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융합과 통섭의 필요성

청화거사 2014. 8. 30. 15:17

융합과 통섭의 필요성

 

21세기는 지구촌의 시대이며 융합의 시대이다. 융합(融合)은 녹아서 합쳐진다는 의미로 사전에서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진다로 정의하고 있다. 통섭(統攝)은 전체를 도맡아 다스린다는 뜻으로 학문이 널리 통하는 큰줄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노기술,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컴퓨터 과학기술 등 첨단기술이 서로 융합하고 있어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통합적 사고는 수평적 사고방식과 균형감각을 지닌 것을 의미한다. 요즘 문화변동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는데 융합산업, 융합문화, 학문적 융합, 자식의 통섭 등과 같은 용어는 과학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미술, 관광, 서비스산업, 인문학, 동양학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폭 넓게 통섭이 요구되는 이유는 학문의 내적인 필요성과 실용적인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식정보산업사회, 평생학습사회에서 부의 원천이 되는 학문간의 융합은 새로운 문제점을 파악해주고 비전과 최적대안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차별화된 전략과 창의적인 마인드로 다양한 융합의 획기적인 시도는 사회적 변화의 핵심동력으로서 강력한 추동력을 가질 수 있다. 정보화시대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하지 않으면 국가나 기업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에드워드 윌슨은 모든 인간의 행동과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자연과학과의 통섭이 이루어질 때만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괄적 개념으로서 다양한 학문과 자연을 비롯하여 영적인 측면까지 융합하려는 시대의 패러다임에 부합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식의 분화와 자연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와 지식의 분열은 계속해서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함으로서 상대학문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서로 협력해 나가는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

 

과학적인 연구방법으로 현대사회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지식을 축적하였으며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은 인간사회의 편리성과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회적 현상으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과 지식들이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지식이었는지 고민해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사회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의문들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과학적 방법과 동양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식의 융합을 둘러싼 논쟁에 있어서도 두 문화의 학문간 괴리현상은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문제로 인해 지식의 통합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서양학문과 동양철학의 재통합에 의해 이루어 질 수 있다. 따라서 학문 영역 간에 경계를 허물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 간에 교류를 통하여 각자 자신의 영역을 중심으로 통합을 위해 편협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