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 사주의 고달픔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위하여 필요하거나 필수적인 것들이 결핍될 때 생기는 공통적인 욕구를 인간의 욕구라고 한다. 타고난 욕구는 강도와 중요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중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생존의 욕구가 가장 강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재물이다.
먹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억제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재물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는 굉장히 힘들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 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물 그릇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 재물 그릇을 사주에서는 재성이라는 육친으로 말한다. 재성은 정재와 편재로 구분하는데 정재는 부인을 의미한다. 치밀하고 현실적이며 돈에 대한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편재는 부인 외의 여자를 뜻하며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주가 강하면서 승부근성이 있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편재는 물고기를 잡을 때 바다나 호수에서 헤엄쳐 다니는 생선을 잡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정재는 양식장에서 생선을 키워 쉽게 잡는 것과 같다. 편재는 야생에 널려 있는 재물이라 기회 포착 능력과 힘이 있으면 언제든지 잡을 수 있다. 물론 힘이 없으면 감당할 수가 없어 남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이 사업을 하려면 내가 힘이 약하여 기가 센 사람과 동업의 형태를 취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사주에 정재와 편재가 아예 없는 사람을 무재 사주라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경제개념이 희박하므로 어릴 때부터 절약하는 습관과 돈의 소중함을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면서 경제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한다. 무재 사주는 재물 복을 타고나지 못하여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허결함으로 자꾸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돈을 좇으면 쫓을수록 저 멀리 도망가 버린다. 그럴 리가 없지만 혹시 채워졌다 하더라도 때가 되면 어떠한 형태로든 비워지게 되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사주를 보면 어느 정도 그릇인지 알 수 있다.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그릇인지 아니면 밥이나 먹고살 수 있는 그릇인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야 되는지 알 수 있다. 거듭하는 말이지만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어쨌든 재물복은 타고나며 운의 상호작용 속에서 재물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이러한 관계로 분수를 모르고 욕심을 많이 내거나 무리한 투자를 하면 돌아오는 것은 처절한 실패뿐이다. 재물운도 순환적으로 주기성이 있어 자신의 역량과 분수를 알아야 한다. 운이 나쁠 때는 좋은 운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타이밍을 잘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이 60%이면 돈의 욕심과 양도 60%로 설정해야 투자를 했을 때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심리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지만 100% 만족이 나온다. 그러나 자신의 역량이 40%인데 100%를 얻으려고 한다면 60%의 미성취가 아니라 과욕이 된다. 그러한 경우 무리한 욕심으로 100% 이상의 빚을 지게 되며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게 된다.
얼마 전에 무재 사주가 무리한 욕심을 부려 많은 부채에 시달리다 부인과 크게 다투고 연락을 끊고 도망을 가버린 경우이다. 이 사람은 학문성이 발달되어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관운까지 좋아 일찍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였다. 동기들보다 승진도 빨라 시샘도 받으면서 나름 성공하였다고 자부를 하였으나 자기의 그릇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낭패를 보게 된다.
직업적으로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젊었을 때부터 경매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여 소액투자로는 재미를 보았다. 경험이 축적되어 자신감이 생기니까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투자를 하게 된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으로 거래가 되지 않아 금융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사면초가에 몰리자 도망을 가버린다.
부동산으로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팔자에 문서를 의미하는 인수가 자리를 잘 잡고 있어야 한다. 인수는 정인과 편인으로 구분하여 해석하며 특성이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편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잘못 투자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여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생긴다. 이 사람의 사주가 편인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자기 사주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위험요인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있다.
무재 사주들은 근원적으로 재성이 없어 부인 덕까지 없게 된다. 이 사람의 부인이 남편이 저질러 놓은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지혜롭지 대처해야 되는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직장에서도 쫓겨나게 생겼다. 이런 일들을 겪지 않으려면 타고난 그릇에 맞게 옆 눈 팔지 말고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면서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면 큰 걱정거리 없이 인생을 즐기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기 그릇은 작은데 무리한 욕심을 내면 이렇게 참담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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