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실패학(失敗學)이 주는 교훈

청화거사 2013. 11. 8. 09:12

실패학(失敗學)이 주는 교훈

 

다양한 분야에서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자극제가 된다. 그로 인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인생이란 긴 여정 속에 선택과 결정을 수시로 해야 하는 순간들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런데 자의든 타이든 한 순간의 판단 실수로 큰 좌절을 겪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얻은 실패의 소중한 자산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 더구나 새로운 출발의 기로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혜를 제공하는 무형의 자산이다.

이 세상에 가치 없는 일은 없다. 내가 맡은 일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실현하고자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런 과정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번쯤 실패를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실패학은 성공한 사람들의 부분적인 실패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궁극적으로 전체의 실패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패학의 개념을 소개한 하타무라 요타로씨에 따르면 실패란 인간이 관여하여 행한 하나의 행위가 처음에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실패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의 실패가 있다. 하나는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지혜를 터득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실패는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좋은 실패이다. 그러나 배울 것이 없는 단순한 부주의나 잘못 판단으로 반복되는 실패를 자행하는 것은 지극히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은 분명 나쁜 사례가 된다.

한 순간의 실수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인간승리의 귀감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반면에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실패에 대한 모든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포자기로 살아가는 사람 역시 많다. 인생을 살다보면 주어진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때론 실패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행동을 취하느냐 따라 성패를 좌우한다. 더 나아가 잘못된 부분은 개선해 나가면서 재도약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은 망각이 아니라 진지한 학습의 대상으로 삼아야 무한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매체를 통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틀에 박힌 성공학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서점에서는 비슷비슷한 책들로 넘쳐나고 있다.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고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강연이나 책들이 있으면 네비게이션처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실패학에 대한 인식부족과 무관심으로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고달픈 인생의 뒤안길을 뒤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곧 성공과 실패로 나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구나 실패보다 성공을 간절히 원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따라서 성공학도 중요하지만 실패학이 인생의 필수과목이 돼야 한다. 왜냐면 길을 잃고 표류하는 사람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어 이 분야를 심층 연구할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제2 3의 실패를 사전에 막고 더 나아가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