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을목(乙木) 일간이 임수(壬水)를 만나면

청화거사 2020. 3. 1. 17:33

을목(乙木) 일간이 임수(壬水)를 만나면

 

사주는 자연이다. 사주팔자를 이루는 기본 바탕은 음양오행이다.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응용학문으로 볼 수 있다. 고대인들이 해와 달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 농사를 짓는데 이용하기 위해 만든 역법에 그 모태가 있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고 달은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는데 천체의 움직임으로 인해 사계절이 발생하고 사람 역시 자연의 변화와 태어난 날짜에 의해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진다. 오행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음양의 개념을 함유하고 있다. 어떤 물질을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이 아니며 비슷한 속성을 지닌 사물을 표현한 것이다. 오행이 서로 생하고 극하는 자연 원리에 따라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오행에서 분화되어 생성된 십간과 십이지는 음양오행의 핵심이며 양간은 양의 지지와 음간은 음의 지지와 결합하여 육십갑자가 창출된다. 임수는 임신(壬申), 임오(壬午), 임진(壬辰), 임인(壬寅), 임자(壬子), 임술(壬戌)과 조합을 이루게 된다.

 

을목(乙木) 일간이 임신(壬申)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인과 정관이 된다. 정인은 친어머니이다. 정인과 정관은 길신 중의 길신으로 본다. 정관에게 생부를 받은 정인은 세력이 왕성해진다. 관인상생으로 긴밀한 협동 네트워크를 유지해 직장에 다닌 사람은 웃음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다. 승진이나 영전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사전에 준비만 되었다면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경쟁자들보다 훨씬 유리하다.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이나 각종 시험에 합격된다. 청한 사주는 기분 좋은 한 해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위탁받은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 수의계약이나 납품 역시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을 의미한다. 결혼 운이다. 신혼집도 어렵지 않게 구해진다. 정인이 좋은 운이라면 엄마의 도움을 기대해도 된다. 가정주부는 남편의 출세나 진급 소식으로 싱글벙글 웃는 날이 온다. 부동산 거래를 원하는 사람은 거래가 잘된다. 남명에서 정관은 딸을 말한다. 예쁜 딸을 얻는다는 시그널이다.

 

을목(乙木) 일간이 임오(壬午)를 만나면 십신으로 정인과 식신이다. 인수는 교양의 신이다. 식신은 재성의 뿌리가 되고 식록과 의식을 주관한다. 부를 창출하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명식이 식신생재로 사업가적 기질을 타고났다면 학문을 기반으로 돈을 버는 일을 도모하려고 한다. 오화 장간에 병기정(丙己丁)이 내장되어 있다. ()과 천간의 임()이 합으로 목()을 생성시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식신과 정인이 동주해 재성이 왕 하다면 교육사업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업종과 인연이 깊다. 식상과 재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식신을 그대로 활용하여 예술, 스포츠, 요식업, 건설, 제조 생산 분야, 심고 먹이고 기르는 일, 의료, 언론방송, 표현과 창작에 의한 말과 글, 어학, 농업, 어업, 임업 등에 적합하다.

 

주거지를 옮기려는 사람은 이사나 주택 증축이 이루어진다. 엄마와 여행을 다니거나 정서적 관계도 한결 좋아진다. 생활필수품의 구입과 교환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자동차를 바꾸려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은 확장이나 사무실을 넓혀서 옮기는 운이다. 여행이나 여가생활 등과 같은 분야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여명에서 관성은 남편이다. 식상이 관성을 극하고 정인이 관살의 기세를 도기(盜氣)하므로 남편이 하는 일들이 위축되거나 걱정거리가 생긴다. 부부간에 불화를 겪고 있다면 이혼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간다. 천간에 있는 정인의 영향으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주부는 자녀 출산으로 귀여움을 받는 해이다. 남녀 모두 식상이 편중된 사람은 직장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학생은 성적이 오르며 심신이 건강하여 진취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균형 잡힌 사주라면 비단길이 펼쳐진다는 암시다.

 

을목(乙木) 일간이 임진(壬辰)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인과 정재가 된다. 인수는 나에게 길함을 가져오는 신이다. 신약한 명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정인이 정재를 보면 극을 받아 깨진다. 명식에 인수가 깨지면 모친이나 문서가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으로 본다. 연인을 만나거나 좋은 관계로 발전해 결혼이 성사된다. 다만 엄마의 간섭으로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정재 안에 비견이 숨어 있어 남몰래 경쟁자가 도사리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남녀 공히 현금이 원활하게 되며 정상적인 수입 이외의 부수입이 생긴다. 직장인은 신용과 성실로 타의 모범이 되어 수당을 받거나 승진 가능성이 있다.

 

진토 안에 을계무(乙癸戊)가 숨어서 일간과 긴밀한 협동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육친으로 보면 비견, 편인, 정재가 된다.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일구고 싶어진다.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고 상가주택이나 임대사업을 선호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천간에 있는 정인과 지장간의 편인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여유자금만 있다면 현실적으로 이루어진다. 정재까지 더해져 물질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고정 수입을 얻기 위해 자격증을 따려는 마음도 생긴다. 부동산을 거래하려는 사람은 매매가 쉽게 이루어진다. 사업하는 사람은 수입이 증가하는 때이다. 여기에 더해 무계(戊癸) 합으로 가상의 식상이 만들어지고 정재와 편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연구, 저서, 특허나 인허가 취득, 기술개발, 도서출판 등으로 업적을 남기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 암합은 은밀하게 합이 되므로 합하고자 하는 마음이 명 합보다 더 간절하다고 볼 수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임인(壬寅)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인과 겁재가 된다. 인수는 비겁을 생부하여 힘을 증가시킨다. 일간에게 에너지가 집중된다는 사실이다. 신강한 명은 한 해 동안 부담스러운 운이다. 재성을 극하므로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 부부 사이에 금전문제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사이가 좋지 않다면 마음이 흔들려 이혼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개개인 별로 온도차가 있기는 하나 신약한 사주는 하늘과 땅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평상시 억눌렸던 감정이 분출하여 변화의 조짐이 일어난다. 남편이 지나치게 객기를 부리거나 사소한 문제로 트집을 잡아 상처 주는 말이 많아진다. 고난과 시련이 없는 인생을 왜 살 수 없을까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 번쯤 고민하는 시기이다.

