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체용론

을목(乙木) 일간이 무토(戊土)를 만나면

청화거사 2020. 2. 2. 21:30

을목(乙木) 일간이 무토(戊土)를 만나면

 

사주명리학을 자연의 이치에 결부시키면 자연학, 농부학, 기후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주만물은 끊임없이 순환 반복하지만 무수히 많은 사물이라도 그 성질을 오행으로 지정하여 고유한 속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음양이 사물을 서로 비교하여 그 특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이라면 오행은 시간에 따른 사물의 변화 원리와 작용 원리를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사물의 역동성을 설명하고 있다. 십간은 하늘의 기운으로부터 유래되었고 지지는 땅의 기운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하여 하나의 간지가 만들어지는데 무토는 무진(戊辰), 무인(戊寅), 무자(戊子), 무술(戊戌), 무신(戊申), 무오(戊午)와 짝을 이룬다. 이들 간지 안에 숨어 있는 운명의 비밀을 논리적으로 해독하면 한 사람의 선천적인 기질과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무진(戊辰)을 만나면 육친으로 천간과 지지가 정재가 된다. 을목이 뿌리를 견고히 내릴 수 있어 꾸준히 들어오는 고정수입을 갈망한다.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는 시기이다. 나무는 태양빛을 먹고 자란다. 매일 태양빛을 받아먹어야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을목은 그만큼 햇빛을 필요로 한다. 명식에 식상이 있다면 을목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되어 돈을 벌고 싶어진다. 진토 안에 비견, 편인, 정재가 상호작용을 하여 강한 사주는 실질적으로 창업을 하려고 한다. 식상생재라면 일생을 통하여 금전 인연이 두텁고 재물에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운이 나쁘거나 재성이 공망이면 재물은 오래가지 못하고 흩어진다. 식상과 재성은 서로 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식상이 없어 햇빛을 많이 보지 못하면 열매도 작고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으로 본다. 능력 있는 처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어진다. 여성을 만나면 경제력을 우선순위에 둔다. 진토 안에 계수와 연결고리를 이뤄 부모님의 지원까지 받아 신혼집을 계약할 수도 있다. 투자할 곳을 물색 중이라면 안전자산을 선호해 예금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부인이 경제활동을 하여 가정살림에 보탬이 되고 부인이 하는 일들이나 건강이 한결 좋아진다. 명식에 재성이 많으면 반드시 신약하므로 배우자가 주도적으로 가정을 꾸려가게 된다. 재물이 내 것이 안 되고 남 좋은 일만 시켜 돈 때문에 건강을 잃고 잘못하면 다시 침체의 긴 터널로 빠져 든다. 허황된 꿈을 버려야 기사회생이 가능하다.

 

을목(乙木) 일간이 무인(戊寅)을 만나면 육친으로 정재와 겁재가 된다. 을목이 인목의 도움을 받아 뿌리가 튼튼해진다. 겁재는 의형제, 친구 등으로 본다. 겁재는 식신을 기르고 식신은 하나의 겁재를 보면 생을 받아 강력해진다. 겁재운에는 기력이 강하고 독립심이 왕성하여 마음을 다부지게 잡는 시기이다. 잘해야 한다고 자신과 약속하면서 신규 확장을 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거기에다가 장간에 암장된 병화(丙火)의 기운을 받으므로 자신의 뜻을 펼치는데 유리하다. 천간에서 정재가 정신적으로 자극하여 고정수입이 일정하게 들어오는 방법을 궁리하는 시기이다. 시작은 별것 없으나 정재가 상관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발전한다. 대운까지 재성이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겁재가 정재를 극하여 수입이 들어와도 모이지 않고 자꾸 지출할 곳이 많아진다. 비겁 운에는 주위에서 동업 제안이 들어올 수 있다. 신약한 명은 고려해 볼만하다.

