합하여 신비로운 운명의 비밀을 판독해 내야 한다. 그러나 사주팔자에 의한 운명의 시나리오는 사람에 따라서 그 발현 정도가 달라진다. 이것은 초기의 일정한 속도와 방향을 가진 물체의 궤적이 바람이나 주변 환경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달라지는 것과 같다.

사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십성(十星)의 고유한 특성을 알아야 한다. 십성은 일간(日干)을 중심으로 타 간지와 상관관계를 음양의 생극제화로 구분하여 나타낸 것이다. 일간과 타 간지와 생극제화를 보면 생()의 관계를 인성(印星), ()의 관계를 재성(財星), ()의 관계를 관성(官星), ()의 관계를 식상(食傷), 일간과 동일한 오행을 비겁(比劫)이라 말한다. 이들 다섯 개의 상호관계를 오성(五星)이라고 하는데 음양으로 나눈 것이 십성으로 비견 겁재 식신 상관 편재 정재 편관 정관 편인 정인으로 나누어진다.

일지는 배우자궁으로 나와 배우자가 사는 집에 해당한다. 여자 사주에서 일지에 상관이 있으면 대체적으로 남편과의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며 부부간에 먹구름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상관은 남편인 정관을 극하는 대척점에 있다. 즉 상관의 속성이 정관을 해치게 한다는 의미로 남자는 자녀와 명예, 여자는 남편을 극하여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인이 있어 상관의 나쁜 기운을 조절해 주면 유용한 성분으로 변하게 되며 정관을 극하는 기운은 현저히 완화된다. 일지에 상관이 자리 잡고 있으면 정관인 남편이 부인에게 가까이 가려고 해도 오지 못하도록 밀어내는 구조가 된다.

 

이런 구조의 여성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여 이혼할 위기에 처하면 배우자 궁에 상관인 자녀가 버티고 있어 이혼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일지에 상관이 있는 여성들은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면 환경의 영향도 크지만 내 탓으로 생각해야 마음도 편하다. 괜히 남편 탓으로 여긴다면 갈등의 씨앗이 되어 불행을 스스로 재촉하는 경우가 된다. 중화되지 않는 상관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에 무늬만 부부처럼 살아가지 않으려면 자신을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가설은 사주원국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하지 않은 채 일지의 십성만으로 단편적으로 추론하는 경우이다.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사주가 신강하느냐 신약하느냐, 관성이 있느냐 없느냐, 상관이 세력이 강하느냐 아니면 약하느냐, 식신과 상관이 혼잡되어 있느냐, 상관이 합으로 세력이 더 강해지느냐, 합으로 훼손되었느냐, 대운에서 상관운이 오느냐 안 오느냐, 재성으로 소통시켜주느냐, 이러한 변수들에 의해 해석의 차이는 현저히 달라진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사주전체를 조망하여 여러 변수들과 상관성을 가지고 다면적으로 추론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