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무자법(無字法)의 이해

청화거사 2016. 2. 16. 11:53

무자법(無字法)의 이해

지구의 공전으로 1년에 365일이 전개되고 1년 365일이 순환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12개월 그리고 24절기의 분화가 이루어진다. 추하추동의 연출은 천도의 운행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원리로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생멸의 역사가 진행된다. 이렇게 우주변화의 원리에 의한 자연 현상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발생하고 존재하는 현상들인데 자연과학으로써 명리학은 자연의 질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명리학의 성립은 음양오행에 의하고 오행은 바로 이 일월오성(日月五星)의 존재에 의거한다. 즉 한 사람의 사주팔자는 일월오성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운행으로부터 운명과의 함수관계가 성립된다. 오성은 목, 화, 토, 금, 수의 행성들을 말하는데 사계절의 변화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일월오성과의 관계 속에서 사주의 구성체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사주팔자에 오행이 하나라도 빠져있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사주명식에 없는 글자가 있다면 삶의 궤도에서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령 좋은 사주가 되려면 중화가 필수적인데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 중에서 드러나지 않는 글자가 있으면 그 오행의 성정이나 기질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즉 없다는 것은 인연이 약하여 해당 오행과 육친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싫든 좋든 껴안고 살아야 한다.

설령 사주에 없는 글자가 잠깐 운(運)에서 왔더라도 그 운이 끝나면 결국에는 없는 세월로 환원되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없는 것은 드러났다가 더 빨리 소진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없으므로 허결함을 채우기 위해 심리적으로 강한 욕구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게 된다.

오행의 성향을 보면 목이 부족하면 생동력이 약하여 장수하기 곤란하고 화가 부족하면 발산하려는 힘의 에너지가 결핍되어 명예를 이루기 어렵다. 토가 부족하면 주거공간이 불안정하여 이사를 자주 가거나 부동산과 인연이 약하게 된다. 금이 부족하면 현금재산과 마무리 짓는 행위가 약하고 수가 부족하면 저장하는 능력과 지혜가 부족하다.

사주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려면 결국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꼼꼼히 관찰을 해야 한다. 사주를 추론하다 보면 없는 글자가 공협(拱夾)으로 끼어서 보이지 않게 작용을 할 수 있고 반대편에 숨어있을 수 있다. 여하튼 사주해석에 있어서 없는 글자를 빨리 찾아서 그에 따른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자에 대한 해석의 틀을 자연명리학적으로 탐구하고 연구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가령 목은 오행 중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가진 존재로 본다. 기실 목이 없다면 생명에 대한 집착과 애착이 부족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목이 없다면 봄의 요소가 빠진 것이다. 봄은 만물을 생산하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자연의 힘이요 에너지로서 새로운 생명력과 긍정의 힘이 된다. 생명력과 긍정의 논리가 발달했느냐 발달하지 못했느냐를 보여주고 인체의 장부도 상응한다고 본다. 대체로 봄은 수명을 관장하는데 없다면 건강에 유념해야 하며 신경계통에 의한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목은 봄이요 계절의 시작으로 한해를 설계하고 계획하는 시기이므로 목이 없다면 창작능력이나 시작, 기획하고 앞서 주도하는 작용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각기 지니고 있는 속성들은 다른 오행도 똑 같이 적용 가능하다. 그러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연구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무자란 팔자 내에 드러나지 못한 오행이나 육친을 의미한다. 무자에 해당하지 않는데 무자나 다름없이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 무자에 준하는 상황이다. 예컨대 충(沖), 합(合), 형(刑), 파(破) 등이다. 충은 공간적으로 동일한 곳에서는 용납하지 않으므로 상충하는 글자 중에 파괴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합은 그 목적을 향하여 서서히 소모되어 버리므로 소멸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형이나 파는 충과 합의 중간 형태로 서로의 조정을 거친 이후에 존재하는 양식을 찾게 되므로 무자의 효과와 같은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운명이 변화를 겪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석을 해야 정밀한 추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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