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戊戌) 일주의 특성
남녀가 달콤한 사랑을 나누다 정식으로 부부가 되고 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살다 보면 위기 상황은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는 없다. 사소한 일들이 발단이 되어 다툴 때 슬기롭게 극복하는 부부가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무술 일주 여성들이 유달리 결혼 운, 부부 운, 가정 운이 좋지 않은 편이다. 부부싸움을 하다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이혼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결혼생활에 미치는 환경적인 변수는 배제하고 단순히 일주로 한정하여 분석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땅의 기운 속에 간직하고 있는 하늘의 기운이 지장간이다. 술토 안에는 신정무(辛丁戊)가 내장되어 있다. 사주를 이루는 여덟 글자의 오행과 음양은 동일한 주기와 리듬, 패턴을 가진다. 천지와 인간은 물리적인 면에서는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우주 에너지가 하나의 연결고리 위에 존재함을 보여주는 증표이다. 십신으로 신금은 상관, 정화는 정인, 무토는 비견을 의미한다. 이들은 일주라는 공간 안에서 상호 대립의 관계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공생 공존하는 특수한 관계이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 된다. 여기에 암장되어 있는 상관은 자식도 되지만 정관을 옥죄여 상하게 한다. 그것도 배우자 궁에 숨어서 여러모로 남편을 힘들게 한다. 출산 후부터는 남편과는 멀어지고 자식에게 애정이 더 간다. 더하여 중기에 있는 정인은 정관의 에너지를 빼앗아 약화시킨다. 다시 말해 상관이 정관을 극하고 정인이 설기 하는 구조에 놓여있다. 일지에 있는 술토는 묘술(卯戌) 합으로 정관을 견인하고픈 내면적 욕구가 강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사주 구조가 관성이 무력하든가, 식상의 세력이 강하든가, 인수가 편중되어 있는가를 봐야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현저한 차이가 난다.
무술 일주는 일지가 비견이면서 괴강살이다. 여성의 경우 대체적으로 남편이 무능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첩을 두거나 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주는 부부가 거주하는 공간이며 집에 비유할 수 있다. 술토는 가을의 황량한 밭이고 12운성으로 묘지에 해당한다. 무덤이다. 배우자 자리가 죽음에 이르러 매우 허약하여 무기력한 상태이다. 이런 까닭에 남녀를 막론하고 결혼할 때는 사주가 중화를 갖추고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일그러져 버렸다면 자존심이 강하면서 공격적인 성향이 더해져 이혼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사주는 자연과학이다. 오행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써 변화와 생성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무술 일주에서 을목은 정관이 된다. 신금이 여린 나무인 을목을 날카로운 칼날로 베어버리는 형국과 같다. 술토 안에는 신금이 있고 화가 고지에 들어가 있어 화로 혹은 사막과 같은 불모지에 비유할 수 있다. 건조하여 마른 토라 금도 생하기 어렵고 목도 자양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다. 술토에게 필요한 것은 넉넉한 물이요 나무이다. 물은 재성이고 나무는 관성이 된다. 다른 간지에 건조한 기운을 해소해주는 오행이 없다면 가시밭길 인생 여정이 전개된다. 천만다행으로 대운이 좋은 흐름이면 힘들게 고생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추울 때 등 따시고 더울 때 시원하게 살게 해준다.
남명에서 정재는 부인이다. 일간이 무계(戊癸) 합으로 정재를 끌어당겨 인연을 맺으려고 한다. 음양 합으로 결속력이 강하지만 일지가 비견으로 갈등의 씨앗이 잠복되어 있다. 논리적 비약으로 비칠 수 있지만 배우자 궁이 죽어서 묘지에 들어가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기운에 의해 간섭받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마침 천문과 화개살이 있다. 종교적인 신앙심을 가진다면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도 된다. 비견은 형제로 본다. 배우자 궁에 있어 같이 살거나 챙겨줘야 하는 일들이 생긴다. 남녀 모두 재성을 극하므로 조후가 무너졌다면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무술 일주는 괴강이면서 같은 토 기운으로 이루어져 욕심이 많은 편이다. 부모나 형제 덕이 부족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인덕도 없어 주고도 욕을 먹는 스타일지만 참고 견디면 운이 틔어서 복이 들어온다. 운이 서서히 열리고 닫히는 특성을 지녀 진득하게 때를 기다려야 한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인이 양지(養地)이면서 묘궁으로 배움에 갈증을 느끼지만 학문을 바탕으로 성공하기에는 불리한 구조에 놓여 있다. 비견, 상관, 정인이 화개에 들어 제각기 뛰어난 개성으로 초월적인 세계를 갈망하다 아예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무술 일주는 포용력과 신의가 있다. 입묘의 작용으로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무엇이든 감추려고 한다. 정인이 있어 안정을 추구하며 융통성이 결핍되어 변화를 싫어하는 유형이다. 상관의 영향으로 두뇌회전이 빠르지만 불평불만이 많아 순간적으로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 표출 심리가 강해 가슴에 사무치는 말을 서슴없이 하여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초래한다. 술토는 비견이면서 민둥산의 개를 의미한다. 누구와도 허물없이 어울리지만 친근한 개에게 물리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친구로부터 상처를 받거나 배신을 당할 수 있다는 암시도 된다. 느린 것 같지만 불기운을 품고 있어 화가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드러낸다.
사주팔자는 음양오행설에 근거를 두고 생년월일시를 기초로 하여 생극제화와 여러 변수를 보고 중화의 관점에서 평생의 기상도를 파악한다. 이때 특정 개인의 출생 시점을 네 기둥(四柱) 여덟 글자(八字)로 확정 지어 이론을 전개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일주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오차범위를 벗어나게 하는 원인도 된다. 무술 일주들이 배우자 덕이 없다는 것은 경험적 통찰에 의한 것이다. 단편적으로 검증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사주팔자를 폭넓게 관찰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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