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을목(乙木) 일간이 경금(庚金)을 만나면

청화거사 2020. 2. 16. 12:12

을목(乙木) 일간이 경금(庚金)을 만나면

 

사주팔자는 우주가 만든 생명체의 기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는 태양계를 만들고 지구라는 전체 생명체를 만들고 그 생명체는 스스로 공전과 자전을 함으로써 운명의 틀을 만들어낸다. 자연계의 기운은 60년을 주기로 순환하며 1년 가운데서 12개월을 주기로 순환한다. 그리고 1개월 내에서는 30일을 주기로 순환하며 1일 내에서는 12시간을 주기로 순환한다. 하늘의 운행을 나타내는 열 개의 천간(天干)과 땅의 이치를 나타내는 열두 개 지지(十二支)를 조합하여 시간을 표기한다.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가 가지는 물리적인 의미는 심오하다. 이것을 해석하는 것이 동양의 자연사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간지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순서대로 맞물려서 하나의 간지가 만들어진다. 경금은 경오(庚午), 경진(庚辰), 경인(庚寅), 경자(庚子), 경술(庚戌), 경신(庚申)과 결합하게 된다.

 

을목(乙木) 일간이 경오(庚午)를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식신이다. 식상은 내 기운을 빼앗아 간다. 상관과 정관은 하늘을 같이 이고 살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신약한 사주는 금극목(金剋木)으로 둔탁한 쇠가 힘들게 하고 지지에서는 설기를 당해 힘든 한 해가 된다. 명예나 재물을 욕심내면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직장에 다닌 사람은 힘들어 퇴사하거나 다니기 싫어진다. 사업하는 사람은 돈을 좇다 건강까지 잃게 된다. 관살이 혼잡 되었다면 관재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 패소할 확률이 매우 높다. 신강한 명은 일간으로 응집된 에너지를 정관이 쪼개 분산시키고 식상이 기운을 빼줘 좋아진다. 일정한 고정수입을 만들기 위해 궁리하는 시기이다. 오화 장간에 기토가 암장되어 간지 자체에서 식재관(食財官)을 이뤄 쏠쏠한 수입을 갈망한다. 그러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정관이 식상의 극을 받으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식상운에는 사무실을 확장해서 옮기거나 이사도 자주 간다. 집수리를 하거나 자동차를 바꾸기도 한다.

 

경오(庚午)는 쇠와 불의 만남이다. 불기운에 쇠가 녹아내려 경금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는 인오술(寅午戌) 삼합의 중심이며 제왕지로 인간이 만든 모든 불로써 문명의 발달을 의미한다. 사주에 물이 없으면 뜨거운 열기가 만물을 말라죽게 만든다. 화토에 의해 신약한 경우에는 불천지로 변해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낼 수 있다. 추운 사주는 음지에서 양지로 전환되어 하는 일들이 잘 풀려나간다. 건강도 한결 좋아져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을 말한다. 을경(乙庚) 합으로 자신이 정관에게 끌려가 남자를 그리워하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거나 결혼운으로 작용한다. 정관과 식신이 파동으로 감응해 결혼하고 싶은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정관이 힘이 없어 매력적인 사람은 아니다. 불기운에 녹아내려 만남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 여명에서 식상은 자녀를 의미한다. 자녀 출산운이다. 조열된 사주는 유산할 수도 있다. 남명은 식상 안에 기토 편재가 숨어 있어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여성을 찾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아니면 경제활동을 하면서 여성을 만나 짝사랑할 수도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경진(庚辰)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정재이다. 진토 안에 계수가 내장되어 을목이 뿌리를 내리려고 하나 경금이 방해를 한다. 직장에 취업해 고정수입을 원해도 신약한 명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다만 원국에 자수가 있어 자진(子辰) 합으로 견인하면 재관인(財官印)으로 변해 취업도 가능하다. 상사나 윗사람의 혜택을 기대해도 된다. 신왕한 명은 직장에서 조직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한 해가 된다. 진토 안에 계수까지 들어있어 승진도 가능하고 월급도 올라간다. 가정형편도 한결 좋아진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좋은 기회이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주거와 고정 수입을 동시에 충족시키려고 부동산을 구입할 수도 있다. 남명은 부부 사이가 좋아져 가정이 평온해진다. 부인이 하는 일들이 술술 풀려나가는 시기이다.