 

남명에서 재성을 부인으로 본다. 비견이 극하므로 인간관계로 인하여 손실이 생기거나 부인이 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특히 신왕한 명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뜻하지 않는 음해 모함으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금전상의 압박이나 채무독촉 등으로 관재구설이 생기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공격과 중상모략을 당한다. 주위에서 동업의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비견 운에도 창업을 많이 한다. 신약한 명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신왕한 명은 동업은 절대로 금물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대체로 비겁과 편인 운에 많이 파산한다. 직장인은 경쟁자로 인해 승진이 좌절되거나 모략으로 마음고생을 할 수 있으니 주위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을목(乙木) 일간이 임자(壬子)를 만나면 십신으로 하늘과 땅이 인수이다. 정인과 편인은 동기이성(同氣異性)으로 음양을 달리하는데 인수가 한 해 동안 지배하는 때이다. 인수는 식상을 극제(剋制)한다. 화다목약(火多木弱)으로 쏠린 경우에는 열기를 억제시켜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되므로 삶이 한결 좋아진다. 반대로 수 기운이 과다하면 나무뿌리가 썩어버려 아주 흉하게 작용한다. 오행이 중화하면 건강하고 중화하지 못하면 질병에 노출되는데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져 건강이 급속도로 무너진다. 엄마나 문서로 인한 피해를 본다. 명식에 인수가 많으면 귀가 얇아 윗사람이나 상사의 보증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연장자의 부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정인과 편인이 혼잡되면 직업을 두 가지 가진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투 잡을 고민해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학생은 몰입이 잘돼 성적이 향상되는 시기이다. 사주에서 인수가 필요한 경우에는 엄마와 코드가 잘 맞는다. 엄마의 혜택을 기대해도 된다. 주택의 이동이나 부동산 거래가 쉽게 이뤄지며 문서나 각종 증서를 취득할 일이 생긴다. 자기 계발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적절한 타이밍으로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간다. 윗사람의 도움으로 이익을 본다. 신약한 명이 건강이 나빠 고생하고 있다면 명의를 만나 질병을 치유할 수도 있다.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경우 승진의 기회도 주어지며 상사의 추천으로 상을 받는다. 사업가는 계약이나 문서상의 이권 등으로 이익을 얻는다. 관공서를 상대로 허가를 받는데도 수월해진다. 부동산 거래는 어느 때보다 잘된다.

 

을목(乙木) 일간이 임술(壬戌)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인과 정재가 된다. 정재에게 극을 받아 정인의 역할이 위축되는 시기이다. 신왕한 명에서 식상과 재성이 필요할 때는 정재의 세력이 커져 현금 융통성이 원활해진다. 부인이 하는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남명은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 노후 설계를 위해 일정하게 들어오는 임대수입에 관심이 간다. 정재는 모험을 피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쪽의 경제활동을 추구하므로 저축을 선호하는 편이다. 주식이나 투기상품을 권장하면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남자는 여성을 만난다는 시그널이다. 정재와 편관이 연결망을 이뤄 직장에서 만나거나 거래처나 단체에서 인연이 이뤄질 수도 있다. 남명에서 편관은 아들로 본다. 정재 안에 편관이 들어 있어 결혼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정재와 정인이 좋은 운이라면 부모님의 도움을 기대해도 된다. 부동산이나 현금으로 증여의 의사표시가 있을 수도 있다. 직장인은 승진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술토 안에 신정무(辛丁戊)가 숨어 있다. 정임(丁壬) 합으로 정인과 식신이 결합하여 목을 생성시킨다. 천간의 육친은 정신을 지배하고 지장간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을 알 수 있도록 논거를 제공해준다. 학문과 표현력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지식을 가지고 말로 먹고사는 직업과 인연을 맺고 싶어 한다. 정재 안에서 식신과 편관이 일간과 연결고리를 이뤄 자기 사업도 생각하는 시기이다. 회사에 납품을 희망하거나 프랜차이즈나 대리점 같은 업종을 우선순위에 두고 아이템을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식신은 음식을 주관하는 신이다. 술토 안에 정화가 내장되어 제조 생산이나 외식업도 괜찮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술시(戌時)는 저녁이므로 학문, 교육, 종교, 서적, 신금의 역할로 법무, 행정, 의약, 간호, 미용에 좋다. 토의 성질로 부동산, 토목공사, 정화와 신금의 조화로 화공, 전자산업 등에 적합하다.

 

사주명리는 인간의 욕구에 의해 파생된 것으로 사회적 순기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길흉화복의 간명 시스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예측, 직업탐색, 건강정보, 인생설계, 창업컨설팅, 대인관계, 양육과 교육방법, 진로적성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데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제도권에서 많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주팔자는 인간의 미래에 발전적 정보를 구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한 사람의 생애주기를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주는 원국, 대운, 세운이 모여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하는 것이다. 통변은 전체 구조 속에서 이루어져야 보다 명확한 해답에 근접할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은 오직 을목(乙木) 일간이 임수(壬水)와 짝을 이루는 간지를 만났을 때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을 예로 들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