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다자법(多字法)의 이해

청화거사 2016. 2. 19. 16:42

다자법(多字法)의 이해
 
지구는 하루를 주기로 자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년을 주기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태양의 일주운동은 하루를 낳고 태양의 연주운동이 1년이 된다. 한편 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을 하는데 이러한 달의 주기운동에서 한 달이 생긴다. 이렇게 우주에서 일어나는 천문학적인 현상은 당연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사람은 모체 내에서 성장하는 동안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운 변화를 겪다가 출생과 동시에 우주에너지와의 만남으로 한 사람의 운명이 필연적으로 결정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기질과 특성의 근본요소가 확정되며 이것을 우주의 기운에 대한 음양오행으로 표시한 것이 사주팔자이다. 아무튼 사주는 드러나 있는 천간지지 부호만의 단순성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무의식 세계의 관계성과 태어나면서 우주에너지와 순간적 결합으로 이루어진 의미 있는 복합적 구조이다.

사주는 일월오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오행이라고 하면 자연자체의 법칙과 상(象)을 말한다. 그런데 하나의 오행이 과도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부조화로 평형상태가 무너져 중화를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삶의 기복이 심하게 드러날 뿐 아니라 진폭으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은 천체의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현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면서 그 영향권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연과학으로써 명리학은 우주에너지와 자연계의 순환원리를 오행이라는 물상(物象)에 함축시켜 운명의 비밀이 내재되어 있도록 문자화시켜 놓았다. 그러므로 한사람의 운명을 추론하려면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의 고유한 속성들을 명확히 판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많다는 것은 팔자내의 해당 오행에 특정 에너지가 강화되어 균형체계가 무너져 있다는 의미이다. 즉 태과불급(太過不及)되거나 편음(偏陰)이나 편양(偏陽)으로 과도하게 구성되어 조화를 잃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의 오행이 있더라도 형, 충, 파, 해, 공망 등의 다른 요소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제대로 힘을 받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같은 글자 2개가 동기동성으로 천간과 지지에 나란히 구성되어 있으면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다. 천간에 있는 글자의 2개는 작용력이 적으며 지지 글자 2개는 작용력이 크므로 절대로 무시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지지에 뿌리를 두지 못하고 물 위에서 불이 힘없이 떠 있는 구조나 토가 천간에 있는데 지지에 수기운이 강하게 있으면 토사가 유출되어 자기의 고유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지만 천간 글자 3개 정도면 나름대로 양보하지 않는 힘을 가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사주를 해석하려면 생극제화의 논리성을 전제로 다양한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또한 삼간사지(三干四支)에 있는 오행 상호간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긴밀한 관계 속에 유기적으로 순환상생이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런데 사주에 수 기운이 과도하게 있다면 수에 대한 제반문제가 반드시 발생하며 대칭관계에 있는 글자와 양 옆에 있는 글자들 간에 매끄러운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불편한 사이를 형성하게 된다. 즉 반대편에 있는 화기운이 심하게 극을 받게 되며 수를 생해주는 금 역시 과도하게 에너지를 빼앗기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사주는 중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되는데 수기운으로 에너지가 몰려 있으면 목에게 너무 많은 자양분을 공급하여 물위에 뜬 나무가 되므로 뿌리가 썩어 자라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다자는 사주가 중화되지 않고 하나의 오행에 에너지가 편중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다자가 극하는 대칭성의 존재는 약화될 수밖에 없어 반대편에 있는 오행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는지 살펴야 한다. 더불어 다른 오행 간의 인과관계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여하튼 사주는 유기적으로 오행 상호 간에 영향력을 주고받아 어떤 하나의 오행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오행도 쉽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천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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