 

정관이 정재의 생부를 받아 세력이 증가하고 왕성해진다. 여명은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자를 선호하게 된다. 원국에 정관이 주위 글자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았다면 유능한 남편을 만날 확률이 높다. 구색이 갖춰지지 않는 어설픈 사주라면 허우대만 멀쩡하지 실속 없는 사람을 만나 마음고생을 한다. 남자 사주에서 을목 일간은 토가 부인이 되며 재물도 된다. 토는 수시로 합에 의해 변색되고 음양운동에 따라 탈색되고 변질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자주 토가 돌아올 수도 있지만 고유한 토로서의 역할은 한정되어 있어 나름 고충을 겪게 된다.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신중해야 한다. 사업하는 사람은 운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매출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을목(乙木) 일간이 경인(庚寅)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겁재가 된다. 겁재는 작은 이익을 보고 큰 손해를 보는 신이다. 정재인 처를 용서 없이 상하게 한다. 신강한 사주는 부부 사이에 사소한 문제로 균열이 생겨 갈등을 겪게 된다.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은 한 해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업하는 사람은 느닷없이 경쟁자가 나타나거나 위축되는 시기이다. 신약한 사주는 뿌리가 튼튼해져 자신감을 가득 채운 때이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려는 욕구가 살아난다. 천간에서 정관이 자극해 정신적으로 승진을 원하지만 신강한 명은 겁재가 방해를 한다. 경쟁자들에게 모함을 당하거나 윗사람의 눈 밖에 나 좌천이나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 신약한 명은 나를 모함했던 세력들이 우호세력으로 변한다. 자신감까지 생겨 조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여명은 이성적 만남이 이루어진다. 정관과 겁재가 마주 봐 친구나 짝이 있는 남성과 사귈 수도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경자(庚子)를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편인이다. 금생수(金生水)로 인수의 역할이 커지는 한 해이다. 관인상생의 사주라면 정관과 편인의 상호작용으로 직장에서 승진하는데 한발 짝 앞서간다. 결재권이 올라가는 시기이다.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성공에 대한 충동이 더욱 강해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합격증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이다. 독기를 갖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된다.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기간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데도 유리하다. 학생은 몰입이 잘돼 성적이 상승하는 시기이다. 수험생은 실력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다. 결혼운이다. 달콤한 신혼집도 쉽게 구해지고 부동산 거래도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남명에서 정관은 자식을 말하는데 예쁜 공주를 본다는 시그널이다.

 

경자(庚子)는 가을과 겨울 기운의 조합이다. 매우 춥다. 조열된 사주는 열기를 식혀서 균형을 잡아주어 좋은 한 해가 된다. 급한 성격이 차분해진다. 냉성체질은 찬 기운이 더 강해져 수족냉증이 심해지고 심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생식기 기능도 급속히 악화된다. 사주의 균형이 무너지므로 원치 않는 나쁜 일들이 자꾸 생겨 상당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이다. 반대로 화기(火氣)가 나쁜 운이면 열기를 제거해 주므로 자수로 인해 오히려 좋은 쪽으로 운명이 바뀐다. 열성 체질의 사주는 건강이 한결 좋아진다. 생각지도 않게 엄마나 문서 때문에 행운이 찾아온다. 직장상사나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승진도 가능하다. 자신의 위치가 한층 공고해지는 시기이다.

 

