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사주와 조후의 상관성

청화거사 2016. 2. 5. 16:59

사주와 조후(調候)의 상관성

명리학에서 한 사람의 운명을 추론하기 위해서는 통변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조후론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음양의 진퇴가 담긴 오묘한 간지 조합의 변화가 한 사람의 운명의 비밀코드이며 사주팔자이다. 우주변화에 의해 음양이 만들어내는 24절기의 기후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부학이나 기후학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명리학은 사계절의 오묘한 변화를 조절하는 조후가 억부보다 해석하는데 근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우주 자연계의 변화로 춘하추동(春夏秋冬)에 따른 한난조습(寒暖燥濕)의 영향이 쉼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관계로 사주팔자를 구성하는 음양오행의 간지(干支)에도 한난조습이 있어 좋은 사주의 구성요건이 되려면 중화의 관점에서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처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예컨대 金水의 일간이 겨울에 태어나 생하거나 木火의 일간이 여름에 생했다면 기후가 차갑거나 뜨거워 균형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으므로 조후적으로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여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

조후용신의 잣대로 보면 단순하고 명쾌하게 좋은 팔자와 나쁜 팔자를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 조후이다. 이렇게 계절의 순환적 관점에서 사주를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조후라 할 수 있다. 사주는 지나치게 한습하거나 지나치게 난조하면 균형을 잃게 되어 흉(凶)하게 된다. 그러므로 조후는 한난조습(寒暖燥濕)의 중화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이론으로 사주분석에 있어 중요한 분석의 틀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을목(乙木)은 같은 기운의 동기이성(同氣異性)인 갑목(甲木)을 본능적으로 찾아간다. 이러한 원리를 사회생활에 적용하면 자기도 모르게 친해지면서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유지가 되면 甲木일 확률이 매우 높다. 乙木은 성장하기 위하여 따뜻한 丙火를 반기므로 丙火사주를 가진 사람을 음양의 운동에 의하여 본능적으로 찾아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양자역학으로 끌개장의 원리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명리학에서는 음양의 운동에 의한 쫓아가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십간십이지는 음양의 원리에 의해 반사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끌어당겨 오는 현상을 만들어 가게 된다.

조후적으로 볼 때 甲木 일간이 寅月에 태어나면 이른 봄으로 차가운 기운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이다. 丙火로 남아있는 차가운 기운을 따뜻하게 조후하고 癸水로 자양분을 적절히 제공하여 나무가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윤택하게 된다. 신강한 사주는 庚金으로 갑목의 강한 기운을 극으로 억제해야 좋으며 丁火가 함께 있으면 금상첨화가 된다. 덧붙여 甲木 일간이 卯月이면 양인으로 木 기운이 강하다. 庚金으로 적절히 극제해야 강한 기운을 억제할 수 있으며 戊土로 火기운을 설기하여 庚金을 보호해야 기의 순환이 원활하다.

인간과 자연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사주구조도 조후적으로 한 폭의 멋진 산수화처럼 아름답게 조화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균형을 잃은 사주가 너무나 많다. 이렇게 조후를 갖추지 못한 사주가 대운에서 반가운 글자가 도래하면 그 대운 기간 동안 번영과 부귀를 이루게 된다. 반대로 조후를 무너뜨리는 글자가 오면 일생이 고단하고 삶의 기복이 심하여 파란만장한 인생을 예고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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