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성격의 관계
사주와 성격은 밀접한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 성격은 직업으로 연결되며 행복한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또 가정의 안녕과 함께 자아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 어쨌든 명리학을 전제로 개인의 성격을 추론하기 위해서는 사주에 드러난 십성이 성격의 어느 측면과 연관되어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아울러 일간과 십성과의 관계를 다면적으로 분석하면 성격과 진로적성을 알 수 있다.
십성의 축소판이 육친이다. 육친은 나를 중심으로 나와 관계되는 부모, 처자, 형제를 의미한다. 육친은 근원적으로 일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인간관계 개념이다. 일간과 타 간지와 생극제화로 생(生)의 관계를 인성, 극(剋)의 관계를 재성, 제(制)의 관계를 관성, 화(化)의 관계를 식상, 일간과 동일한 오행을 비겁이라 칭한다. 보다 세분하면 비견 ․ 겁재 ․ 식신 ․ 상관 ․ 편재 ․ 정재 ․ 편관 ․ 정관 ․ 편인 ․ 정인으로 나누어진다. 이들 십성은 성정과 기질이 다르며 각각의 의미와 쓰임에서 다른 형태를 드러낸다.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성격을 지니고 운명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성격이란 단정 짓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심리체계이다. 다만 모든 사물에 나름의 규칙이 존재하듯 성격도 크게“사교형”“신중형”“주도형”“안정형”네 가지 범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런 유형을 바탕으로 연구모형을 설계하고 표본을 추출하여 통계기법으로 가설을 검증하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에 의한 경험과학으로도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각각 뚜렷한 특징을 지닌 이 네 가지 성격 유형은 특히 개인적 기호나 행동스타일, 생존방식 등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사교형은 신강한 사주와 양적기질인 목화중심에서 드러난다. 식상과 편재가 짝을 이루면 공간 활용능력으로 대인관계도 좋다. 또 편재와 편관이 있으면 재생관이 되어 사교형에 가깝다. 양간의 속성은 적극적이면서 사교적이다. 상관의 화술과 편관이 조화를 갖추면 영업직에 어울린다. 이들은 매우 명랑하고 밝은 성격으로 매사에 적극적이다. 또 새로운 것을 좋아해 취미가 다양하며 관심이 생기면 몰두하는 편이다. 말이 많고 웃음도 많아 항상 주변에 즐거움이 가득하고 활동적이어서 쉽게 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세세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편이고 차분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에는 취약하다.
신중형은 신약한 사주에서 주로 나타나며 금수오행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재, 정인, 정관은 성실의 표본으로 모험을 즐기지 않는다. 정관과 식신이 조화를 갖추면 차분하여 연구직에 적합하다. 정관이 인수로 소통되거나 음간의 성분을 지니면 변화를 싫어한다. 이들은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 일을 처리할 때나 사람과 교류에서나 항상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까다로운 안목을 지니고 있다. 비관적이고 의기소침한 유형이지만 특유의 꼼꼼함으로 무슨 일이든 심사숙고 후 계획대로 착실히 처리한다. 조직적이고 논리적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을 추구한다.
주도형은 비겁으로 신강한 사주이다. 또 적극적인 양간의 성질을 지닌 사람들에게 볼 수 있다. 편인은 종교지도자에 가까운 성분이다. 편관은 의리를 소중히 여기며 보수기질로 나서기 좋아한다. 신강하면서 식신과 관살이 있으면 통솔력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관성과 상관의 구조를 지니고 있으면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이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저돌적인 성격으로 1등을 목표로 하는 타고난 지도자형이다. 일을 중시하고 독립적이며 항상 제때 목표를 실현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직성이 풀린다. 주관이 뚜렷해 중요한 순간에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줄 알며 행동으로 옮길 때에도 주저하는 법이 없다. 직설적이고 비판적이며 논쟁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
안정형은 신약한 사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약간 신약하면서 중화의 사주에서 찾을 수 있으며 보통 음간의 기질을 지니고 있다. 정재, 정관, 정인의 속성은 보수적이다. 관인상생의 구조를 지니면 모험을 즐기지 않는다. 이런 성향은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띠고 있다. 무리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 성향으로 인내심과 겸손함, 예의를 갖췄다. 쉽사리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비교적 편안한 인상을 준다. 앞뒤를 모두 살피느라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하다는 단점이 있다.
사주와 성격의 관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변수로 작용하는 일간의 강약과 대운, 형, 충, 합, 오행의 속성 등 여러 가지 요인까지 감안하여 분석해야 한다. 요즘은 취업이 어려워 사주 특성이나 적성에 관계없이 여러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직업의 성격도 변하고 종류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화되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논리적으로 성격의 특성을 추론할 필요가 있다.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가 바탕이 되면 명리학이 진정한 심리과학으로써 가치도 입증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주가 성격코드로서 역할과 함께 자기이해 및 계발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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