을목(乙木) 일간이 경술(庚戌)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관과 정재가 된다. 정재는 정관의 뿌리이다. 천간은 지지에 뿌리가 있으면 크게 사용됨이 있다. 그렇지 못하면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정관이 정재의 도움을 받아 원기가 충만해져 출세 욕구가 강하게 꿈틀거리는 시기이다. 재관을 감당할 수 있다면 뜻을 펼칠 수 있는 한 해가 된다. 재관을 감당할 수 없다면 풍파가 심하게 나타난다. 일간이 삼간사지에 있는 육친들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 육친들로부터 힘을 빼앗기거나 공격을 받아 휘둘리게 된다. 이 때문에 컨트롤 타워로써 일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술토는 건조하고 마른땅이다. 주위 글자들의 도움이 없다면 을목이 뿌리를 내릴 수 없다. 신약사주는 잎이 떨어지는 시기로 한없이 약해지는데 심하면 뿌리까지 뽑힌다. 신왕한 명은 아주 좋아져 경제적으로 윤택해진다. 수목응결이 된 사주는 열기를 불어넣어 더없이 좋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급여 인상의 기쁨도 맛볼 수도 있다. 기혼남은 부부관계가 돈독해지며 건강도 덩달아 좋아진다. 원국에 오()가 있다면 오술(午戌)로 반합을 이뤄 자기 사업을 꿈꾼다. 서로 간에 상호의존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적 번영을 이루려고 한다. 진토가 있다면 진술(辰戌) 충으로 부딪친다. 같은 기운이지만 부인을 건드려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신호다. 불만이 쌓여 왔다면 이혼까지 간다. 진토 안에 계수와 술토 안에 정화가 충돌을 일으켜 재물까지 잃는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소화기 계통의 질환으로 고생까지 한다는 암시다. 토는 땅을 상징한다. 지기의 영향으로 이사도 많이 가는 편이다.

 

을경(乙庚) 합으로 여자 사주는 결혼 운이다. 간지가 재관(財官)으로 정신적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에 무게를 두고 남자를 찾는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정재로 인해 데이트 비용을 내더라도 서로 돈을 아끼려고 숨 막히는 눈치싸움을 벌인다. 명식에 정관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 원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정관이 천을귀인과 같이 들어오면 결혼할 남자를 만날 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 대체로 관성이 미약하거나 훼손되면 배필 덕이 부족하다. 자신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자기 가치에 비해 2% 부족한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운이 좋아 능력 있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남명에서 정관은 자식으로 본다. 자식 출산운이다. 술토 안에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경신(庚申)을 만나면 십신으로 하늘과 땅이 정관이다. 정관은 명예와 권위의 신이다. 명식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직장에서 승진도 하고 가정도 상당히 안정된다. 출세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로 경쟁우위를 갖춰 성공이 열린다. 간지 자체가 가을 기운으로만 이루어졌다. 을목은 본능적으로 신금을 아주 싫어한다. 여린 나무가 망치로 두들겨 맞아 나뭇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도 을경(乙庚) 합으로 묶이면서 또다시 금극목(金剋木)을 당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방어능력이 없다면 정관의 해로움으로부터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인수로 기운을 빼앗아 소통시켜 주든지 아니면 식상으로 억제시키지 못하면 을목은 뿌리 채 뽑히게 된다.


여명은 정관을 남편으로 본다. 천간의 결합 법칙에 의해 을경(乙庚) 합으로 끌어당겨 남자를 만난다는 암시다. 간지 자체가 정관으로 어느 때보다 결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직장이나 단체에서 인연을 만나거나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나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신금이 지장간의 임수를 보면 식신으로 자식까지 낳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루어진다는 암시다. 짜임새 있는 사주라면 엄마의 도움을 받아 신혼집까지 장만할 수도 있다. 남명은 자식 출산 운이다. 정관이 좋은 운으로 작용하면 자식이 하는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 나간다. 혼탁한 사주라면 여명은 남편의 오해로 가정불화가 생기고 남명은 자식으로 인해 재산상의 손해를 본다. 가정이 있는 여성도 이성의 유혹에 흔들린다. 신약한 명은 애인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손해를 본다. 정관은 비겁을 극하므로 정관이 왕하면 형제 인연이 박하거나 불화로 갈등을 겪는다.

 

생년월일시의 간지가 서로 작용하여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과정 속에서 좋고 나쁨이 교차한다. 강한 사주냐 약한 사주냐에 따라 장단점은 존재한다. 누가 좋다고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무리다. 둘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한경쟁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강한 승부근성과 추진력은 필수조건이다. 좌절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주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 자체 조절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 사주가 중화를 갖춰야 장수하고 원하는 것들을 보다 쉽게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주팔자도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어떻게 빨리 회복시킬지가 관건이다. 그게 운이다. 균형이 이루어지면 좋게 바뀌게 된다. 사주팔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좋은 운이 오면 나쁜 운도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운명의 비밀을 알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