 

신강한 사주는 부부의 사랑에 균열이 생기고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무늬만 부부처럼 살았다면 이혼까지 갈 수도 있다. 이혼소송 중이라면 상대방에게 위자료를 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을목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강풍으로 흔들려 주위 사람들과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겪거나 누군가 뒤통수를 칠 수도 있다. 배신이나 음해 모함을 조심해야 한다. 형제나 동료와 금전문제로 다툼과 소송이 있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배우자와도 불화하며 심하면 이별까지 한다. 물질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갈등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속 편한 시기이다. 신약한 명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겁재는 균형 잡힌 사주가 되어야 활용도가 높다.

 

을목(乙木) 일간이 무자(戊子)를 만나면 정재와 편인이다. 자수가 을목을 도와주더라도 강한 수 기운에 나무가 떠내려갈 수 있다. 중화가 흐트러져 자체 조절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신체균형이 무너져 신경계통과 심혈관 질환에 노출된다. 이뿐만 아니라 신장 방광기능에도 문제가 온다. 금수(金水) 기운으로 치우친 사주는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화 기운으로 쏠렸다면 수극화(水剋火)로 균형을 잡아줘 자수로 인해 운명이 좋은 쪽으로 바뀐다. 문서나 어머니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찾아든다. 열이 있는 양성 체질은 건강도 좋아진다. 생식기 기능이 활성화돼 성적인 욕구까지 살아난다. 인수는 엄마를 의미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증여를 받을 수도 있다. 일정한 수입을 벌기 위해 자기 계발이나 자격증을 따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시기이다.

 

인수가 들어오면 학문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배울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흡수하려는 자세를 지니게 된다. 인간은 태생적인 기질과 타고난 DNA가 각자 다르다. 자기 계발의 기회가 오면 포기하지 않고 갈고닦은 실력과 내공으로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시작은 잘하나 싫증을 쉽게 느껴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결점은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주가 청하냐 탁하냐, 강하냐 약하냐, () 기운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여명은 식상을 옥죄어 어느 때보다 자녀에게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사업하는 사람은 활동성의 위축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때이다. 남명에서 정재는 처로 본다. 정재와 인수가 동주해 엄마의 권유로 여성을 만날 수도 있다. 결혼이 성사되면 새로운 보금자리도 쉽게 구해진다. 부동산 거래를 희망하는 사람은 어느 때보다 성사가 잘된다.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을목(乙木) 일간이 무술(戊戌)을 만나면 십신으로 간지 자체가 정재이다. 술토는 건조하고 마른 토라 음양의 쏠림 현상으로 수 기운이 센 사주는 희망의 불빛이 보이는 시기이다. 신왕사주에 정재가 필요한 경우에는 고정수입이 늘어나거나 재테크로 주머니에 돈이 쌓인다. 정재를 감당할 수 있는 사주라면 한 해 동안 좋다. 남명에서 정재는 처가 된다. 술토 안에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술토 여성을 만나 신금 자식을 낳고 싶어진다. 그만큼 결혼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일어난다. 명식에 정재가 없어 부득이하게 편재 부인과 살고 있다면 코드가 잘 맞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시기이다. 외도의 징후들이 나타난다. 음양의 견인력으로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온통 애인에게 간다.

 

사주가 식신생재의 형태라면 술토 안에 신금 편관이 들어 있어 대리점이나 유통, 납품 형태의 사업을 선호한다. 아니면 정화 식신과 술토 정재는 상호의존관계로 제조 생산이나 부동산도 괜찮다. 신약한 사주의 남자는 대체로 드센 마누라를 만나 경제권을 빼앗기고 마누라가 주도적으로 살림을 꾸려간다. 가정을 지키려면 늙은 아들로 생각하고 칭찬하면서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 신약한 사주들이 마누라의 기에 눌려 숨죽이고 있다가 술을 마시면 잔소리를 하거나 가슴을 후벼 파는 상처 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부부가 한쪽이 강하면 한쪽은 약하고 한쪽이 약하면 한쪽이 강한 사람을 만나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것을 통계적으로 봐도 알 수 있다.

