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명리학/전문과정

중국 명리학의 역사

청화거사 2013. 5. 24. 09:45

인간의 命과 運을 읽어내는 명리학의 정확한 유래는 자료부족으로 알수 없으나 전국시대 낙록자(珞祿子)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현재의 통설이다. 그러나 宋代시대의 낙녹자부주(珞祿子賦註)를 보면 태(胎)중에 만일 록(綠)이 있으면 귀한 가문에서 태어나고 만약 공망(空亡)에 놓여 있으면 빈궁하여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귀록자(鬼谷子)의 말을 인용한 것과 또한 淸代의 자평팔자사언집액(子平八字四言集腋)에는 명리학의 기원은 周나라의 낙녹자와 귀곡자라고 하는 두 문헌상의 구절로 보아 상당한 업적을 남긴 인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이후 漢代의 동중서(董仲舒)와 사마계주(司馬季主), 동방삭(東方朔), 엄평군(嚴君平), 삼국시대의 관로(管輅), 晉의 곽박(郭璞), 北齊의 위정(魏定)등이 명리학의 술법을 조술(祖述)하였다고 하나 근거는 찾을 수 없다. 이 때가 명리학 태동기에 해당되는데 그 명리학 태동기를 선두에서 이끌었던 대표적인 두 인물이 낙녹자와 귀곡자가 된다. 이들이 실제로 사주를 통하여 운명을 이용하였는지는 자료부족으로 고증할 수 없으나 역사성 있는 여러 명리서적에서 이들의 이름을 수시로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한다. 
 

또한 동중서의 춘추번로(春秋繁露)에 의한 음양오행론 체계의 완성과 논형(論衡)을 지은 왕충(王充)의 정명사상(定命思想)의 정립에 있어 명리학의 정립에 이론적 초석을 제공하였다. 이들의 활동과 업적은 여러모로 명리학의 정립에 기여하였다는 점에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동중서의 본체론과 현상론을 망라하는 음양오행론이나 왕충의 天地 자연철학적 음양론과 명 〮‧ 천성기원설(命 ‧ 天星起源說) 같은 중심이론이 생성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동을 통하여 唐代 초기 명리학 탄생 이전의 명리학의 여명기로 약 350년의 기간이 있었다. 
 

이 시기는 삼국시대와 오호(五胡) 십육국(十六國) 시대로 정치적으로 실로 전국시대와 비교될 만큼 혼란과 불안의 시기였다. 이러한 혼란기가 정리될 무렵인 北周 말에서 수나라 초기에 소길(蕭吉)이 음양론과 오행론에 관한 기존의 학설을 집대성한 오행대의(五行大義)를 편찬하였고 이어 원천강(袁天綱)이 비로소 사람의 生年月日時를 干支로 대체한 사주를 통하여 사람의 운명을 논하는 이론체계를 그의 저서인 원천강오성삼명지남(袁天綱五星三命指南)에서 정립함으로써 사주명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문헌 기록상에 나타난 사주명리학에 관한 이론체계가 성립된 것은 당나라 초기의 원천강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기존의 서자평기원설(徐子平起源說)과 이허중기원설(李虛中起源說)의 오류를 바로잡는 계기가 된다. 
 

唐代에는 干支論과 음양오행론이 명리학으로 결실을 보게 된 시기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천문과 점성학 그리고 역법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일찍이 上古時代부터 天象의 질서체계를 정리하는 역법의 발전이 있었으니 상고시대의 사분역(四分曆) 前漢의 태초역(太初曆), 삼통역(三統曆), 삼국시대 魏의 경초역(景初曆, 吳의 건상역(乾象曆), 東晋 384년 경 강급(姜岌)의 삼기갑자원역(三紀甲子元曆), 南朝 宋代의 영초역(永初曆)과 원가역(元嘉曆), 北朝 北魏의 현시역(玄始曆), 신구역(神龜曆), 정광역(正光曆), 北齊의 천보역(天保曆), 北周의 대상역(大象曆)이 그 사례이다. 이처럼 漢代 이후 南北朝 시대까지의 중국역법의 발전은 隋王朝에 의한 천하통일에 호응하여 수나라의 유작(劉焯 : 544-610)에 의하여 집대성되었다. 
 

이러한 역법의 발달은 곧 천문학의 발달을 의미하고, 이는 동시에 점성학의 발달초래하게 한다. 원천강의 星命學은 이와 같은 천문과 점성학의 발달을 토대로 성립하게 된다. 중국에서 이처럼 역법이 발달한 배경은 자체에 뿌리내린 역법체계와 後漢으로부터 隋와 唐代까지의 수백년 동안 인도와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온 불교돠 사이의 천문역법가로부터 새로운 천문 역법을 전수받았기 때문이다. 
 

