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동양학/술수학

中和의 구성요건

청화거사 2013. 7. 8. 10:29

중화의 구성요건은 첫째, 病藥의 俱存 둘째, 精氣神의 조화 셋째, 淸順 넷째, 調候이다. 병약의 구존은 사주상 일주기준의 가장 꺼리는 것을 病이라하고 이를 제거하는 신을 藥이라 한다. 劉基는 子平의 要法인 중화가 가치를 발하려면 병이 있고 약이 있어야 기묘함을 얻는다 하였다. 예컨대 사주가 신약한데 신왕의 支로 가면 부귀해지고, 신왕사주는 신약의 支로 가면 부귀해지는데 이는 사주상의 결함을 운에서 메꾸어 주는 藥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精氣神이란 사람이 精과 氣와 神이 풍족하고 유통이 원활해야 건강하듯이 사주상에서도 정기신의 역할은 중요하다. 사주에서 精이란 生我之神 즉 인성이고 神이란 극아지신의 관성이며, 기란 사주 전체에 氣가 원활히 통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세가지 중에서 기본적으로 精이 주가 된다. 그것은 정이 족하면 기가 왕하고 기가 왕하면 신도 왕해지는 논리에서 그러하다. 이것은 반드시 삼자가 유통생화를 얻어 손익함에 조화를 얻는 것에 있다. 여기서도 損者는 剋制하고 益者는 生扶함으로써 남음이 있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는 손익의 妙用을 통하여 사주의 기가 왕성하게 유통되어야 중화를 이룰 수 있다. 
 

세 번째 淸順은 病弱도 俱存하고, 정기신도 원활히 유통되기 위한 조건에 해당된다. 청이란 탁하지 않음을 가리키는데 탁이란 邪氣가 권세를 잡아 精神이 實勢하고 혼잡한 것을 이룬다. 예컨대 月令인 提綱이 파손되면 별도의 용신을 구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를 격이 탁하다 이르고 官이 왕하여 인수를 필요로 하는데 재성이 인수를 극하면 이때는 財가, 관이 쇠하여 재를 필요로 하는데 비겁이 爭財하면 이때는 비겁이 각각 탁을 제공하는 원인이 되어 命이 불길하게 된다. 따라서 淸이란 이러한 탁이 없든지, 중간자가 있어 通貫 상생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順이란 흐르는 물을 거슬려 보낼 수 없듯이 사주상에도 太旺한 神이 있는 경우에는 극제하지 말고 從旺함이 순리이다. 이처럼 태왕한 神을 순리대로 따라감을 순이라 한다. 
 

넷째, 調候란 寒 ‧ 暖 ‧ 燥 ‧ 濕의 조화를 말한다. 天道에는 한과 난이 있으니 음지는 寒이요, 양지는 暖이며 西北은 한이요, 東南은 난이다. 金水는 한이요, 木火는 난이다. 사주에서 寒氣가 왕하면 반드시 난을 얻어야 하고, 暖氣가 왕하면 반드시 한기를 보충해야 중화가 이루어 진다. 그리고 지나치게 濕한 것은 막히어 이루는 것이 없고 지나치게 燥하면 熾熱하여 재앙이 있게 된다. 수는 금에 의하여 생하니 濕土를 만나면 더욱 습하고 화는 목에 의하여 생하니 燥土를 만나면 더욱 燥할 것이다. 木火로 인하여 燥하면 길한 것은 金水가 길하고 金水로 인하여 濕한 것은 木火로 燥한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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