 

을목(乙木) 일간이 무신(戊申)을 만나면 십신으로 정재와 정관이 된다. 정재는 정관을 생하지만 인수를 극으로 깨뜨린다. 정재와 정관은 밀접한 연결고리를 형성하는데 정재는 정관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역할을 해 취업이나 승진하는데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학생은 이 순간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다.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을 따거나 편입학도 가능하다. 공매나 경매로 부동산을 낙찰 받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 신금 지장간에 임수 정인이 암장되어 간지 자체가 재관인(財官印)으로 사전에 준비만 되었다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다만 도전이냐, 포기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 신왕한 명과 신약한 명에 따라 결단을 내리는데도 큰 차이를 보인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을 뜻한다. 토생금(土生金)으로 정관의 세력이 강해 마음에 든 배우자를 만난다는 시그널이다. 그것도 정관 안에 정인이 숨어 있어 자식까지 낳고 싶은 잠재적인 욕구가 꿈틀거린다. 정관이 정인을 보면 식상이기 때문이다. 남명 역시 결혼 운으로 작용한다. 만약에 창업을 희망한다면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둔다.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딛고 일어서려는 뒷심을 가졌다면 직장인은 승진이나 조직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찬스이다. 선출직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면 청한 사주는 뚝심을 발휘해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된다. 그러나 재관(財官)을 감당할 수 없는 사주라면 돈이나 명예를 좇다가 오히려 고통을 겪게 된다.

 

을목(乙木) 일간이 무오(戊午)를 만나면 십신으로 정재와 식신이다. 정재는 내 집의 자산의 신이다. 식상의 생을 받아 재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식신과 정재를 감당할 수 있는 사주라면 사업 수완을 발휘해 경제적 성취를 이룬다. 그러나 사업이 번창하려면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 재성은 식상의 도움을 받으면 세력이 증가하여 왕성해지는데 재성을 충분히 장악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가 운이 따르지 않으면 지극 정성을 들여 열심히 해도 모두 것이 헛된 노력으로 끝나 버린다. 신왕한 명은 재물 수입이 의외로 많이 들어와 한 재산을 일군다. 신약한 명은 금전 출입이 많은데 비하여 소득이 적고 바쁘기만 하다. 재물을 모으는 일이 뜻과 같지 않으며 도리어 금전으로 고생하고 과로로 건강을 해친다. 그 까닭에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굴곡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을목 일간이 일점 수 기운이 없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면 나무가 열기에 말라비틀어져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한다. 반대로 냉한 음성 체질이라면 음지에서 양지로 바뀌면서 조화를 이뤄 건강이나 하는 일들이 잘 풀린다. 만약에 화토에 의해 신약한 사주는 또다시 화토가 들어와 크나큰 고통이 따르게 된다. 씨를 뿌려 결실을 맺기까진 혹독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식신운에 이사나 여행을 많이 간다. 차를 바꾸거나 사무실 공간을 넓혀서 옮기기도 한다. 정재가 식상을 보면 복덕이 두터워지는데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 하고자 하는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남명은 결혼 운이다. 정재가 왕지에 앉아 능력 있는 여성에게 끌린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것도 음양의 합으로 견고하게 끌어당겨 여간해서는 잘 헤어지지 않는다. 여명은 관성을 밀어내므로 부부간에 불화의 조짐들이 싹튼다. 남명은 자식이 속을 썩이거나 걱정할 일들이 생긴다. 직장인은 다니기 싫어지는 시기이다.

 

이러한 추론은 임상적 지식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전개한 것이다. 을목 일간을 중심으로 육십갑자 중에서 무토와 조합을 이루는 간지만 살펴본 것이다. 사주팔자 안에는 수많은 변수가 상존하며 영향을 주고 또 받고 하는데 단순히 육친만 가지고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자연스럽게 정보의 가치가 엷어질 수밖에 없다. 명리학의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면 기초적인 내용을 학습하는데 도움은 된다.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미망 속에서 헤매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