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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과 MBTI(성격유형검사)와의 상관성

청화거사 2013. 12. 6. 10:09

명리학과 MBTI(성격유형검사)와의 상관성

 

인간의 성격에 대한 관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생물학적 분류에 따라 네 가지의 성격의 특성을 말하였다. 우리나라의 이제마는 사상의학에서 다분히 심리학적 의미를 내포한 네 가지 유형으로 체질을 분류하였다.

 

서양의 성격이론은 삶의 성격을 표현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는 인식론적 탐구이다. 동양은 우주본체와 더불어 인간의 인성을 동일시하는 관념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동양의 인성론은 인간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보고 우주의 생성과 변화 원리를 같이 적용하는 것이다.

 

명리학이란 한 인간이 태어나면서 하늘로부터 필연적으로 부여받은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것으로 기질적으로 타고난 본성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다. 사주는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고유의 코드인 생년, , , 시를 가지고 분석의 도구로 삼는다. 한 사람의 운명을 간명하는 방법은 일간을 중심으로 천간과 지지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정밀하게 진단하여 다면적으로 한 사람의 인성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명리학의 십성과 성격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가 있다. 왜냐면 한 사람의 심리나 성격 등을 추론하여 가장 적합한 진로나 적성을 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 성격이론이 내면과정을 중요시하는 동양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것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진로나 적성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려움 문제이다. 그러나 사주에 함축되어 있는 각기 다른 사고와 감정, 행동의 특성들을 잘 이해한다면 개인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이 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타고난 기질적인 부분을 알고 그에 적합한 진로를 설정하여 선택과 집중으로 한 분야를 탐구하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설 수 있다.

 

서양학문은 하나의 논제를 가지고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한다. 반면에 명리학은 인간의 운명에 대해 실증적인 분석보다는 경험에 의한 검증을 거치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으로 발전하였다. 이렇게 접근방법에서 차이가 있는 동서양의 학문을 융합시켜 창의적인 학문이 되도록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MBTI는 심리학자인 융(Jung, C, G.)의 심리유형이론을 경험적으로 검증하여 실생활에 이용하기 위해 제작된 심리검사이다. 융의 이론은 인간 행동이 다양성으로 인해 종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아주 질서정연하고 일관된 성향이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최근에 심리상담, 진로지도, 적성분석 등에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쉽게 말해 자기보고를 통해 개인의 에너지 방향 및 인식과 판단 기능 등의 4가지 선호 지표의 방향을 찾아 개인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 유형 검사라 할 수 있다.

 

융은 인간의 심리 연구를 통해, 외향성(E)과 내향성(I)의 두가지 태도와 감각(S), 직관(N), 사고(T), 감정(F)4가지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태도와 기능이 결합된 8가지 성격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융의 심리유형론의 핵심은 개인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인식기능), 자신이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서 행동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데 판단기능이 사람마다 선천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선행연구에서 명리학과 MBTI연구 결과가 일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MBTI 검사와 사주명리학에 의한 성격유형 진단 비교 연구' 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194명을 대상으로 MBTI 검사를 실시하고 다시 이들의 사주를 분석해본 결과 사주와 MBTI 검사의 성격 특성에 관한 결과가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밝혔다.

 

연구의 결론에서 성격의 내 외향형 여부에 대한 사주와 MBTI 검사 결과의 일치도는 60%였다. MBTI 검사에서 신중하고 수동적인 성격의 내향형으로 나온 90명 중 67%가 사주에서도 내향형으로 나타났다. 감각형·직관형 성격 유형에 대한 사주와 MBTI 검사 결과의 일치도도 63%였다. MBTI 검사에서 현재에 충실하면서 정확성을 중시하는 감각형으로 나온 사람이 사주에서도 감각형으로 나온 경우는 73%에 달했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심리학적 유형과 사주 육친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처음 연구를 시도한 대만의 역학자 화제관주(花提館主)가 있다. 그의 저서 명학신의(命學新義)에서 융의 심리학적 유형 가운데 태도상의 유형인 내향적 태도와 외향적 태도에 관해 사주의 음양이론에서 상관관계를 찾은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러한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명리학과 MBTI는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리학이 MBTI 결과와 유사성이 밝혀짐으로써 실용적인 학문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 사주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진로 적성은 물론 성격까지도 파악해 한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고 심리 상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중적인 성격검사 도구로서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MBTI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명리학이 좀 더 과학적이고 보편적인 학문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명리학은 불특정 다수의 고유한 영역으로 치부되어 어려운 철학이나 미신으로 비하되는 양면성을 가져왔다. 그러나 실증적 분석을 통해 통계적으로 논리적 근거를 확보하여 누구나 쉽게 자신의 성격, 진로, 기질적인 측면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학문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