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공망(空亡)의 작용

청화거사 2013. 6. 14. 17:15

공망의 작용

 

사주에서 십간과 십이지를 합하여 간지(干支)라고 한다. 음은 음, 양은 양끼리 결합하므로 십간과 십이지지의 상호관계 속에 60갑자가 나온다.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서로 짝을 이루며 10개의 천간 단위로 1()을 구성해 나가면서 육십갑자를 이루게 된다. 이때 각 순마다 2개의 지지가 짝을 이루지 못하고 밀려나가는데 이 2개의 지지를 공망이라 한다. 쉽게 말하면 공망은 하늘이 없는 땅으로서 짝이 없는 외톨이 신세와 같은 존재이다.


공망에 대한 견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육십갑자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같아 공망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뿐 실질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보는 관점이 있다. 또 항아리에 비유하면 밑바닥이 뚫려 있어 아무리 물을 부어도 저장되지 않으므로 무엇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견해도 있다. 예컨대 재성이 공망이면 돈을 벌려고 열심히 해도 쉽게 벌리지 않고 모이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사주에 공망이 있는데 다시 대운에서 공망을 만나면 해소되고 사주전체가 공망이면 해로움이 없고 아예 좋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더구나 합, , 형 등에 의해 공망이 해공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장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실증적 분석에 의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해로움이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공망은 잠재적 욕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있다 행동으로 분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망이 사주에 있으면 육친의 작용을 무의미하게 한다. 아울러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텅빈 모양으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사주에 길성(吉星)이 있는데 그 길성이 공망이면 올바른 작용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흉성(凶星)이 있는데 공망이면 오히려 좋은 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아울러 공망은 육친을 해석할 때 적용되며 오행은 공망과는 무관하다. 건강을 분석할 때는 무의미하며 세운에서 공망은 보지만 대운에서는 보지 않는다.

 

실증적 사례에서 일지가 공망이면 7080% 정도가 주말부부나 아니면 부부간에 한 사람이 출장을 자주 가거나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이 많은 것을 임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일지가 공망이 되면 여러 가지 해로움이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콤한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도 나이가 들어가면 애정은 식어간다는 사실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망은 진공(眞空)과 반공(半空)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진공은 양일생(, , , , )은 양지와 음일생(, , , , )은 음지(, , , , , )가 공망이 되면 진공으로 작용력은 배가된다. 반공은 양일생은 음지가 공망이 되고 음일생은 양지가 공망으로 진공보다 작용력이 다소 약하게 된다.

 

어쨌든 인성(印星)이 공망이면 부모덕이 없고 도덕성이 떨어지는 일과 염치없는 짓을 한다. 이런 행동을 해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학문성이 결핍되어 지식욕구가 강렬하게 일어난다. 비겁(比劫)이 공망이면 투쟁적 요소가 약화되어 승부근성이 부족하며 사회적 합의를 잘한다. 승부수에 약하며 형제와 친구, 동료 간의 우애가 없다. 식상(食傷) 공망은 100세 시대에 장수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며 의식주 역시 방해요인이 된다. 하는 일이 순조롭게 풀려야 하는데 자꾸 막히거나 더디어 괴로움이 따른다.

 

무엇보다 여자는 자식이 없거나 있다면 자식으로 인한 고민이 생긴다. 재성(財星)이 공망이면 재물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돈을 벌려고 노력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사업 융통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관성(官星)이 공망이면 조직사회와 인연이 약하며 직장을 구하는데 발 벗고 나서도 잘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인간관계 역시 지장을 초래한다. 남자는 자식과 인연이 약하고 여자는 좋은 남편을 만나기 어렵다.

 

공망은 사주에 드러난 육친의 결핍된 현상을 말한다. 더구나 공망으로 쓸 수 없는 육친에 대해 원망도 하고 잠재적 욕구가 생겨 그에 따른 집착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역동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이 공망의 해로움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면 어찌되겠는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해야 공망의 해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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