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여유당과 만남

인생의 아름다움

청화거사 2013. 11. 9. 22:48

인생의 아름다움

 

국어사전에아름답다의 의미가 예쁘다, 곱다, 사물의 됨됨이가 기쁨과 만족을 줄 만하다고 되어 있다. 그럼 아름다운 인생이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이라 말할 수 있는가. 사람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이지만 물 흐르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면서 사는 게 이상적인 삶이 아니겠는가.

소위 유명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음식을 먹고 고민거리도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똑 같이 삼시세끼 밥을 먹으면서 살고 있다. 삶 속에서 느끼는 결핍된 욕구를 해결하지 못해 고통을 겪는 것도 보통 사람들과 별로 차이가 없다. 또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한다. 부모 잘 만나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나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피나는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나 같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간에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살아가는 게 우리들의 인생이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본분을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죄업을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짓는다. 자기와 코드가 맞지 않다고 음해모함으로 나쁜 사람을 만들어 죄를 짓는 어리석은 중생도 있다. 힘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온갖 못된 짓을 자행하는 사기꾼도 많다. 더구나 많이 배운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을 남발하고 당선되면 실천도 하지 못한다.

주역에 물극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온갖 만행을 저지르면 자자손손 악업을 쌓는다는 평범한 진리도 알아야 한다. 최근에 죄가 탄로나 콩밥을 먹으며 권력의 허무함을 느끼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다행인 것은 고귀한 인품을 가진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선비 같은 사람도 더러 있어 건강한 사회로 갈 수 있는 희망을 준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인간의 본질에 부합되면서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세상에는 잘나가는 사람이나 못나가는 사람이나 옷 벗고 목욕탕에 있으면 별반 차이가 없다. 출생 성분이 소박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도시에서 태어나면 시골에서 체험한 낭만적인 추억이 없을 수 있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에 배가 고파 고추장에 보리밥을 쓱쓱 비벼가면서 먹었던 기억도 있다. 또 석쇠에 구운 돼지고기를 상추와 곁들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다.

인생을 조금 알 것 같은 지천명의 나이가 되면 잊을 수 없는 이런 추억을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있다. 어릴 때 친구들을 만나 막걸리 한잔 하면서 회상해 보면 수많은 기억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런 추억들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곳은 퇴색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미풍양속이 살아 숨 쉬는 곳은 시골장터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향토음식이나 돼지머리 국밥에 막걸리 한잔의 짜릿한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기쁨도 소박한 행복이다.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방전되어가는 에너지를 충전시켜야 된다. 고즈넉한 시골에서 정겹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해지기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