당나라의 이러한 학문은 천문 ‧ 역법 ‧ 점성학의 발달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힘입어 명리학의 학문적 기초가 정립되기에 이른다. 呂才의 합혼서(合婚書)가 있고, 天文曆象과 易學에 밝았던 一行은 대연역(大衍曆)이라는 역서와 성역서(星曆書), 일행선사천원부(一行禪師天元賦)라는 명리서를 만들었다. 一行의 학문은 이필(李泌)에게 이어지고 이필의 학문은 다시 李虛中에게 전해졌다. 이허중은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 3권을 지어 원천강 이후 명리학의 중흥을 이루었다. 그는 사주상 오행의 왕상휴수사와 납음오행 그리고 연간과 日主위주의 간명방식으로 명운을 논하였다. 이허중명서를 보면 그 당시 日主가 日干을 규정한다는 말은 없으나 이 당시에 이미 일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 일주의 현대적 의미가 이허중 때부터 태동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五代 말에서 북송대 초기에 살았던 徐子平의 낙녹자삼명소식부주(珞琭子三命消息賦註)가 있었으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책은 곽정(郭程)의 응천가(應天歌)와 낙녹자삼명소식부주 정도이다. 장남(張楠)의 命理正宗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 사람의 태어난 해의 납음오행과 身命의 한도(旺相休囚死)를 主로 삼고 일월오성의 칠요(七曜)와 사여(四餘, 神煞을 의미)를 用으로 삼아 감명하였다. 明代에는 개국공신 유기(劉基)가 적천수를 저술하고 주석하여 명리학의 철학적 입지를 심화시켰고 서대승이 서자평의 학문을 계승하는 명분으로 자평삼명통변연원(子平三命通變淵源)과 연해자평을 지어 격국론 등을 상세히 정리하였다. 당시 서대승의 명리학은 唐代의 이허중이 태어난 年 月 日 時 전반에 걸쳐 오행의 生剋旺相과 休囚制化로 인생의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진보하여 日主(日干)를 근거로 10神를 나누어 운명을 논하였으니 그 간명이 정밀하였다고 평주연해자평(評註淵海子平)은 밝히고 있다. 
 

張楠이 신봉통고명리정종(神蜂通考命理正宗)을 지어 동정설(動靜說), 개두설(蓋頭說), 병약설(病弱說) 등의 독창적인 학설을 제시하였고, 만육오(萬育吾)는 삼명통회(三命通會)라는 12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명리학 이론서를 지었는데, 명리이론을 다루기 전에 앞부분에서 음양오행론과 干支의 原流를 논한 점은 명리학의 역사적이면서 철학적인 존재근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명리학계에서 상당한 가치를 담고 있는 책이라 하겠다. 
 

淸代에는 심효첨(沈孝瞻)이 음양오행론과 간지법칙을 중심체계로 삼아 1776년에 子平眞詮을 편찬하였다. 그리고 저자 余春台에 의해 궁통보감(窮通寶鑑)이 간행되었는데 이 책은 원문의 뜻은 수백년간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오자와 누락된 구절이 많이 생겨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淸朝에 이르러 초남(楚南) 余春台에 의해 지나치거나 번잡한 내용이 제거되고 책으로 간행되면서 다시 이름을 붙여 궁통보감이라 하였다. 
 

또한 진소암(陳素菴)의 명리약언(命理約言)이 간행되었고 임철초(任鐵樵)가 유기(劉基)가 주석(註釋)한 적천수에 대한 새로운 주석을 내어 적천수천미를 간행하였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가히 명리학의 부흥기라 할 만큼 명리학 이론서의 활발한 발간사업이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대만에서는 궁통보감, 자평진전, 적천수 같은 명리학 고전을 주석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니 서락오가 그 대표적인 선두주자이다. 서락오는 조화원론평주(造化元論評註), 평주 궁통보감(評註 窮通寶鑑),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 등을 지어 명리학의 이론체계를 정리하고 심화시켰다. 
 

원수산(袁樹珊)은 유기(劉基)와 임철초(任鐵樵)의 주석을 모아 편찬한 적천수천미와 공자를 비롯한 역대 인물의 사주해석과 일대기를 모아놓고 명보(命譜), 명리이론에 대한 주체적 입장에서 古今 名家의 제설(諸說)을 추려 정리한 명리탐원(命理探源)을 각각 저술하였으며, 위천리는 위천리명학강의(韋千里命學講義)와 팔자제요(八字提要), 정선명리약언(精選命理約言), 고고집(呱呱集) 등을 지었는데 특히 八字提要는 甲日 寅月부터 癸日 丑月까지 120개 경우의 수로 나누어 각 경우마다 日干과 月支와 時柱의 배합이 어떠한가에 따라 사주의 형국이 달라짐을 핵심적으로 설명한 사전식의 사용 명리서이다.(자료인용 : 심규철 박사학위논문, 命理學의 淵源과 理論體系에 관한 硏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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